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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또순이 어렸을 적에

또순이 어렸을 적에 81 - 엄마1, 엄마2, 엄마3

by 영숙이 201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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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엄마1, 엄마2, 엄마3

       

       1-1. 엄마1

 

          도로를 걷고 있는데 

          리어카를 끌고 가는 또순이보다는 한두살 정도 어려 보이는 초등학교 6학년 쯤 되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가다 보니까 그 리어카 뒤를 따라 가게 되어 무심코 걷고 있는데

         그 옆에서 소년과 같이 가는 엄마로 보이는 아줌마가 있었다.

         

   

         남자 아이가 한 손으로 아이스케키를 먹으면서 천천히 가는데

         갑자기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아이 손에서 아이스케키를 빼앗아 자기 입에 넣으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는 것이었다.

 

 

         욕을 먹으면서도 소년은 묵묵히  리어카를 끌고  있었다.

         아주머니의 욕은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고

         아이스케키는 그 아주머니의 입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또순이가 놀랜 것은

         어른이 무슨 아이스케키를 

         아이가 먹고 있었던 아이스케키를

         저렇게나 빼앗아 먹을까!

         

         

         저렇게나 아이스케키가 먹고 싶었을까?

         우리 엄마가 아이스케키 먹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한입이라도 더 우리에게 먹이면 먹였지

         당신의 입속으로 넣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아! 어른들도 아이스케키를 먹을 줄 아는구나!

 

 

         두번째로 놀란 것은

         아무리 고구마가 조금 들어 있는 리어카라도 아이가 끌게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라고는 해도 아이가 틀림 없는데

         어른인 엄마가 옆에서 빈 손으로 걷는 것이다.

         

 

         또순이 엄마는 당신이 하면 했지

         농사일 같은 것을 시킨 적이 없었다.

         

 

         군서면 상지리 살 때  

         중1 때에나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에도

         마당에서 엄마가 도리깨질을 하면서 콩을 털거나

         들깨를 두드리며 들깨 추수를 할 때에도

         담 밖에 돼지에게 밥을 줄 때에도

         또순이 한테 한번도 시킨 적이 없었다.

         

 

         

         닭모이를 준 적도 기억에 없다.

         또순이 엄마가 닭모이 주는 것은 자주 보았었다.

         어쩌다 또순이 엄마가 저녁을 하느라

         닭들을 닭장에 들여 보내라거나

         닭들이 닭장에 다 있는거 확인하고 잠그라 한 적은 몇번 있었다.

         

 

       

         텃밭을 헤집어서 심어 놓은 콩을 다 파먹는다고

         결국 닭들은 전부 팔았다.

       

         

         엄마가 마당에서 들깨를 두드리거나 일을 할 때에도

         또순이는 마루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신문을 읽는다든지

         공부는 안한다 하더라도 소설 책을 읽거나

         놀러 나가거나 하였었다.

         추수를 위한 심부름 같은 일도 거든 적이 없었다.

         그런 건 어른들이나 하는 일이었다.

 

 

         아홉마리 까아만 새끼 돼지들이 엄마 뒤를 졸졸졸 따라 다녀도

         돼지 밥을 또순이가 준 적은 없었다.

         부엌에 들어가 밥을 하거나 거들거나 한적도 

         설겆이나 상을 차린 적도 없었다.

         그런 일은 엄마가 하는 일이었다.

 

.

         결혼 하기 전까지 해보지 않았다.

         사실은 지금도 친정에 가면 노모가 밥을 하신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하여튼 아이가 리어카를 끌고

         엄마는 옆에서 빈 손으로

         아이스케키를 혀로 핱으면서 갈 수도 있었던 것이다.

         또순이 엄마가 안시켰을 뿐이다.

         만약 시켰다면 또순이라고 안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놀란 것은

          소년의 엄마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무제한으로 쏱아 내는 것이다.

          어떻게나 그리 욕을 잘 하는지

          뒤에서 따라가던 또순이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뜰 정도였다.

          소년은 평소에도 익숙한 일인지 

          그 욕을 들으면서 묵묵히 걷고 있었다.

          아! 엄마라는 사람도 욕을 할 줄 아는구나!

         

 

          또순이 엄마가 상냥하게 말을 하거나

          무엇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또순이네들한테 욕을 하는 것을 들어 본적이 없었다.

          저렇게 심한 욕을 하는 엄마도 있구나!

          우리 엄마는 참 좋은 엄마구나!

