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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접수해야 일찍 진료 받을 수 있어서 나름 일찍 8시 30분 전에 집을 나섰다.
원래 금요일 날 예약인데 경기도에 있는 바람에 예약을 취소하고 월요일까지는 약이 있어서 약을 먹을 수 있었고 일정도 끝나서 어제 내려 왔다.
새벽 기도를 다녀왔다.
공업탑에 있는 대흥 교회 다녀와서 집에 오자마자 한숨 자고 출근하듯 8시에 일어났다.
앞에 있는 기름 버스 말고 뒤에 오는 전기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옆에서 어떤 남자 분이 노트 북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도 무얼 해 봐야지.
폰을 꺼내서 티스토리를 열고
"출근하듯 병원을 간다."
이렇게 제목을 쓰고 있는데
'버스가 병원 앞을 지나 가고 있네.'
희이익.
'STOP 버튼을 안눌렀네.'
폰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만지작
시계를 보니 으응?
8시 38분.
8시 30분에 도착하려고 병원으로 출근하듯 나섰는데 ㅋㅋㅋ
뒤에 앉아 있던 중년 아주머니가 묻는다.
왜요?
아 내려야 하는데 STOP 버튼을 안눌렀네요.
할 수 없죠.
다음에 내려서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타야죠.
출근 시간이라 많이 붐빈다.
버스가 버스 정류장까지 들어 가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드디어 버스가 멈춘다.
하차 카드를 찍으면서 시계를 보니 45분.
내려서 횡단보도로 가는데 건너 가라는 파란 신호등이 켜진다.
저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건너야 한다.
뛴다.
이쪽에는 차들이 안보이니까 힐끔 힐끔 거리며 가로 질러서
신호등이 멈추기 전에 건넌다.
버스 정류장이 두군데 인데 이쪽은 종점이 농소 차고지이고 저쪽이 종점이 법원 앞을 지나가는 율리 차고지인가 보다.
저쪽 정류장에 가니까 도착에 시내버스는 없고 전부 직행버스만 뜬다.
한정류장만 가는데 직행까지는 그렇고 그때 순환 -21번이 뜬다.
도착하는 버스에 손을 들고 탔다.
환승 카드 끊고 타자 마자 STOP 버튼을 누른다.
내리면서 시계를 보니까 5분전 9시
결국은 9시에 맞춰서 왔네?
일층 접수처 신규 접수에서 물었다.
"재진은 2층으로 가나요?"
이층 접수처에서 접수하고 진료실 앞에서 대기했다.
9시 5분.
간호사님이 불러서 이것 저거 묻고 난 후
'기다리세요.'
예약과 검사 환자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아무도 대답을 안하다.
아무도 시간에 맞춰 오지 않은 것 같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인가?
아니면 어딘가로 야유회를 갔을까?
덕분에 병원 직원 분인듯 이름이 불려서 들어가고 곧장 내 이름이 불린다.
진료실에 들어 가고 1분도 안걸린 진료를 마치고 나온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는데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두번 만에.
간호사님께 처방전과 진료비 서류를 받아서 접수처로 가서 진료비를 냈다.
처방전을 들고 병원 앞 약국으로 갔다.
약국에서는 프린터 같은 곳에 지지직 통과 시키고 약값 계산하고 약은 자동 기계로 두루룩 자동으로 나온다. 약사는? 하얀 가운을 입고 약 한개를 확인한 다음 약 봉투에 넣어 준다.
"혹시 비닐 봉투가 없을까요? 주머니가 작아서 못넣네요."
약이 들어 있는 까만 비닐 봉지를 들고 어슬렁 어슬렁
'오늘 몇보 걸었지? 오천보가 될까? 지금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그냥 누워 있을거 같은데 어디 카페 가서 티스토리 글이나 쓸까? 티를 마시면서 어디가 좋을까? 무인 카페도 좋은데'
롯데리아에 가서 모닝 셋트를 시켰다.
음료를 티가 없어서 물을 살까 하다가 스트라이프를 시켰더니 달달이 사이다다.
모닝 셋트를 먹는데 옆에서 어찌나 떠드는지, 이제 막 수능을 끝낸 씹자기 아이들 이야기를 마구 떠든다.
거기에 남편들까지 보태서 마음껏 씹는다.
소중한 가족 이야기를 저렇게나 쉽게 안좋게 이야기 할 수도 있구나.
그만 듣고 집으로 가야겠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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