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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또순이 어렸을 적에

또순이 어렸을 적에 4 - 큰집 호두나무

by 영숙이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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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큰집 호두나무

  

   큰 집에는 헛간 쪽으로 무서운 동물이 나온다는 커다란 오동나무 그루가 있었고 앞마당 바로 바깥쪽으로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호두나무가 그루가 있었다.


  
가을이면 길고 대나무 장대로 호두나무를 두드려서 호두 열매를 땄다.
  
호두나무는 얼마나 큰지 가마니 3개를 가득 채웠다.

   방금 호두 열매를 우리가 먹는 호두로 만들려면 연두색 딱딱한 겉껍질을 벗겨야 했다.


  
또순이는 방금 나무에서  부드럽고 하얀 호두 속살을 먹고 싶어서

   연두색 딱딱한 겉껍질을 벗기기 위해서

   돌로 찧고 발로 뭉개고 나무로 애써 문지른 다음에 겨우 호두 알을 얻어서 딱딱한 껍질을 깨고 뽀얗고 하얀 호두 속살을 그야말로 얻어먹었다.


   
때로는 앞에 흐르는 조그만 시냇물에 가지고 가서 돌로 깨고 문지르고, 그러다 보면 손바닥과 손가락이 호두 껍질 물이 들어서 짜글거리는 진한 갈색이 되었다


   놀러 간 또순이가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있었던 
우리끼리 벗겨 먹는 호두 알만 빼고 나머지는 가마니에 담아 헛간에 놓아둔다고 했나? 어디에 파묻는다고 했나? 그러면 겉껍질이 까맣게 썩어서 살짝 눌러도 호두 알이 튀어나온다고 한다.
   
그렇게 얻은 호두 알맹이는 하얗고 뽀얀 속살이 아닌 약간 누리끼리 고소한 속살이다.

 

11. 큰집 가는 길

   또순이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양산에 버스가 다녀서 옥천에서 이원 면까지 버스를 타고 이원면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큰집까지 걸어가야 했다.


   버스로 30.

   어린이 걸음으로 걷는 거 2시간.


   이원 초등학교를 지나 전에 왔던 기억을 더듬어 밭에 있는 작고 빨간 벽돌 집을 지나고 저수지 옆을 따라 밑에 있는 도로를 하염없이 걷고 걷고.


   저수지 끝나는 곳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건너면 첩첩이 산만 있는 도로에 사람도 없고 고요한 중에 새소리만 들리는 곳을 한참이나 지나고 지나고... 

   사람 소리가 그리워질 때쯤.

 

   저 멀리 빨간 양철지붕이 있는 집을 포함하여 서너 채의 집이 있고

   큰집으로 들어가는 들어가는길이 있는 도로에 도착.
   그 집들을 지나 바로 옆에 있는 리어카가 다닐 있을 정도의 작은 길로 500미터만 가면 집이 있다.


    " 이제 왔네. 지나서 옆길로 가면 ! "
    " 또순이 누나, 그리로 가는 것보다는 사이로 있는 이쪽 길로 가서 대나무 있는 길을 넘으면 가까워! "


   또순이는 무서웠다. 엉뚱한 곳으로 갈까 .
     

     " 아냐! 길로 가야 ! "
     " 또순이 누나, 나는 지름길로 갈래! "
     " 또 돌아 또 돌아, 또 돌아, 그리로 가면 ! "


   뛰어가던 또 돌이 모습이 보이니까

   쫓아가면서 또돌이 이름을 고래 고래 목 터지게 부르고 불렀다.


   근처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일어나서 또순이 이름을 불렀다.

   다행히 큰집 식구들이었다.


   그쪽으로 가도 된다는 큰집 식구들 말을 듣고

   그제야 안심하고

   큰집 사촌과의기양양해하는 또 돌이와함께

   대나무가 자라는

   처음 가보는 산길을 넘어 큰집에 도착하였다.

12. 큰집과 디딜방아

  큰집 싸리문을 벗어나면 바로 앞에 작은 헛간 같은 것이 있고 그곳에는 디딜방아가 있었다.


   큰집에 때마다 디딜방아를 봤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보았다.


   뒷집에 아주머니와 큰엄마가 머리 위에 있는 가로 걸쳐져 있는 막대기를 두 손으로 손으로잡고 잘 깎여진 Y자로 된 나무 끝부분을 발로 밟으면 돌구멍 속에 있던 곡식을 빻을 수 있는 디딜방아가 위로 올라간다.


   할머니가 방아 끝이 올라가면 재빠르게 돌 구멍 속에서 불린 쌀을 뒤집는다.
     

    " 쿵덕, 쿵덕, 쿵덕 "
   

   한 번도 박자가 틀리지도 않고 할머니 손도 디딜방아에 다치지도 않고 재빠르게 움직인다.
    그렇게 디딜방아로 하얀 쌀가루를 만들어 내었다.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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