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성당5

스물세살의 수채화 10. 서울의대 무의촌 진료 8월. 청성보건지소에 근무한지 얼마지나지 않았을 때. 보건지소에 출근하니 서울의대 학생들이 무의촌 진료를 위하여 와 있었다. 학생들은 면사무소 옆에 있는 청성 초등학교에 진료텐트를 치고 있었다. 학생들이 진료를 하는 기간 동안 올해 봄인 4월에 무의촌 의사로 와 계셨던 이 선생님은 휴가를 가셨다. 뒤뜰에 상추를 심어 가끔 상추를 뜯으러 오던 부인과 함께 여름휴가라는 것을 갔다. 영숙이는 초등학교로 안양 언니와 함께 가족계획 홍보하러 갔었다. 무의촌 진료를 하는 곳에서 초라하게 보이 는 자신을 어쩔수없이 대면해야 해야 했다. 수재형의 하얀 얼굴들. 명문대...... 교실마다 들어가서 이를 뽑는 치과도 돌아보고 접수처에서 사람들에게 가족계획도 권유 하였다. 학생들은 기생충 검사를.. 2022. 8. 18.
또순이 어렸을 적에 107 197. 고1 체육대회 학급 대항 체육대회가 있었다. 전체 반 아이들이 누구든지 한 종목은 출전해야 했다. 그중에 자전거 타기도 있고 핸드볼(송구) 대회도 있었다. 또순이는 자전거 타기 선수와 핸드볼 선수 그리고 릴레이 달리기와 피구 선수로 나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피구 선수 한종목에 나가는 아이도 많았는데 또순이는 거의 전 종목에 나가는 편이었다. 자전거를 집에서 끌고 와야 했는데 스포츠용 자전거가 아닌 일반 자전거였는데 등수에 들지는 못하였다. 핸드볼 대회는 우리 반에 핸드볼 선수가 있어서 전교 1등을 했다. 정말 신났다. 키가 크고 손도 큰 그 애가 공을 잡아서 높이 뛰어오르며 공을 던지면 공이 넷트 안에 빨려 들어가는데 정말 신이 났다. 덕분에 압도적인 우승 25 : 2라는 점수 차이로 결승까지.. 2020. 2. 27.
또순이 어렸을 적에 104 - 참 고은 언니 187. 마리아 상 성당으로 올라 가는 길은 매우 가파라서 40도 가까운 각도의 계단을 200개 이상 올라가면 바로 정면에 마리아 상이 서 있었다. 사람들은 계단을 벅차게 올라가서 마리아 상 앞에 서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를 긋고 그 앞을 지나서 이번에는 비스듬히 시멘트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올라 갔다. 마리아상 옆쪽 둔덕에는 잔듸가 잘 가꾸어져 있고 그 앞 시멘트 길 옆으로는 무궁화 꽃이 잘 심겨져 무궁화 꽃이 사시사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 시멘트 길이 끝나는 곳에서 본당에 들어가는 입구로 가던지 아니면 아래쪽 화단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 화단 한가운데에 작은 마리아 상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단체 영화를 갔는데 영화의 한 장면에 여주인공이 마리아상을 눈물로 .. 2019. 12. 9.
또순이 어렸을 적에 98 - 아카시아 꽃 175. 아카시아 꽃 어렸을 적에 산에 아카시아 나무가 정말 많이 있었다. 들은 얘기로는 아카시아 나무가 쓸모 없는 나무라서 일본 사람들이 일부러 산에 많이 심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5월이 되면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성당 마당에는 고목에 가까운 아카시아 나무가 있어서 아카시아 꽃이 봄바람에 흔들리면 정말 보기 좋았다. 또 봄바람에 실려 오는 아카시아 향은 그냥 행복이었다. 아카시아 꽃을 가지고 엄마는 떡을 쪄 주셨다. 지금 아이들은 아카시아 꽃으로 만든 떡을 구경은 커녕 상상도 못할 것이다. 아카시아 꽃에 쌀가루를 버무려서 채반에 삼베를 놓고 그 위에 올려 쪄내는 아카시아 꽃 버무리를 만들면 달큰하게 씹히는게 맛이 있었다. 밥먹는 거 외에 특별한 간식이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그런 간식을 먹는 .. 2019. 12. 3.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