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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60 - 면사무소

by 영숙이 201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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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면사무소

         초등학교가 있는 마을에는 면사무소와 파출소가 있었다.
          면사무소에는 전입신고하려고 찾아간 적이 있었다.
           또순이 엄마는 관공서 찾아서 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초등학교 고학년 부터 시켰었다.
      
          먼저 전출 신고를 해야 전학 서류를 만들 수 있으니까  동사무소에 가서 전출 신고를 하고 그 서류를 가지고 학교에 가서 전학서류를 떼서 군서면 면사무소에 가서 전입 신고를 하고 그 서류를 들고 초등학교에 가서 전학서류를 제출하는 것이다.

         또순이도 엄청 긴장하여서 서류를 손에 꼭 쥐고 동사무소 직원이나 면사무소 직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했지만 그 분들은 늘상 하는 일상생활중의 하나이니까 예사로 일을 처리 하셨다.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에게 쮸볏거리며 말씀 드렸지만 선생님은
            " 부모님은? "
            " 아버지는 군청에 가셨구요. 엄마는 동생들 챙기고 이사짐 챙겨야 해서요! 저하고 동생 전학가는 거  저더러 하래요."
         아버지는 서류를 잊어 버리면 안된다고 정말 누누히 이야기 했었다.
         전출. 전학. 전입 . 전학 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셨고 서류 잊어 버리면  큰일 난다고 여러번 강조해서 또순이는 서류를 두손에 꼭 쥐고 다녔었다.


          당시의 동사무소는 정말 조그마하고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그냥 조그마한 사무실 같은 곳이었다. 문도 초록색 체인트가 칠해진 나무 여닫이 문 이었고 창구도 옛날 책상에 사람도 몇사람 없는 좁은 곳이었다.
         지금의 동사무소는 갈때마다 놀란다.
         특히 오래 전 부터 사용하던 동사무소 말고 새로 지어진 동사무소는 고급스러워서 갈때마다 우리 나라가 정말 잘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면사무소는 동사무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고 제대로 된 건물이었다.
       출입문도 좋았고 책상도 사무실도 훌륭했다. 제대로 지어진 반듯한 양옥 건물이었다.
        담밑에 화단도 만들어져 있었고 거기에 봉숭아 꽃과 맨드라미 꽃이 피어 있었다.
        한번 동사무소에 가서 전출 서류를 해봤기 때문에 면사무소에서 전입 서류 하는 건 덜 무서웠다.
         여유 있게 면사무소를 둘러 보기도 하고 꽃도 만져 보고 0~ 또순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봉숭아 꽃만 보면 따서 손톱에 붙이고 싶어한다. ~ 요즘은 따지 않고 저절로 떨어져 있는 봉숭아 꽃을 비벼서 손톱에 붙여 보고는 한다.
        아무튼 또순이 눈에 동사무소 보다는 면사무소가 훨씬 좋아 보였다.
        군서 초등학교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에게 전학 왔다고 말하면서 서류를 드릴때는 훨씬 여유가 있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전출신고 한번만 하면 모든 행정적인 절차가 해결된다.
       정말 편리해진 세상이다.

         전입신고 하고 서류 봉투위에 열지 말라는 도장찍은 서류 들고  왔다갔다하지 않아도 되고 또
전출 신고해야 하고 또 서류 떼어서 학교 가져가야하고

     그때부터 또순이는 행정적인 절차와 가까워졌고 각종 서류 하는 일을 쉽게 했었던거 같다.
      또순이가 대학생 때 친구가 어떤 대학생이 구청에 와서 서류 만드는데 쩔쩔 매더라고 흉보던 생각이 난다.
       안 해보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또 한번만 경험 해보면 별거 아니란 것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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