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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해외여행

모스크바에서

by 영숙이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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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책에서 수없이 보고 읽었던 그 모스크바에 와 있습니다.
9시간의 비행 끝에 내려 앉은 모스크바는 모스크 + 바 처럼 또는 상상했었던 것 처럼 회색도시입니다.
회색이 칠해지진 않앗지만 회색처럼 보이는 아파트들과 자작나무들을 비롯한 풍성하고 수없이 많은 숲에도 회색바람이 내려 앉은 것처럼 보입니다.
내일 모래면 7월 1일 인데도 불구하고 내복을 입은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춥고도 우울한 도시.
숙소로 향하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간판에 낯선 언어들이 보입니다.

여기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글씨들을 영어로 읽으려고 애쓰면서 올림픽 열었을 때 선수촌으로 쓰던 아파트를 호텔로 개조한 5개의 호텔이 모여 있는 호텔 촌 중에 가베 호텔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오오츠크에서 부는 바람에 차갑게 와닿던 날씨가 여기에서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날씨가 차가워. 차가운 바람에 혈액순환이 잘안되어서 한쪽 다리와 팔과 볼떼기가 조금씩 저리고 있어 ."

동행인과는 40년 된 묵은 사이.
이제 조금씩 서로에 대해서 그동안의 시간과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낮동안 비행기로 날아와서 저녁에 도착하는 바람에 충분히 많은 여유 시간이 정말 좋습니다.

샤워하고 내복이 튼튼하게 옷을 챙겨입고 호텔안 식당가를 돌아보고 호텔 앞 자그마한 가게로 한발 내디뎌 봅니다.
평생 울타리 밖을 잘 벗어나지 못했지만 여전히 룸추러 드는 마음이지만 살금살금 나가봅니다

식료품 가게 옆 조그마한 찻집이 있고 아이스크림과 쵸콜릿등 과자를 파는 가게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찻집에 들어가서 빵을 시키고 (빵한개에 50루블 우리 돈으로 1000원 만두 100루블 2000원 달달한 빵 80루블 1600원 달콤빵 1개추가 80루블 1600원 물 60루블 1200원 total 7400원
찻집은 우리나라 동네 휴게소나 편의점 수준입니다.
돈계산 안하고 물건 사는 사람이 부자라 했습니다.
이런 여유가 얼마나 감사한지.
따스하게 뎁혀준 만두가 너무 맛있네요.
빵은 넘 달아서 ㅠ ㅠ

콜라 한캔 사는데 40루블이라 100루블
짜리를 주니까 50루블에 10루블짜리를 안주고 사탕을 2개 주네요.
작고 여리여리한 러시아 아가씨 잔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양해를 구하지 않고 ㅋㅋㅋ
센스있다고 웃음으로 창찬했습니다.

찻집에서는 모녀지간으로 보이는 두사람이 앉아 있었고 조금 있다가 엄마의 자매이거나 한사람은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로 보이는 2명의 여성이 합석해서 홍차에 우유를 타고 따스하게 뎁혀져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빵에 딸기잼을 얹어서 맛있게 머꼬 있습니다.
딸인듯한 아가씨가 볼멘 소리로 항의하듯 이야기 하네요.
이렇게 어린 딸하고 엄마가 대화하는 모양새는 세계 어디서나 마차가지인듯 싶습니다.
예쁜 러시아 아가씨들은 나이가 들면 옆에 있는 엄마들처럼 뚱뚱해지는데 추워서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네요.

짧은 외출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 오는데 카드키가 잘안먹힙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작은 모텔이라도 이렇게 카드를 여러번 긁어야 열리는 일은 없는데요. ㅋㅋㅋ
IT 강국 대한 민국 만만세.

인생이 강건하면 80이라고 했나요?
아직 이렇게 다닐 수 있음에,
함께 같이 할 친구가 있음에,
잘지내고 있는 가족에게,
다닐 수 있는 여유에,
하나님께 정말 정말 정말 감사 감사 감사 드립니다.

아침 먹으러 가면서 호텔에 있는 기념품 가게 앞에서 러시아 인형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야겠습니다.

호텔 로비는 밤 11시가 다 되어도 밖은 어슴프레하고 사람들은 북적북적.
새벽 2시만 되어도 밖이 환해진다고,
그래도 일어니서 돌아 다니지 말고 억지로라도 누워 있으라고 했습니다.

여기는 러시아 모스크바.

앞으로의 일정에 기대가 됩니다.

아직 공산주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여권을 걷어가고 한번 나온 공항을 다시 못들어가고
지역을 옮길 때마다 거주 지역을 확인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여행이 좋습니다.
아 여행이 정말 좋습니다.
여행은 좋습니다.
아 여행은 정말 좋습니다.

이 좋은 것을 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모든 것은 주님 뜻 안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주남 뜻안에서 이렇께 여행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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