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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에5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2 지금도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현관 앞의 44년전 계단이 생각난다. 바쁘게 종종거리며 병원의 넓은 현관 계단을 오르내리던 20살 또순이는 학생 간호사 옷을 입고 아직 까만줄이 그어져 있지 않은 실습용 간호사 캡을 쓰고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항상 사람들이 붐비고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하는 복잡한 곳이었다. 병원은 안에도 밖에도 항상 사람이 많았다. 당시에 병원은 아직 의료보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전이라서 보통 사람들이 쉽게 들락날락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아프다 아프다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 큰 병원이었다. . 병원 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병원 바로 옆에 있는 전파사에서 틀어 놓은 뉴우스가 흘러 나오기도 하고 포크 송이 굴러다니는 낙엽따라 나오기도 하였다. 그 시절에는 재능있는 학생이 .. 2020. 11. 19.
또순이 어렸을 적에 90 - 갈포 169. 갈포 돈이 될만한게 많지 않던 시절이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학비 때문에 고생 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생활비나 아이들을 위해 투자하는 일에 인색하셨다. 무엇인가가 늘 부족하다는 것에 익숙했지만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학교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아이들이 많았었고, 특히 장녀는 밑에 동생들 그중 남동생들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시절이고 그래서 딸들은 가발공장, 봉제공장, 식모,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던 때였다. 외갓집에서 갈포를 해서 만원(보통 노동자의 한달 월급)이상의 돈을 만들어 왔던 또순이 때문인지 집에서 갈포를 하게 되었다. 갈포는 칡으로 만든 것으로 주로 벽지와 같은 실내 장식용품으로 제작 되었다. 갈포로 만들어진 짧은 것을 길게 이어가는 단순 작업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갈포로 만든 벽지.. 2019. 11. 10.
또순이 어렸을 적에 82 - 책1, 책2, 책3 161. 책1, 책2, 책3 1. 책1 또순이가 워낙 책을 좋아하고 책에 목말라 하니까 또순이 엄마는 책을 사주고 싶어 하셨다. 더욱이 또순이가 몰래 숨어서 만화책이나 빨간책 읽는 것을 보고는 책을 사야 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 같았다. 새댁이가 삼국지를 빌려 주고 이틀만에 도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 빌려 주지를 말던지, 책 자랑을 말던지, 다 읽을 때까지 빌려주던지 ' 하면서 또순이 한테 궁시렁 궁시렁 거렸었다. 어느날 책 할부 장사가 책을 팔러 왔었는데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들여 놓았었다. 엄마로서는 커다란 용단을 한 것이다. 아버지 허락 없이 무얼 하신 기억이 없다. 책을 샀다고 말한 그날 저녁 내내 시끄러웠다. 사실 또순이는 책을 샀다고 하셔서 얼마나 기대를 하고 좋아 했는지 모른다. ' 왜 .. 2019. 10. 29.
또순이 어렸을 적에 81 - 엄마1, 엄마2, 엄마3 160. 엄마1, 엄마2, 엄마3 1-1. 엄마1 도로를 걷고 있는데 리어카를 끌고 가는 또순이보다는 한두살 정도 어려 보이는 초등학교 6학년 쯤 되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가다 보니까 그 리어카 뒤를 따라 가게 되어 무심코 걷고 있는데 그 옆에서 소년과 같이 가는 엄마로 보이는 아줌마가 있었다. 남자 아이가 한 손으로 아이스케키를 먹으면서 천천히 가는데 갑자기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아이 손에서 아이스케키를 빼앗아 자기 입에 넣으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는 것이었다. 욕을 먹으면서도 소년은 묵묵히 리어카를 끌고 있었다. 아주머니의 욕은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고 아이스케키는 그 아주머니의 입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또순이가 놀랜 것은 어른이 무슨 아이스케키를 아이가 먹고 있었던 아이스케키를 저렇게.. 201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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