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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46

좋은 나라와 청소년 아이들을 상대로 일어나는 폭력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일어나며 그중에서도 부모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물론 부모의 부재도 무서운 일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부재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 중에 경숙이라고 있었는데 하루는 경숙이랑 대전 역 앞에 있는 빵집에 갔었다. 빵집에서 어떤 아이가 아빠랑 빵을 먹는걸 보더니 " 아빠하고 저렇게 빵 먹는게 제일 부럽더라. 다른 때는 잘 모르겠는데! " 쌀 가게를 하시는 홀어머니와 남동생과 살고 있는 경숙이의 말에 또순이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한적이 없는거 보면 자녀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안 계신 것과는 다른가 보다는 생각을 했었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을 전도 했었는데 그애가.. 2020. 12. 3.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5 - 홀치기와 갈포 191. 홀치기와 갈포 외갓집에 놀러 가면 그 즈음에는 아녀자들이 모여서 홀치기를 하였다. 홀치기는 천을 아주 작게 실로 묶어서 표면을 올록 볼록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갈포보다는 단가가 높아서 모두들 갈포대신 홀치기를 하였다. 또순이는 갈포는 할 수 있었지만 홀치기는 어려워서 할 수가 없었다. 홀치기 한 천을 원피스 허리 쯤에 고정하여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효과와 자글자글한 무늬가 예뻐 보였다. 어쩌다 최근에 아이들의 옷을 보면 그런 무늬를 가진 옷을 볼 수도 있다. 아무튼 손이 빠르거나 재주가 있는 아낙네들은 훨씬 수입이 좋았다. 여인네들의 삶이 아주 고달프던 시절이다. 밭이나 논농사도 거들고 집안 일도 해야 하고 일하는 일군들을 위해서는 아침과 점심 사이의 새참 점심과 저녁 사이의 새참 이렇게 하.. 2019. 12. 10.
또순이 어렸을 적에 104 - 참 고은 언니 187. 마리아 상 성당으로 올라 가는 길은 매우 가파라서 40도 가까운 각도의 계단을 200개 이상 올라가면 바로 정면에 마리아 상이 서 있었다. 사람들은 계단을 벅차게 올라가서 마리아 상 앞에 서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를 긋고 그 앞을 지나서 이번에는 비스듬히 시멘트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올라 갔다. 마리아상 옆쪽 둔덕에는 잔듸가 잘 가꾸어져 있고 그 앞 시멘트 길 옆으로는 무궁화 꽃이 잘 심겨져 무궁화 꽃이 사시사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 시멘트 길이 끝나는 곳에서 본당에 들어가는 입구로 가던지 아니면 아래쪽 화단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 화단 한가운데에 작은 마리아 상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단체 영화를 갔는데 영화의 한 장면에 여주인공이 마리아상을 눈물로 .. 2019. 12. 9.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3 - 앨범 185. 수학여행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갔었다. 지금이야 누구나 쉽게 여행을 가고 여행이 일상사 중에 하나일 정도로 다니는 사람도 많지만 . 또순이 어렸을 적에는 여행이라는 단어는 알았어도 여행의 개념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여행 가는 일이 없었으니까. 외식이란 걸 해본 기억이 없는데 여행까지??? 최초의 외식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 대전역 앞 길건너에 있던 유명한 곰탕 집에서 곰탕 먹은 일이다. 몇년 전 추억을 더듬어 곰탕 집을 찾아 갔더니 당시 사람이 항상 바글바글하던 제법 컸던 음식점이 이제는 초라한 몰골로 나이드신 할머니가 겨우 지탱하는 걸 보고 세월을 이길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났다. 50년도 안됐는데 ......100년 이상 된 기업을 운영한다는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닌거 같다.. 20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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