         

     

          우리 엄마는 참 좋은 엄마구나!

          우리 엄마는 참 좋은 엄마였구나!

          그래서 또순이는 60이 넘은 지금도 엄마를 찾는다.

          엄마 찌찌를 찾는 아이처럼.

 

 

  1-2

 

          또순이와 같이 근무했던 국어 선생님과 참 친했었는데

          객지에서 자취하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 하였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백일이 되자

          시부모가 본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혼 집에 오셔서 가계부를 뒤져보고          

          친정 조카 백일까지 챙겼다고 퍼붓고

          시어머니가 연락도 없이 찾아 오셔서

            " 왠일이세요? "

          했다고 본격적으로 퍼붓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전에도 결혼 후 너무 힘들어서 교회를 다시 다니기 시작했더니

          혼자 시댁에 오니라 해서

            " 한 집에 종교가 2개면 안된다 교회 다니지 마라! "

          

 

         ' 왠일이세요? ' 사건 이후 시댁에 혼자 오라고 해서 갔더니

         온 가족이 돌아 가면서 퍼 붓더라고 했었다.

         

 

         먼저 시부모 앞에 꿇어 앉혀 놓고 3~4간 동안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욕을 퍼부었다고 했다. 

             " 똥통에 빠져 똥물에 튀겨 죽일 연놈들 "

 

 

         그 다음엔 시동생이 와서 퍼붓는데

             " 세상에 처녀 없다고, 선생이라고 나하고 여관만 잘가더라! "

               ( 형한테 처녀로 시집 왔는데 ㅠㅠㅠ )

         시누이가 와서 퍼붓는데

             " 너는 부모도 없냐? 선생이 그래서 뭘 가르치냐? 그게 선생이냐?  부모한테 못하는 것들은  전부 모가지를 잘라야 돼! "

               ( 시누는 백수로 살았다. ㅡ ).

         

 

         욕을 퍼붓다가 지치면

         부엌에 가서 소 머리와 소뼈 고은 곰국을 한 사발씩 들이키고 와서

         새힘을 얻어 다시 퍼부었다고 했다.

 

 

         국어 샘 표현을 빌리면

           " 한국 영화 한 장면이로구나! "

        그렇게나 욕을 퍼붓고서 부엌에 가서 곰국을 먹고 싶었을까?

 

 

        시부모가 나도 나도 전라도라고

        선생님은 그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었다.

        그래서 " 태백산맥 "을 읽기 시작했다고

        " 태백산맥 "을 완독하고 나서야 전라도를 이해했다고.

 

 

        그 일로 국어 샘은 마음에 병이 들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계속해서 남편을 시켜서

           " 마누라와 북어포는 사흘도리로 때려야 된다! "

        는 말도 안되는 폭력과 집단 폭언으로

        며느리를 잡아야 한다고

        남편,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시이모부와 시이모, 시외삼촌과 시외숙모까지 

        모여서 며느리 타도  하였다고 

        마음에 병이 점점 깊어 졌다고 .......

 

 

       미워하는 마음은 가장 깊은 마음의 병이다.

       그런 일련의 사건으로

       남편과 시댁을 사랑하기는 커녕

       얼마나 증오 하였었는지 모른다고

       그게 본인에게 얼마나 큰 독이 됐었는지 ㅡ

       

 

         "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마음에 병이 치료가 되었다고! "

         "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 ( 누가복음 8: 48 ) "

         <<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도다.

              네가 들에 나가서 외칠지라도

              풀들이 일어설 것이요.

              나무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니라.

              왜 들에 나가 외쳐야 하나요.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외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사람들이 없는 들에 가서 외칠지라도

              너의 말에 귀를 기울이리란 뜻이니라.>>

 

 

2. 엄마2

 

 

       같은 사택에 사는 새댁이는 아이가 2명 있었다.

       작은 아이는 아직 자리에 누워서 

       젖만 먹고 걷지 못하는 아기였지만

       큰 애는 3살 정도로 막 돌아 다닐 수 있는 나이였다.

 

 

       옆집 새댁이는 나름 교양있고

       나름 깔끔하고 우아하고

       자신이 배운 여자라는 것을 팍팍 티냈다.

       말도 예의 있고 상냥하게 하였고

       거친 말이나 거친 행동을 보인 적도 없었다.

 

 

       새댁이는 본능을 드러 낸 적도 없었다.

       또순이네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해서인지

       심지어 말도 섞지 않았고

       같은 마루를 쓰는데도 오고 가지도 않았다.

