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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또순이 어렸을 적에

또순이 어렸을 적에 69 - 중학생이 되어

by 영숙이 201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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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중학생이 되어 

       

       군서면 상지리에서 옥천 읍내에 있는 옥천 여자 중고등학교를 다니기에는 너무 멀어서 물론 버스가 있기는 했지만 버스가 안오는 날도 있고 해서 외갓집에서 다니게 되었다. 

 

 

      외갓집에서 다니다가 토요일에 학교 끝나면 군서면 상지리 집으로 갔다.

      버스가 자주 안 다니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걸어 다녔기 때문에 또순이도 상지리까지 걸어서 갔다.

      중학생이라서 책보자기로 책을 싸가지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때 여중생의 책가방은 손잡이가 가운데 달린 한쪽으로만 열수 있는 곤색 가방으로 한쪽손으로만 책가방을 들 수 있었다.

      책이 가득 들은 여학생 책가방을 한손으로만 들고 다닌다는게 여간 무겁지 않았다. 

 

      상지리는 군서면에서도 끝에 있었기 때문에 거리도 멀고 중학교 1학년 걸음이라서 옥천에서 점심 때쯤 출발해도 군서 면사무소에 도착하기 전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갔다. 

     면사무소와 초등학교가 있는  동네에서도 1시간 쯤 더 가야 하니 집에 도착하면 어둑어둑해졌다.

     

     하루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하늘이 석양으로 가득차는 길을 열심히 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바로 밑에 남동생이 자전거를 타고 마중오고 있었다.

     면사무소에 도착하려면 아직 30분은 더 걸어야 하는 지점에 강 건너편 마을로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었는데 그 앞에서 만난 것이다.

     반갑기도 했지만 누나를 자전거 뒤에다 싣고 달릴 수 있는 실력은 아니어서 몇번 태운다고 시도하다가 그냥 책가방만 자전거 뒤에 싣고 동생은 자전거를 타고 먼저 가고 또순이는 걸어 갔던거 같은데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갔는지는 생각이 안 난다. 

 

     또순이 엄마는 당신 딸이 중학생이 되어 중학생 교복을 입고 대문을 들어서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다.

     또 외갓집이기는 하지만 집 벗어나서 고생한다고 생각하셔서인지 또순이가 집에 올 때 마다 맛있는 것을 해주셨다.

    맛있는 거라고 해봐야 김치전이나 감자전 또는 고구마 삶은 것이지만 .....

 

 

    하루는 학교가 일찍 끝나서 상지리 집에 오후 일찍 도착하였다. 

    막 도착하여서 집 건너 편 도로에서 집 쪽으로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맞은 편에서  5살짜리 둘째 남동생이 서 있다가

    누나가 온다고 반가운 마음에 길을 건너오는 것이었다.

   

     또순이도 길을 건너려다가 버스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건너지 못하고 서 있었는데

    버스가 오는 도로를 남동생이 건너 오는 것이었다.

    건너 오지 말라고 말하려는데 말은 안나오고 벌써 도로를 거의 건너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버스가 다가 오는 것과

    남동생이 건너 오는 것을 보고 있는데

    도로 끝 쪽에서 남동생이 넘어지는 것이었다.

   

    남동생은 넘어지면서 다리를 앞으로 끌어 당겨 버스 앞바퀴가 아슬아슬하게  지나 갔다.

    운전 기사도 남동생이 차 앞으로 건너 가는 것을 보았고 넘어지는 것도 봤기 때문에 바로 멈추었다.

    남동생이 아무 일도 없이 일어서는 것을 백미러로 확인하고 나서야 버스는 출발하였다.

   

    놀란 또순이는 남동생을 혼내키고 집에 가서 또순이 엄마한테  말하였다.

        " 차가 오는데 건너오면 어쩐댜, 그냥 서 있으면 누나가 건너 갈건데! "

   

    남동생은 그 일을  어떻게 기억 했을런지 모르지만 또순이는 오래도록 아슬아슬 버스 바퀴가 지나가던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돌보심과 공급하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조물이다.

    하나님의 돌보심과 공급하심을 알던지 모르던지, 인정하던지 안하던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주께서 복에 복을 더하사 우리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우리를 도우사 우리가 환난에서 벗어나 근심 없는 축복으로 함께 하옵소서! >

                                                                                     역대상 4:10

    

             <중학생 교복을 입은 또순이와 둘째 남동생 그리고 30대의 젊은 또순이 엄마와 엄마가 팔에 안고 있는 아기는 군서면 상지리에서 태어난 망내 여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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