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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31 - 6학년에 되어

by 영숙이 2019.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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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6학년이 되어

 

      군서초등학교 6학년은 1반, 2반, 3반이 있었다.
      졸업 앨범을 보니 6학년 1반은 남자애들 14명 여자애들 28명 6학년 2반은 남자애 19명 여자애 37명 6학년 3반은 여자애 15명 남자애 33명


      1반과 2반은 중학교 진학을 안하는 실업반이어서 여자애들이 월등히 많았고  3반은 중학교애 진학하는 진학 반 이라서  남자애들이 2배 이상 많았다.


     진학반이 1개 반이어서 6학년 1반, 2반, 3반 담임 선생님들이 방과 후 과외를 요일마다 과목을 나누어서 돌아가면서 가르치셨다.


     진학반은 학교에서 과외를 하는데 아침 7시부터 2시간 동안 아침 과외를 하고 6교시가 끝나고  청소 한 다음  7,8,9교시 3시간  오후 과외를 하였다.


     상지리에서 군서 초등학교까지의 거리가 약 10키로 였기 때문에 걸어서 학교까지 가려면 거의 한시간이 걸렸다.
     7시까지 학교에 가려면 집에서 6시에 나서야 했다.
     또순이는 엄마가 새벽에 푸르륵 끓인  죽을 겨우 면한 밥을 떠오면 찬물에 말아서 후루룩 마시듯 먹고 싸준 도시락을 보자기에 책과 함께 싸서 허리에 매고 학교에 갔다.



      항상 제일 먼저 학교에 도착하였다.

      제일 멀리 살면서 제일 먼저 학교에 도착하면 아무도 없는 고즈넉한 학교가 참 좋았다. 
      아침 시간에는 주로 담임 선생님이신 배석칠 선생님이  과외 수업을 하셨는데  또순이가 도착하면 꼭 이렇게 말씀 하셨다.
        " 제일 먼저 왔네! 제일 멀리 사는 사람이 제일 먼저 왔어! "

      지각은 학교와 면사무소가 있는 면 소재지에  사는 아이들이  했었다.



84. 배석칠 선생님과 최제술 선생님.



     최제술 선생님은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시고 배석칠 선생님은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시다.


     배석칠 선생님은 결혼 하신지 얼마 안된 젊은 신혼 부부 이셨고 

     최제술 선생님도 젊으셨지만  40 이쪽 저쪽의  나이셨다.


     6학년 1반 선생님은 나이가 지긋하신 50대 이셨다.
     처음에는 3분이 돌아가면서 과외를 하시다가 1반 선생님은 옥천 읍내에서 출퇴근 하셨기 때문에 차츰 아침시간엔 배석칠 선생님이 오후에는 최제술 선생님이  가르치셨다.


     여름 방학이 되어 날이 더워지면서  점심시간을  2시간 주고

     오전에는 배석칠 선생님이 수업을 하셨고 오후애는 최제술 선생님이 수업을 하셨다.


     때때로 사정이 생기면 두분이 바꾸시기도 했었다.


     최제술 선생님은 오후에 날이 더우니까 런닝만 입고 수업을 하셨다.
     선생님은 배꼽 근처에 까만 점이 있어서 또순이는 수업 하면서 선생님을 쳐다 볼때 마다 꼭 선생님이 입으신 런닝 샤쓰를 통해 보이는 젖꼭지 2개와 배꼽 근처의 점 한개 이렇게 점 3개를 세고는 하였다.
      

85. 점심시간 멱감기


 
      여름 방학의 낮은 참 덥고도 길기만 하다.


      중학교도 시험을 쳐야만 갈 수 있는 시절이라서

      중학교 진학을 위하여 

      여름 방학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학교로 공부하러 갔었다.


      너무 덥고 낮도 길고 하니까 점심시간을 2시간 씩 주었다.

      도시락을 까먹고

      여자애들은 전부 모여서

      좀 떨어진 강가로 멱 감으러 갔다.


      검정고무줄을 넣은 검정 빤쯔를 입고

      물 속에 들어가 해엄을 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시원하다 못해 추울 지경이었다.


      어느 정도 헤엄을 치고 나면,

      옷을 입은체 물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젖었던 검정 빤쯔와 런닝을 겉 옷으로 갈아 입고 벗어 빨아서

      따뜻하게 뎁혀진 넙적한 바위에 펴 놓으면 금새 꾸덕꾸덕 말랐다.


      누군가가  이제 학교 가야할 시간이 됐다고 말하면

      말려 놓았던 검정 빤쯔를 입고

      학교로 논둑길을 따라 일렬로 서서 공부하러 교실로 돌아갔다.

 

      < 6학년 때 친구들 - 다들 그리운 얼굴이다. - 또순이가 예나 지금이나 제일 인물이 없넹  - 앨범 사진 찍으면서 학교 국기대 앞에서 찰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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