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교와 전도/교육과 인성

행복한 청소년이 행복한 어른이 된다.

by 영숙이 2020. 6. 1.
728x90
반응형

 

  50대 후반에 중학교 1학년 여학생 담임을 하였다.

  10년 만에 담임이어서 설레는 마음 반, 부담감 반이었지만 앞으로 담임을 할 기회가 없으니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였다.

 

  얼마나 예쁜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시절이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도 중학교는 처음인지라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이고 예쁘게 예쁘게만 보려고 애써서 인지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고 예쁜 친구들이었다.

 

  두어달이 지났는데 우리 반에 별이는 점심을 거르는 거였다. 

  점심시간만 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점심을 안 먹는 것이다. 

  왜일까? 

  이유를 물어봐도 속이 안좋아서 안 먹는다는 말

 

  점심시간 식당에 아이들이 줄서는데 친한 아이들끼리 선다. 

  그건 그려려니 했는데 그 서는 순서가 가만히 보니 수상했다. 

  외모, 성적, 집안 사정, 운동능력, 힘, 친구관계 등이 어울려져 순위가 매겨져 있었고 그 순위대로 늦게 가도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 

  별이가 점심을 안먹는 이유는 같이 먹을 친구도, 일자리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충격을 받고 번호 순서대로 먹도록 하였다. 

  아이들 사이에 소란이 있었고 불만이 많았지만 번호대로 서게 했고 좌석도 순서대로 앉게 했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앉게 했더니 별이가 앉아 있는 곳에 다른 애들이 와서 별이를 그 자리에서 쫓아냈기 때문이다.

 

  이후 불만이 많긴 했지만 별이가 점심을 굶는 일은 없었다.

 

  반장을 뽑을 땐 외모가 구하라 닮아서 뽑았다고 했다.

 

  ---이렇게 순서를 매기는건 어른들 한테 그렇게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성적, 외모, 가정사정, 운동, 힘, 말 잘하는 것 등등 1등부터 꼴등까지 순서를 정하는 것을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것이다.  

 

  성실, 선함, 배려, 위로, 상냥함, 친절, 천진난만함 이런 것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행복함을 배운 청소년이 행복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을 보이는 것으로 순위를 매기는 청소년이 어른이 되면 완전히 변해서 보이지 않는 인간의 좋은 소양에 감사하며 행복해할까?

 

  행복한 청소년이 행복한 어른이 된다   

 

  어른들이 우선순위에 놓고 매기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고 친구가 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어른들이 될 수 있을까?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10년만 지나도 이아이들이 어른들이 될 테니까.... 

728x90
반응형

'선교와 전도 > 교육과 인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을 사는 아이들  (3) 2020.09.04
<< 친구 >>  (4) 2020.08.09
아이들 이야기 2  (0) 2019.11.30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0) 2019.11.28
< 아이들 이야기 >  (0) 201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