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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또순이 어렸을 적에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3 - 앨범

by 영숙이 20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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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수학여행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갔었다.

     

       

      지금이야 누구나 쉽게 여행을 가고

      여행이 일상사 중에 하나일 정도로 다니는 사람도 많지만 .

 

     

      또순이 어렸을 적에는

      여행이라는 단어는 알았어도

      여행의 개념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여행 가는 일이 없었으니까.

     

 

      외식이란 걸 해본 기억이 없는데 여행까지???

      최초의 외식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

      대전역 앞 길건너에 있던 유명한 곰탕 집에서 곰탕 먹은 일이다.

     

 

      몇년 전 추억을 더듬어 곰탕 집을 찾아 갔더니

      당시 사람이 항상 바글바글하던  제법 컸던 음식점이

      이제는 초라한 몰골로 나이드신 할머니가 겨우 지탱하는 걸 보고

      세월을 이길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났다.

 

 

      50년도 안됐는데

      ......100년 이상 된 기업을 운영한다는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닌거 같다.

 

 

     당시 수학여행비가 만만한게 아니었다.

     그렇지만 엄마한테 보내 달라하면 보내 주셨을 텐데

     

 

     또순이 혼자 생각에 학교 성적도 안 좋고

     이 참에 스스로 정신 차리도록 수학여행을 안가야겠다고.

     

 

    엄마가 정말 안갈거냐고 몇번이나 물으셨지만

    정말 안 간다고 ~

 

 

    문화원에 갔었던게 수학여행 기간 동안 이었나 부다.

    옥천 중학교는 소풍을 갔었고

    문화원에는 아무도 없었던게 이 글을 쓰다가 생각이 났다.

 

 

    수학여행 안 간 걸 계기로 삼아

    성적을 올려야 겠다는 생각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 같다.

 

 

    이제 40년 이상 경주 옆에 있는 울산에 교사로 살면서

    젊은 시절 주말마다 경주에 갔었으니

    그때 못간 보상으로는 최고의 보상이었다고 생각한다.

 

 

186. 앨범

 

 

    또순이는 경주로 가는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다.

    장녀였던 또순이에게는

    나름대로의 경제관념이 투철했었던 것 같다.

 

 

    또순이가 보기에는 또순이 엄마에게는 항상 돈이 없었다.

   

 

    요즘 하시는 말씀으로는

    아버지한테 달라는 말을 못하고

    아버지가 줘야 쓰셨다고 했다.

    달라는 소리를 왜 못했는지.

 

 

    아버지는 꼭 필요한 건 주시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어땠는지 몰라도

    가족들에게는 엄청 인색하셔서

    또순이는 나중에 가족들에게 정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때 당시는 앨범이 없어도 될 거 같았고

    앨범 때문에 후회 할일은 없을 것 같고

    추억도 필요 없을 것 같았는데

    이제 앨범이 필요한데 없다.

 

 

    또순이에게는 중학교 앨범이 없다.(친정 책장에 꽂혀 있었다. 찾아서 티스토리에 쓰려고 가지고 왔다.)

 

 

   그때부터 이미 무언가 하고 싶어도 참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욕망을 억누르는 법을 배웠다고나 할까?

   하고 싶은 걸 참는다는게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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