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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47 - 우물파기

by 영숙이 2019.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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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우물 파기 

 

      학교에 다녀오니 집 옆으로 우물을 판다고 집에 우물파는 기계가 들어와 있었다.

      그동안 어떻게 엄마가 물을 떠왔는지 모르지만

      우물 파는 일은 큰 공사 임이 틀림 없고 기계는 몇일 동안

      땅을 쿵쿵 거리며 파고 또 파고

 

 

      물은 15미터를 파고 나서야 나왔는데

      그때로서는 획기적인 깊이였다.

      동네사람 누구도 기계를 불러서 그렇게 깊이 판 일이 없을 듯 하다.

 

 

      너무 깊어서 두레박으로 퍼올리지 못하고 

      수도 꼭지를 달아서 틀면 물이 나오도록 하였다.

 

 

      어느 겨울 날인가 엄마는

      고구마 농사를 지었는데 너무 많아서 

      고구마 전분을 만든다고 수도꼭지  옆에 고구마를 통에다 담아 두었던 일이 생각난다.

 

 

      아버지가 생각이 조금만 깊었으면

      마을 전체에 수도 공사를 하여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물을 편히 먹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돈이 있었던 시절이 아니었다.

      수도 공사를 하려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돈을 내야 하는데

      초등학교도 못 보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나면

      도시 공장에 보내서 돈을 벌게 하던 시절이다..

 

 

   

     마을 사람 모두들 그땅에서는 물이 안나온다고 말했어도

     사람들 불러서 몇일이나 땅을 파게 했고

     10미터를 파도 실제로 물이 나오지 않아 이제 포기 해야  한다고 말할 때에도 

     기계까지 불러서 물이 나오게 하고 시멘트 토관으로 정리 한 다음

     너무 깊어서 두레박질 안하고

     수도꼭지로 물을 쓰게 한 아버지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두레박질을 하였다.

     엄마가 물을 퍼올리면

     여름에는 얼음처럼 차디찬 물이 퍼올려졌고

     겨울에는 김이 올라오는 따뜻한 물을 퍼올렸었다.

     김치를 담은 단지를 줄로 얼기 설기 엮어서 우물에 넣어두면 새콤해지지 않았다. 

 

     너무 깊어서 두레박질이 쉽지 않았다.

     또순이는 한번도 두레박질을 해보지 못했다.

     어마 무시 깊은데다 위험하다고 시멘트 토관으로 입구를 높이 했기 때문이다.

     키가 큰 엄마가 우물물을 퍼 올려서 사용하였다.

 

 

     두레박질이 힘들다고 우물 입구에는 나무 뚜껑을 달아서 막고

     아버지는 수도꼭지를 달아서 누구나 틀면 물이 나오도록 만들어 주셨다.

     성경에도 이삭이 우물을 파는 이야기가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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