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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74 - 산림조합 사택

by 영숙이 2019.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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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산림조합 사택.

     

       학교 끝나고 또순이는 교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사택으로 갔다.

       하복을 입고 사택 문에 서 있는데

       아직 이사가 안 끝나서 인부들이 이삿짐을 나르느라 부산하였다.

 

 

      50년이 지난 얼마 전에 근처를 지나 갔는데

      아직도 그 사택이 있었다.

      아마도 산림조합 관사라서 부수거나 재개발 하기 어려워서

      주변이 모두 다시 짓거나 새 건물인데

      그 건물만 아직 그대로 벽은 노랗게 페인트만 새로 칠하고 지붕만 기와에서 다른 걸로 바뀌어 있었다.

 

 

      부엌 옆에 아랫방과 윗방이 있고 같은 마루를 쓰는 단이 높은 방한칸과 방 앞에 높다란 마루 아래 작은 부엌이 있는 집이었다.

      정문에서 보면 노랗게 칠한 시멘트로 지은 사무실이 산림 조합이고

      사택은 산림 조합과 ㄴ자 모양으로 옆쪽에 있었다. 

      아버지는 군청에 근무 하셨는데 산림 조합 사택이 비어 있어서 임시로 쓰게 된 것 같다.

 

 

      또순이네랑 같은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산림조합에 근무하였는데 

      결혼 한지 얼마 안되어서 이제 막 걸어 다니는 남자아이와 아직 백일도 안지난 아이가 있는 젊은 사람들이었다. 

      대문 옆 쪽으로는 반평 정도의 작은 창고가 있었는데 창고 중간에 가로막이 되어 있어서 이층 처럼 되어 윗칸에 가마니가 쌓여 있고 들어가서 문을 닫아 걸고 가마니 위로 올라 가면 딱 한 사람 누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가마니 위에 누워 도로 쪽으로 나 있는 작은 창문으로 내다보면 길건너 편의 삼립 빵집 간판하고 가게와 마주쳤다.

      도로에 자동차는 아주 가끔 지나 다니고 리어카나 자전거가 더 많이 지나 다녔다.

 

 

 

      창고 가마니 위에 공간은 또순이 만의 공간이었다.

      그 곳에 누워 만화책이나 소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도로를 바라 보면서 이런 저런 꿈을 꾸었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많이 꾸었던 꿈은

      언제인가는 또순이도 지금 읽는 책 같은 것을 써서

      세상에 작가로 알려지는 꿈이었다. .

 

 

151. 상지리 이사 하기전 살던 집

       

 

      삼천리 자전거 포 뒷집에서 살다가 군서면 상지리로 갔었다고 생각했는데

      또순이 엄마한테 여쭈어 보니까 거기에서 방아간 뒷집으로 이사해서 좀 살다가 이사 하였다고 했다.

     또순이 머리 속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집이 있었는데 마당이 좀 넓고 마당 만큼의 텃밭이 붙어 있던 집이었다.

     선명하게 떠오르던 그 집은 언제 살았을까?

     잘 기억이 안났었는데 상지리로 이사 가기 바로 전 여름 동안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작은 방 한칸에 방 앞에는 높다란 마루가 있고 그 마루 아래 작은 부엌이 있는 사랑채 같은 집이었다.

     또순이 엄마 말로는 방이 작아서 또순이와 남동생은 외갓집에 갔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 집 마당에 서서 텃밭에서 무언가를 따서 만지작 거리면서 했던 생각이 있었다.

       '  선생님이 돈을 모으려면 은행에 가서 저축을 하라고 했는데? 저축해서 돈이 있다면 땅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이리 저리 이사 안다녀도 될텐데! '

    그런 생각을 했었고 그 생각을 또순이엄마한테 말했었다.

 

 

    또순이 엄마 말로는 어디서인가 또순이가 옥수수 알갱이를 가져와서

    마당에 심었는데 커다란 옥수수로 자라서 옥수수를 땄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옥수수가 너댓그루 아주 커다랗게 자랐고

    옥수수 수염이 빨갛게 달려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집 앞으로는 앞으로 향한 직선도로와 양쪽으로 가는 도로가 있었고 

    세 갈레로 갈라지는 도로  바로 앞에 대문도 없이 마당이 있고 마당 한쪽을 텃밭으로 일구어서 고추도 심고 상추도 심고 옥수수도 자라고 있었다.

    집 옆으로는 감나무인가? 나무 한그루가 있어서 도로에서 집을 가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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