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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또순이 어렸을 적에

또순이 어렸을 적에 79 - 풋 고추

by 영숙이 201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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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풋 고추

 

       또순이 아버지는 군청 담너머에 있는 산림조합 사택에 살게 되어서 점심식사를 집에 와서 드셨다.

      아버지 밥상에 빠져서는 안되는게 있었는데

          " 풋 고추 " 였다.

 

 

     따뜻한 하얀 쌀밥에

     풋 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먹는걸 좋아 하셨다. 

     

     풋 고추란게 조금만 지나면 누글누글해져서 싱싱하지가 않다.

     지금이야 냉장고란게 있으니까

     풋 고추도 철없이 나오고 하니

     일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게 풋 고추 이지만

     그 때는 식사 때에 맞춰서 사러 가야 했다.

 

 

    주로 또순이 차지였다.

    아버지가 식사 하러 오실 시간에 맞춰서

    시장에 가서 풋 고추를 사와야 했다.

 

    보통 자전거를 타고 시장으로 가서

    작고 빨갛거나 파란 프라스틱 바구니에 소복이 쌓인 풋 고추를

    만드시 만져 보고 누글누글 하지 않고 싱싱한 것으로

    비닐에 넣어 자전거 손잡이에 걸고 집으로 왔다.

 

 

   아버지가 식사 하시는 동안

   아버지가 풋 고추를 된장에 찍어

   맛나게 먹는 것을 구경하면서

   또순이는

     ' 저게 저렇게 맛있을까? '

   생각하고는 하였다.

 

 

   아버지 상에는 이것 저것 반찬이 많았다.

   채소 반찬인 경우가 많았지만

   어쨌거나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그런 반찬을 놔두고 풋 고추로 밥 한그릇을 비우는게 이해가 안되었다.

   남으면 우리 차지니까 남기는게 좋기는 하였지만.

 

 

   다른 집으로 이사 가면서

   풋 고추 심부름은 바로 밑에 남 동생에게로 이어졌다.

   또순이는 풋 고추 심부름을 졸업한 것이다.

   그렇게 풋 고추 심부름은 동생들에게 이어져 내려 갔다.

 

 

   지금의 나는 풋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걸 좋아 한다.

   특히 된장이 좋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된장이 너무 좋아서

   된장을 먹기 위하여 풋 고추를 먹는다.

   아이들은 이해를 못할 것이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된다.

   된장과 풋 고추가 뭐가 맛있다고

   그걸 맛있게 먹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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