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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50 - 도서관

by 영숙이 201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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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도서관.

 

1.

 책이 귀한 시절이다.

 학교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도서관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도서관 앞에 있는 게시판에 붙어 있는 것을 읽고는 하였다.

 

 게시판에 김일성이 돼지로 묘사되어 있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뚱뚱한 사람 얼굴에 돼지 코, 돼지 귀, 돼지 입을 그려 놓고 김일성의 얼굴이라고 하였다.

 

 공산주의는 무섭고, 빨갱이는 정말 무섭고, 빨갱이 우두머리 김일성 얼굴은 돼지라고 생각하였다.

 초등학교 교복처럼 생긴 인민복을 입은 뚱뚱한 돼지.

 

 어린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사람의 평생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떠한가?.

 어른들이 가르쳐 준대로 영악하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용할 대상이다.

 친구도 이용하려고 사귄다.

 물건은 사용하여야 하는데 물건을 사랑한다.

 사람과 물건의 역할이 바뀐 것.

 

 또순이 또한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살았으니 할말은 없지만 가끔 화가 나고 슬프다

 사람이 사랑스럽지 않을 때에는 쉬는 것이 최고다.

 다시 사랑할 마음이 생길 때까지,

 

 

2.

 

 도서관은 일주일에 하루 개방하였다.

 도서관 옆에 있는 교실에 담임선생님이 도서관 선생님.

 방과 후 한시간 정도 개방 하지만 개방할 때보다 개방하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일주일 후에 책을 반납하는 날에 도서관을 개방 하지 않을 때에는 도서관으로 사용하는 교실 창문을 앞 쪽에만 한칸 열어 놓고 반납하도록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업무도 많은데 도서관 업무까지 하려니 힘들었겠지만 그나마 책 보겠다는 아이들도 적은데 좀더 도서관을 개방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빌린 책을 읽고 싶어서 책 빌리는 날에는 학교 끝나고 하교 하면서 도로에서 읽었다.

 교과서를 싼 책보자기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가로질러 매고 차가 올지도 모르고 넘어질까봐 친구들이 양쪽에서 잡고  걸어 가면 가운데에서 책을 읽으면서 집으로 가고는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그림을 그리면 머리 속에 만화책이 그려졌다. .

 교과서를 받아 오면 책대신 교과서를 만화책처럼 읽었다

     

 공부?

 공부를 한 기억이 없다.

     

 교과서를 책처럼 읽은 외에는 따로 공부한 기억이 없다.

 교과서를 읽으면서 내용을 머리 속에 그림으로 그리는게 전부였다.

 

 왜 그리 책을 좋아 했을까?

 아니 만화책을 왜 그리 좋아 했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만화책이 읽고 싶어서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 만화책처럼 만들었던 것은 ~ 왜 그랬을까?

     

 누가 주변에서 책을 읽으라고 권한 사람도 없었고 책을 읽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렇게 책 읽기를 좋아한 것을 보면 그렇게 이끌어 가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책을 좋아 했던 것은 지혜의 샘 가까이로 이끄신 것이라 생각된다.   

 

 어렸을 때.

 마음껏 읽고 싶은 만큼 책이 없었던 탓에 또순이는 지금도 책 욕심이 많다.

 이즈음에는 다 읽지 못하면서 책을 살 때가 있다.

     

 언제인가는 이런 책을 쓸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언제인가는 읽으리라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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