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순이 어렸을 적에 72 - 4H 와 새마을 운동

145. 4H 와 새마을 운동

 

      우리 나라의 근대화에 4H 와 새마을 운동은 뻬 놓을 수 없다.

      정치의 잘잘못을 떠나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신을 근본적으로 개혁한 운동이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바꾼 개척자들이 있다면 4H 와 새마을 운동은 우리 나라를 바꾼 개척 정신이다.

 

 

     지금도 분명한 것은 군서면 상지리로 이사 가서 어느 날 학교를 가는 데 다른 동네 입구에 네잎 클로버와 4H란 글자가 써진 입간판이 서 있었다.

    그냥 그러려니 이상한게 서 있네 하고 바라보면서 지나 갔었다.

 

 

     마을 이장 이었던 화숙이네 집에서 글자를 좋아하는 또순이는 화숙이네

아버지가 이장 회의에 참석했다가 가져 오는 새마을에 관한 인쇄물을 열심히 읽었다.

     거기에는 4H 성공 사례가 실려 있었다. 

     4H 운동이 무엇인가 쓰여 있을 테고 새마을 운동이 무엇인가 적혀 있었겠지만  잘 기억이 안 난다.

     성공 사례로 4H 청년들이 마을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는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동네 청년들이 모여서 설겆이도 안하고 마실 다니는 동네 아낙들 집집마다 다니며 설겆이를 깨부수었고 마을 길은 리어카가 다닐 수 있는 길로 넓혔다는 이야기와 수도를 설치하고 가축인분인가로 메탄가스를 만들어서 부엌에서 사용하게 했다는 이야기등

 

 

     또순이가 외갓집에서 자랄 때 보았던 남자 어른들은

     잔치 집에서 물들이지 않은 무명옷을 아래 위로 하얗게 입고 바지 허리춤께에 손을 집어 넣은 채 처마 밑에서 예식이 끝나기를 기다리거나 먼산 바라기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아침 상에서부터 막걸리를 마시고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도 하늘만 바라보면서 비 오기만 기다리고 젊은이들은 사랑방에 모여 앉아서 밤늦도록 화투를 치고 담배를 피우고 집에 담배 피우는 공방대는 필수품이었었다.

 

 

     그런 시골 동네가 바뀌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부터인가 마을 길을 리커카라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히기 위하여 사람들이 삽을 들고 곡갱이를 들고 리어카를 끌고 일하는 모습을 또순이가 등, 하교할 때마다 만나고는 하였다.

     4H 간판은 그냥 간판만 걸린게 아니었다.

     청년들의 옷은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모여 앉아서 화투를 치거나 담배 피우거나 하는 일도 없어졌다.

     새벽부터 일을 하려면 일찍 자야 하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생각과 마음에 있는 것을 말로써 표현한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도 말로써 천지를 만드셨다.

        "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 창1: 3 ) "

     말을 자꾸 하다 보면 말로써 표현 한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된다.

 

     행동으로 실천하면 변화가 찾아 오는 것이다.

   

 

     4H는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좋은 운동이었다.

     농가 소득이 어떻게 변했고

     모범 4H 청년들은 가서 보고 배워 오라고 덴마크나 네덜란드도 보내 주었고

     그런 사례들을 인쇄 매체를 통해 또는 이장 회의에 가서 교육과 훈련을 받아 알게 되고 자극을 받아 우리 나라 시골 구석 구석 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외갓집에서 학교 다닐 때

     새벽마다 외갓집의 스피커에서는 새마을 노래가 흘러 나왔다.

      "새벽 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 "

    그렇게 온 동네에 시끄럽게 울리는 스피커 소리를 듣고도 계속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외할아버지는 그전에 어둑컴컴할 때 일어 나셔서 쇠죽을 끓이고 마당을 쓸고 밭에서 일을 한바탕 하시고 스피커에서 그 노래가 나올 쯤에는 벌써 지게에 무언가를 잔뜩 지고 와서 마당에 부려 놓을 때이다.

     평생을 근면하게 사신 외할버지 이셔서 그렇게 형님 집에서 쫓겨 나셔서 아무 것도 없이 남의 집 머슴으로 사시면서 고생을 하셨는데도 또순이가 자랄 때 쯤에는 마을에 있는 유일한 기와집에서 마을 사람들이 고구마나 감자로 끼니를 떼울 때도 쌀밥을 먹게 해주신 분이시다.

     

 

     4H와 새마을 운동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시그널이었다. .

  

    <  1970년대 정부주도의 새마을운동의 주역을 담당한 농촌지도층은 대부분 4H클럽 운동을 통해 육성된 사람들이었다. >

 

<  4H Club >

 

농업구조와 농촌생활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농촌 청소년의 학습단체.

4H란 두뇌(head)·손(hand)·마음(heart)·건강(health)의 머릿글자를 딴 것인데,과학적 머리(知育), 성실한 마음(德育), 일하는 손(技育), 튼튼한 몸(體育)을 지향.

4H클럽은 미국에서 시작한 청소년의 농사연구 클럽을 모체로 탄생,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남미에 보급됐다.

동지조직일 것, 정치적으로 중립일 것, 프로젝트학습을 중심으로 할 것 이 원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47년부터 농림부 관할 아래 농촌부락과

학교를 단위로 조직되기 시작해 2001년 한국4H본부로 이름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