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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또순이 어렸을 적에 65 -오랜 친구 사이

by 영숙이 201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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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오랜 친구 사이



     또순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그분은 더운 여름 날이든지, 
     혹은 추운 겨울이든지 
     때때로 또순이네 집에 들러서 화장품을 팔고는 하였습니다. 



     팔러 온 사람도 팔러 온 것 처럼 보이지 않았고 
     사는 사람도 사는 것 처럼 보이지 않고 
     그저 그렇게 사는 이야기도 간간히 비치고    
     그러다가 화장품 한 두가지 두고 가고 
     외상 장부에 기입하고 
     어느 날은 또순이 엄마가 외상 값을 주기도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닐 때에도 
     그 분은 가끔씩 그렇게 또순이네 집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또순이네 집은 
      아파트로 이사 갔다가 
      다시 주택으로 오기도 했고 
      또순이는 객지로 나가 취직을 했습니다. 



      여름 방학이 되어 집에 오면 
      그렇게 그분이 들리셨고 
      또 새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땀을 식히시다가 
      낯이 익은 또순이네들을 아는 척 하셨고        또순이네들은 
      그냥 얖집 아줌마 놀러 온 것처럼 
      무덤덤히 인사를 하고 지나쳤지요.



      세월이 흐르고 ........
      30년이 지났네요.



      어느날 또순이가 친정에 가니  
      그 분이 머리가 하얗게 되어 
      또순이네 친청이 여러번 이사를 했는데도     
      친정 안방에 계시더군요. 



      옛날처럼 두분이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뵈면서 
      사람들 사이에 저런 관계도 있구나!
      저토록이나 오랜 새월을 
      남남인데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낼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 했답니다.



      요즘 새대들은 
      곧 다시는 안볼 것처럼 
      처신하는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헐뜯고
      비웃고
      이겨야 되고
      앞뒤로 재고
      어떻게 하면 이용 할 수 있을까
      이용할 방법만 찾다가
      뒤돌아서면
      타인이 되어 교제가 끊어지는
      서글픈 세대들 .......



      또순이도 이제 이 나이가 되니까 ,
      지금까지 곧 어디론가 떠날 것처럼 살아 왔는데
      이제는 뿌리를 내리고 
      진지한 교제를 나누며 
      화장품 아줌마처럼 
      오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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