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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59

또순이 어렸을 적에 104 - 참 고은 언니 187. 마리아 상 성당으로 올라 가는 길은 매우 가파라서 40도 가까운 각도의 계단을 200개 이상 올라가면 바로 정면에 마리아 상이 서 있었다. 사람들은 계단을 벅차게 올라가서 마리아 상 앞에 서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를 긋고 그 앞을 지나서 이번에는 비스듬히 시멘트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올라 갔다. 마리아상 옆쪽 둔덕에는 잔듸가 잘 가꾸어져 있고 그 앞 시멘트 길 옆으로는 무궁화 꽃이 잘 심겨져 무궁화 꽃이 사시사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 시멘트 길이 끝나는 곳에서 본당에 들어가는 입구로 가던지 아니면 아래쪽 화단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 화단 한가운데에 작은 마리아 상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단체 영화를 갔는데 영화의 한 장면에 여주인공이 마리아상을 눈물로 .. 2019. 12. 9.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3 - 앨범 185. 수학여행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갔었다. 지금이야 누구나 쉽게 여행을 가고 여행이 일상사 중에 하나일 정도로 다니는 사람도 많지만 . 또순이 어렸을 적에는 여행이라는 단어는 알았어도 여행의 개념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여행 가는 일이 없었으니까. 외식이란 걸 해본 기억이 없는데 여행까지??? 최초의 외식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 대전역 앞 길건너에 있던 유명한 곰탕 집에서 곰탕 먹은 일이다. 몇년 전 추억을 더듬어 곰탕 집을 찾아 갔더니 당시 사람이 항상 바글바글하던 제법 컸던 음식점이 이제는 초라한 몰골로 나이드신 할머니가 겨우 지탱하는 걸 보고 세월을 이길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났다. 50년도 안됐는데 ......100년 이상 된 기업을 운영한다는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닌거 같다.. 2019. 12. 8.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2 - 문화원 183. 문화원 중학교 3학년 때 문화원으로 공부하러 다녔다. 학교 가기도 그렇고 달리 다닐 데도 없어서 공부하러 옥천 문화원으로 가면 커다란 책상에 의자가 있는 자습실이 있었다. 아이들이 별로 오지는 않았지만 무료였고 조용한 곳이라서 열심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노는 날이면 공부하러 문화원으로 갔었다. 그때가 봄철이었나 부다. 무슨 일인가 학교가 일찍 끝나서 . 문화원에 갔더니 누군가 옥천 중학교 소풍 갔다고 말해주었다. 초등학교 동기들이 옥천여중에는 또순이 포함해서 3명이었지만 옥천중학교에는 초등학교 동기가 20명정도 입학했다. 집안에 대표로 아들들은 공부를 시켜서이다. 초등학교 동기들을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동기들은 어쩌고 있는지는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오후 늦게 문화원에 아이들이 다 가고.. 2019. 12. 7.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1 - 오바 코트 181 오바 코트 겨울이 되자 또순이 엄마는 또순이를 데리고 옥천 읍내에 있는 양장점에 데리고 갔다. 깜장색 모직 천으로 오바 코트를 맞추어 주셨다. 최신 유행으로 앞에 더블 단추가 달려 있었고 허리 라인이 있는 무릎 위 까지 내려오는 깜찍한 오바 코트였다. 또순이 몸에 딱 맞춰서 귀엽고 예쁜 오버 코트였다. 또순이 엄마는 그때 쯤에는 애들 키우느라 당신을 위해서는 옷 한벌 사 입지 못하셨지만 중3이 되는 또순이를 위해서 양장점에서 맞춰 주신 것이다. 따뜻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 얼마나 자랑스럽게 입었던지 그 오버 코트만 입으면 세련된 도시아이가 된 듯했다. 실제로는 인물이야 없었지만 그래도 사춘기니까 옷이 날개라고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다녔던거 같다. 182. 고등학교 입학시험 . 맞춤 오버 코트.. 201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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