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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또순이 어렸을 적에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5 - 홀치기와 갈포

by 영숙이 201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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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홀치기와 갈포

     

      외갓집에 놀러 가면 그 즈음에는 아녀자들이 모여서 홀치기를 하였다.

      홀치기는 천을 아주 작게 실로 묶어서 표면을 올록 볼록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갈포보다는 단가가 높아서 모두들 갈포대신 홀치기를 하였다.

      또순이는 갈포는 할 수 있었지만 홀치기는 어려워서 할 수가 없었다.

 

     홀치기 한 천을 원피스 허리 쯤에 고정하여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효과와 자글자글한 무늬가 예뻐 보였다.

 

    어쩌다 최근에 아이들의 옷을 보면 그런 무늬를 가진 옷을 볼 수도 있다.

    아무튼 손이 빠르거나 재주가 있는 아낙네들은 훨씬 수입이 좋았다.

 

    여인네들의 삶이 아주 고달프던 시절이다.

   

    밭이나 논농사도 거들고 집안 일도 해야 하고 일하는 일군들을 위해서는 아침과 점심 사이의 새참 점심과 저녁 사이의 새참 이렇게 하루 5끼의 식사를 준비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농한기 때에는 갈포나 홀치기 같은 수공업을 하던 시절이다. 

 

    남정네 들이 담뱃대 물고 뒷짐 지고 어흠 하면서 식사 때마다 술을 걸치던 시절에 솜씨가 좋은 여인네들은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자식들을 가르치던 시절이다.

 

    요즘 건강 때문에 사우나에 2~3일에 한번 씩 가고 있다.

    원래 사우나를 좋아 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거 보단 건강 때문에 다니고 있는데, 남탕은 어떤지 모르지만 갈 때마다 여탕에는 여인네가 그득하다.

 

   그득할 뿐만 아니라 말들도 많다.

   누구한테 ' 왜 그렇게 말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 고 하니

   그 사람 말이

 

      " 할 일이 없어서 그래! 심심해서 그래! "

 

   바쁘면 말할 새도 없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일을 다 처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바쁜게 좋다.

   기도하느라 바빠도 좋다.

 

   쓸데 없는 말을 안해서 좋다.

   쓸데 없는 생각을 안해서 좋다.

 

   그래도 쓸데 없는 생각이 들면

   마음을 비우고 찬양을 하던지

   말씀 귀절을 암송하던지

   하나님의 일로 가득 채우는게 최고다.

 

 

< 홀치기 염색 > 인터넷에서 퍼왔음

 

     염색하기 전 피염물의 일부를 실로 견고하게 묶거나 감아서 방염한 후, 침염법으로 염색하고, 감은 실을 풀면 묶은 모양의 무늬가 나타나게 되는 무늬 염색업이다.

 

192. 성당의 의사 선생님

 

      성당 의사 선생님 모습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평범한 의사 선생님이셨나 부다.

 

     그래도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학교를 마치고 보통은 건물 바깥 쪽으로 해서 사택으로 들어가는데

그 날은 계단을 올라 가서 본당 앞을 지나 아카시아 고목나무 아래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서는 진료실이 정면으로 보였는데 그 날은 진료실 문이 열려 있었고 선생님은 책상 앞에 앉아 알콜 솜으로 손가락을 닦고 있었다.

   

    손을 알콜 솜으로 소독을 하네? ......

 

 

193. 상여 나가는 날

 

      외갓집에 살 때 였다.

      동네 끝 쪽에 따로 작은 외양간 같은 집이 있었는데 옆에 있던 아이가 상여집이라고 하였다.

      들여다보는데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가까이 안하고 싶은 집이었다.

 

      외갓 집 동네에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 한분이 돌아 가셨다.

      상여 집에서 상여를 꺼내고 마을 회관에서 정비하여 동네 사람들이 모여상여를 운반하는 끈을 매고 마을 회관 앞 쪽에서 산 밑에 있는 연못 쪽으로 나있는 논 한가운데 길로 갔다.

 

      앞에는 여러명이 높이 매어단 각종 만장을 휘날리며 앞서 가고 그 뒤를 따르는 상여를 광목 천 끈으로 묶어 어깨에 맨 사람들이 상여 앞에서 딸랑 딸랑 종을 흔들면서 선창하는 사람이 곡소리를 넣으면 후렴구를 넣었다.

 

      마을 회관에 모여 있는 아이들 틈에서 또순이는 논 사이로 알록달록 종이꽃으로 꾸며진 상여가 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빨갛고 하얀 종이꽃으로 꾸몄는데도 상여는 무서웠다.

      꿈에 나올까봐 무섭고,

      실제 꿈으로도 보여서 무서웠다.

 

      나이 드신 어른들은 봄에 많이 돌아 가신다.

      겨우내 긴장하고 있다가 날씨가 풀리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긴장이 풀리면서 세상을 하직 하는 것이다.

 

    논에 모를 심어서 파릇파릇하게 논에 채워 질 때 쯤에 상여가 나가고 있었다.

     파란 논과 논 사이로 난 황토 길에 앞에는 만장을 휘날리며 하얗고 빨간 꽃이 가득한 상여를 동네 남자 어른들이 매고 흔들 흔들 가는 것이었다.

 

   3일장, 5일장에 상복을 입고 돌아가면서 밤새 곡소리를 한 가족들은 곡을 하며 상여 뒤를 따르고 있었다.

 

 

    왜 상여에 태워서 보냈을까?

    만장은 왜 휘날리며,

    상여는 왜 꽃으로 장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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