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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1. 7월의 숲 푸르름으로부터 여름이 온다 2.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글쓰는 법 책을 읽는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잘 쓰게 될까? 여름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쓰게 될까? 3. 오늘은 이상하게 예전에 같이 교회에서 활동하던 지인들을 만났다. 한사람은 더 창백해진 얼굴이고 한사람은 더 까칠해진 얼굴이다. 사연들이 깊어진 얼굴들. 글을 쓰기 위해 글쓰는 책을 읽고 있는 얼굴은 어떨까? 4. 식어버린 커피 소란스러워진 실내 까무락 잠이 들었다. 소리없이 여름이 숲으로부터 푸르른 바다로부터 옆으로 다가왔다. 아무말없지만 여름이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안다. 힘들다고 어려워 지친다고 아우성쳐도 즐겁다고 아름다운 세상이라 떠들어대도 여름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안다. 5. 여름에는 무엇을 할까 계획을 세워도 손사래.. 2022. 7. 6.
벚꽃 그리고 아름다움 우리 동네에 벚꽃이 피었다. 벚꽃 놀이 같이 할 친구를 찾지 못했다. 슬프다. 새벽기도를 갔다. 새벽기도를 짧게 하고 낡은 차를 끌고 벚꽃을 만나러 갔다. 차안에서 만나는 벚꽃이 너무 아름다웠다. 몽글몽글 뽀도도독 막 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내 눈에서 욕심의 비닐이 한꺼플 떨어져 나간다. 내 마음에서 탐욕의 껍질이 한겹 벗겨진다. 행복과 안식의 강요에서 벗어난다.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누가 보던지 말던지 때가 되면 피어나는 벚꽃의 아름다움을 닮아 갈 수 있을까? 선행을 가장한 욕심에 끌려다니지 않는 진정한 선행을 베풀수 있을까? 무심한 배려를 할 수 있을까? 인내로 짜여진 믿음 사랑으로 체워진 축복 멀리 있어 그리운 ~ 작년에도 그 전에도 만났던 벚꽃나무 일일히 찾아 다니며 눈도장을 찍는다. 벚꽃 .. 2022. 4. 6.
등나무 꽃 아래에서 등나무 아래 앉아 잠기는 꿈. 머리 위로 풍성하게 물결치는 등나무 꽃 아가의 살내음같은 향이 온 가슴을 감싸고, 간지럽히는 바람 잎사이의 밝은 햇볕 숨박꼭질하는 왕벌들. 우리 아가에게 태어나는 모든 아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 모든 것을. 1985. 5. 자고 나면 방긋 방긋 날마다 달라지는 우리 아가 꽃 중에 그런 꽃이 없다 하더이다. 하품하면 눈물도 고이고 입안에 침도 고이기 시작하는 우리 아가 콧물이 나오네 엄마 얼굴 알아 보나? 방긋 아빠 목소리 알아듣나? 고개 돌리는 아가, 우리 아가야! 꽃은 피면 시들고 해는 떠오르면 지지만, 자고 나면 방긋방긋 날마다 달라지는 우리 아가 꽃 중에 그런 꽃이 없다 하더이다. 1985.. 2020. 3. 4.
텃밭 텃밭에 울 엄마는 호박도 심고 가지, 오이, 풋고추, 들깻잎도 심는다. 끼니 때면 대 소쿠리에 수북이 따오는 ...... 이제는 내안에 호미 들고 가꾸러가는 울 엄마의 텃밭 울밖에 있던 텃밭 만큼한 자유가 있다. 1985. 11 눈만 돌리면 바다가 보이는 곳 귀만 기울이면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 어스레한 안개 속으로 어선이 흐르고, 타고 갈 배도 없이 마음을 닫고 바닷가에 홀로 서서 섬하나가 떠온다 저 섬을 타고 ~ 파도 한자락이 밀려온다 저 파도에 밀려 ~ 망각의 바다로 가고 싶다. 아파하지 말자 태양이 피어 나는 바다로 가자 가슴 가득 퍼담는 사랑으로 1986. 5. 버드나무야! 왜 흐느끼니 봄바람이 부는데 ..... 실비 맞는 푸..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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