       같은 지붕 아래 딴 세계였다.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다.

       또순이도 새댁이네 방문이 열려 있을 때

       마루에서 바라본 적은 있어도

       한번도 그 집 방안에 들어 간적이 없었다.

       

 

       딱 한번 새댁이가 애기들하고 병원을 갔는지

       방문을 열어 놓고 나가고 없어서 

       방에 들어가 삼국지를 비롯하여 책과 책 제목을 구경하느라

       장롱 위에 나란히 얹혀져 있는 책을 부러워하면서

       고개를 치켜들고 잠시 훝어 본 적이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

       비가 오면 놀거리가 없던 시절에는

       놀이터가 생기는 신나는 날이었다.

       장화도 없는데 물이 고인 곳마다

       철벅거리면서 돌아 다녔다.

       또돌이는 장화 좀 사달라고 그게 또돌이 소원 중에 하나였었다.

       우산 쓰고 산림 조합 마당을 철벅거리면서 돌아 다녔다.

       비가 그치면 우산 없이 철벅 거리면서 돌아 다닐 수 있었다.

       

 

       또순이는 이미 중학생이 되어서

       비가 오면 비에 젖을까봐

       비가 그쳐도 마당에 흙탕물을 밟을까봐 조심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군서 상지리에 살 때에는 많이도 철벅 거리고 돌아다녔었다.

       일부러 흙탕물을 찾아서 철벅거리는건 진짜 재미 있었다.

       철벅 철벅 흙탕물이 흩어졌다 모이는 거랑

       흙탕물 속에 흙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든다거나

       옷이 젖는다던지 옷을 버린다던지 하는 것을 걱정한 적이 없었다.

       그런 걸로 또순이 엄마한테 혼난 적도 없었다.

 

 

       또순이는 흙탕물을 졸업 하였지만

       동생들은, 특히 남동생들은 한창 흙탕물과 노는 나이라서

       또순이 엄마한테 장화 사달라고 조르고

       비만 오면 우산쓰고 산림 조합 마당을 철벅거리고

       비가 그치면 우산 안쓰고 흙탕물을 철벅 거리며 돌아 다녔다.

       또순이는 다 해 봤기 때문에 그런 동생들을 웃으면서 바라보고는 했었다.

 

 

       옆집 새댁이네 아이도 그런 걸 해보고 싶은 나이였다.

       비올 때 마당에 나가서 철벅 거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하루는 비가 그치고

       눈부신 햇볕이 마당에 조금 고인 물들을 비추고 있었다.

       

 

       아이가 깨끗한 입성을 입은 체 마당으로 쪼르르 나가서

       햇볕이 비치는 마당 흙탕물을 손으로 주물럭 거리기 시작하였다.

       

 

       찰박찰박 소리도 내보고

       물 속에 흙도 꺼내서 조물락 거리면서 만지다가

       흙탕물에 손을 씻기도 하고

       혼자서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또순이는 마루 끝에 앉아서

       웃으면서 아이의 조그만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이는 신이 나서 옷이 젖도록 발로 철벅이며 놀지도 않았지만

       깨끗한 입성이 더러워 질까봐 아니면 성격인지

       쪼그리고 앉아서 손으로만 조금씩 조물락 거리면서 놀고 있었다.

 

 

       그렇게 놀고 있은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옆집 새댁이가 불이나케 쫓아 나가더니

       조그만 아이 손을 찰싹 찰싹 때리면서

       아이 손목을 잡고 일으켜

           " 더러운 걸 만지면 어떡해! 만지지마! 일어나! "

       날카롭고 쇳소리가 나는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야단을 쳤다.

       

 

       아이는 말 못하는 헝겊 인형처럼

       팔이 붙들려 일으켜 세워지면서

       흙탕물하고 놀 때에는 

       미소와 함께 빛나던 귀여운 얼굴이

       주눅이 들어서 바람빠진 고무 풍선처럼 축쳐져서 어두워졌다.

       

 

       아이는 그렇게 끌려 들어간 다음부터

       방밖에 나오는 것도 잘 보지 못했다.

       또순이네랑 함께 어울리면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 했나 부다.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동생들이 마음껏 뛰어 놀던 산림 조합 마당에서

       철벅 거리는 걸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교양있는 새댁이는

       교양있게 아이를 키우느라 아무 것도 못하게 했다.

       아이가 오감을 통하여 배우고 깨닫는걸 교양있게 막았다.

