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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또순이 어렸을 적에

또순이 어렸을 적에 91 - 나의 아버지 1.

by 영숙이 201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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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나의 아버지 1.

 

      나의 아버지에 대하여 미화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기억 속에 아버지는 또순이 형제 자매를 때렸으며

      군서에서 때린 이후로 옥천에서는 때리지 않았다 해도

      자녀들에게는 관심이 1도 없고

      술만 마시면 술주정을 하는 데다

      바람을 피우는 아버지셨다.

 

 

      어른이 되어서야

      그나마 아버지 덕분에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학교를 다닐 수 있어서

      번듯한 직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깡촌 시골에서

      막내로서 유일하게 공부를 하셨으며

      양산면 누교리 서씨 집성촌에서

      군수를 하셨던 뒷집 군수님 덕택으로

      평생 공무원으로 살아가신 혜택을 누리신 분이시다.

 

 

      총명하셔서 제법 공부를 하셨는데

      제2육군사관학교로 진학하셔서

      훈련을 못 견뎌 자퇴하고 

      시계 고치는 시계공으로 대전에서 일도 하셨다 한다.

 

 

      어느날 어디인가를 가는데

      역에서 표를 사시는

      아버지 오른 손 검지 손가락 끝마디 2개가 없었다.

      또순이는 놀라서 그 손을  바라 보았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때 6.25 사변이 일어났고

      학도병으로 끌려 가셨다고 한다.

      학도병으로 최전선에 배치 되셨는데

      그 곳에서 살아 남은 무용담을 자주 하셨다.

     

 

      학도병 시절에 검지 손가락 끝마디를 다쳐서

      병원에 입원 하였는데

      간호사 말이 끝 마디만 자르면 총을 쏠 수 있으니 

      다시 군으로 돌아 가야 한다고 

      검지 끝 2마디를 자르라고 하여  

      덕분에 제대를 하였다고 한다.

      그 간호사가 자기를 살렸다고.

 

     

      인생의 인연이란 어떻게 어디에서 이어지는지.

      만약 그때 아버지가 제대 하지 않았다면

      또순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그런 일과 상관 없이 또순이가 이 세상 어디엔가에 태어났을까?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아버지의 딸로 태어 났다는 것이고

      지금 여기서 아버지에 대하여 쓰고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 왔다가

      신작로 건너 새로 집을 짓고 있는 곳을 가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여러명의 남자 어른들과 같이

      또순이 앞으로 오고 계셨다.

      하 ~ 하 ~ 하       

      아주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또순이는 아버지한테 시선을 고정하고 바라 보았다.

          " 어? 아버지가? "

      아버지는 평소에 또순이가 알던 분이 아니셨다.

     

 

      말끔한 옷차림에 여러 명의 남자들과 어울려

      큰소리로 무슨 말인가 하면서

      또순이 앞으로 왔다가

      옆으로 비키는 또순이를 지나서 그대로 갔다.

 

 

      아버지가 또순이를 못 보았는지

      보고도 모른척 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또순이는 2가지 감정을 느꼈다.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는 생각과

      또순이를 무심히 지나치는 것에 대해서

      또순이가 부끄러웠을까? 하는 생각.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새로 땅을 밀고 집 짓는 것을 구경하시는 거였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때 이미 군서 상지리 부동산을 팔아

      대전에 투자를 하고 계셨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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