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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49 - 신문

by 영숙이 201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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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신문

 우체부 아저씨가 신문을 들고 대문으로 들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또순이가 즐거워 하는 일중 하나였다.

 우체부 아저씨는 이틀에 한번씩 오시니까 자연히 신문도 이틀에 한번씩 오는 신문 아닌 구문이었다.

 

 우체부 아저씨가 건네 주는 신문을 받아 들고 우선 신문 중간을 감싸고 있는 노오란 띠에 붙어 있는 우표를 정성스레 떼어 놓는다.

 

 2장짜리 신문을 마루에 가득 펼쳐 놓고 한문은 못 읽으니까 맨 앞면은 넘어 가고 신문 중간에 있는 신문 소설을 먼저 읽었다. 

 

 기억나는 것은 중국 무협 소설 이었는데 냉혈한이라는 무협인이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무술을 연마하고 원수를 찾아 다니는 내용이었다.

 드디어 아슬아슬 피해 다니던 원수를 만났는데 원수가 다름 아닌 냉혈한을 가르친 스승이었다는 내용이었다.

 

 글자가 있는 읽을 거리가 없는 집에서 신문 소설을 읽기 위하여 우체부가 오는 시간을  눈이 빠져라 기다렸다.

 중국 무협 소설의 아슬아슬함이란 항상 아쉽게 끝나는 소설의 다음을 읽기 위해 기다리는건 재미 있는 일일 연속극 기다리는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드디어 무협 소설이 끝나고 광개토 대왕에 대한 소설이 시작 되었다.

 광개토 대왕이 누구였는지도 잘 몰랐는데 자세히 묘사된 을지문덕 장군의 이야기와 안시성 싸움 등은 그림을 그리라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 되어 있었다.

       

 적진으로 들어 가는 을지 문덕 장군.

 평양성을 완전히 비웠던 작전.

 가죽을 이어서 강을 막았다가 적들이 강물 속에 완전히 들어 갔을 때를 기다려 터트려서 강물을 폭포처럼 흘러 내리게 했던 살수대첩.

 적들을 따라 가다가 적들이 쉬면 공격하고 적들이 쫓아 오면 달아나는 작전 등등

 

 어린 마음에도 고구려의 드높은 기상이 마음에 새겨 졌었다.

 우리는 토끼가 아니라 호랑이라는 기상.

 

 우리의 당당함은 외부에서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속에서 나오는 당당함이다.

 

 ' 오늘부터 당당하게 살아야 해! '

       

 옆에서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고 당당해 지는게 아니다.

 

 ' 역시 우리 민족은 대단해! '

       

 이렇게 자부심을 가질 때 당당해지는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에게 당당함이 필요하면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외쳐라!

         

  ' 난 너무 멋져, 잘했어, 기특해, 대단해요, 씩씩해요, 똑똑해요!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 난 하나님의 사람이야! '

       

 매일 매일 선포한다.

 

 신문 중간에 있는 유일하게 한글로 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경제면 한쪽 코너에 칸을 그려 놓고 잘 나가는 경제 동향에 대하여 한글로 써 놓았었다.

 가발 이야기, 나이론 이야기등 어떤게 돈이 되는지에 대하여.   

 

 돈을 어떻게 벌어야 되는지는 잘 몰랐지만 경제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의 우리 경제

 어렵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우리 어렸을 때처럼 어려운 적이 있었을까?

       

 나라 전체에 달라가 몇백 달러 밖에 없었던 나라.

 일인당 국민 소득이 46달러인가?

 일년에 개인이 버는 돈이 46000원 이었던 시절이다.

 

 그 시절도 이겨내고 세계 경제 대국 9위가 된 나라이다.

 무엇이 두려울까?

 두려워 하는 그것이 두려운거다.

 일본이 저러는 것도 결국 두려워서 그러는거다.

       

 중국이 제조업을 가져 간다 하지만 어디 우리나라 제조업만 가져갈까?

 중국이 세계의 생산 공장이 된지는 오래이다.

 덕분에 세계는 값싼 물건으로 가득차서 물건이 넘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처럼 잘 사는 세상에서 다시 허리띠를 졸라 매라면 졸라 맬 수 있는 우리들이다.

 다만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소망의 닻을 올리는 일이 중요하다.

     

 다음 세대들이 5대양 6대주를 향하여 비젼의 배를 띄우도록 돕는게 우리 또순이 세대들이 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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