       

 

       새댁이네 집 아이는 인형의 집 인형이었다.

       예쁜 입성을 입고 예쁘게 웃고 예쁘게 밥먹고 예쁘게 자는 인형

       볼일도 예쁘게 보아야 할 것 같은.......

       

 

       아이는 아이의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엄마가 교양있고 배움이 많은 만큼

       엄마가 정해주는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게 진짜 배운 사람일까?

       아이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설익은 이해와 교양과 배움으로 덧 입혀진

       위선이 위선인줄도 모르는......

       

 

       한번 정해진 성격이나 성품은

       특히 어렸을 때 형성된 인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변화란 쉽게 찾아 오는게 아니다.

 

 

       또순이는 그때 그 엄마를 통하여

       아이의 미래를 보고 있었다.

 

 

3. 엄마3

 

 

       또순이네 엄마는 교양있는 엄마도

       욕을 잘하고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엄마도 아니었다.

 

 

       상냥한 엄마도 아니었다.

       친절하지도 않았고

       온화하거나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나 이사를 많이 다녔지만

       한번도 주인 집이랑 잘지내는 것도 보지 못했다.

       상냥하게 안주인에게 인삿말을 건네는 것도

       아버지가 출근할 때 잘 다녀오란 인사도

       퇴근할 때 잘 다녀 오셨냐고도 안하셨다.

       누구랑 어울려서 무얼 하는 것도

       무슨 일을 도모하는 것도 못봤다.

 

 

       또순이 엄마는 본인의 입으로 말하는 것처럼

       곰팅이고 말이 없고 우직한 분이셨다.

       20살에 또순이를 낳았으니 또순이하고는 20살 차이이다.

 

 

       지금의 20살 짜리들은 무엇 할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진짜 어린 나이인 것이다.

       

 

       그때는 다들 그랬다 하더라도

       또순이 아버지하고는 5살 차이가 나니까

       아버지보다는 한참 어린 사람이었다.

 

 

       또순이하고 막내하고는 12살 차이이니까

       막내 낳았을 때라고 하여도 32살

       30대의 젊은 엄마 였다.

 

 

       또순이 엄마가 다른 사람들하고는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책임감이 무척이나 강하신 분이셨다.

     

 

       5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애지 중지는 아니라도

       너무 멀리도 너무 가까이도 안두셨다.

     

 

       딱 필요한 거리에서 딱 필요한 만큼만 돌보셨다.

       더욱이 또순이는 첫째라서

       젊은 엄마는 또순이에게 무척 엄격하셨다.

 

 

       상지리에 살 때 무슨 일인가 또순이가 잘못 했을 때

       또순이 엄마가 또순이랑 일주일동안 말을 안한 적이 있었다.

       일주일 쯤 지난 다음에 또순이가 눈치를 보면서 잘못했다고 했을 때

       비로소 또순이하고 말을 하였다.

     

 

       또순이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다.

       아버지는 때려서 무서웠지만 

       엄마는 또순이와 아이들을 키우면서

       장난으로라도 아이들에게 나쁜 말을 하거나

       손가락으로라도 쥐어박은 일조차 없었다.

       또순이는 무슨 일을 할 때 엄마가 좋아할까? 싫어할까?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까를

       일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는 했었다.

     

 

       남동생하고 또순이가 싸운다고 아버지한테 일러서

       둘다 헛간에서 아버지한테 동네가 떠나가도록 맞은 후에는

       우리가 아무리 싸워도 아버지한테 이르지도 않았고

       싸운다고 야단도 안 치고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무한 반복을 그냥 지켜 보셨다.

 

 

       방목을 하시긴 하셨어도 방임을 한 것은 아니었다.

       본능적으로 아이들이 필요한 걸 제때 제때 공급하시고

       필요한 조언을 해주셨다.

       아이들이 타고난 본능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돌보시고

       무엇보다도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말은 많이 안하셨지만 꼭 필요한 말은 꼭 필요할 때 마다 해주셨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신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는 사랑을 알고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

       또 사랑을 실천하실 분이 아니셨던 것이다.

       

 

       여자를 좋아하는 

       또 새로운 여자랑  바람피우는 걸 좋아하는

       엄마는 여자이기보다는

       집에 있는 아이 키우는 사람

       밥해 주는 사람

       또 가끔 ......

       신혼 때 모질게 하셨기도 하고 

       그 때문에 평생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사신 것이다.

       또순이네도 그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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