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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31

쓸쓸한 가을 탓인가

이메일주소 펼치기보낸사람서은 Mon, 09 Oct 2000 21:23:45 언니... 요사이 교회 다니는게 부담스럽네... 아니 그냥 모른척 한다고 해도 눈에 거슬리고 자꾸 나 자신이 미움으로 가득해지고 모든 생활이 그 사람이 한 말만 생각나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자꾸만 귀에서 그말만 반복이 되는거야. 무시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해가니까, 속병만 생기는 것 같아. 내가 참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 자존심 때문일까? 좋은 대학을 못 나온 것에 대한 열등감인 것 같애.. 그래도 그 사람에 대해 용서를 할수가 없어. 언니 괴롭다... 반주를 그만 둘까? 그러면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라고 할거지? 어떻하면 좋을까? 언니 아무리 신앙으로 이긴다고 해도 안되는데 어떻하지? 진실은 언젠가..

책을 보냈습니다.

이메일 보낸사람 HAKERNEO 2000.09.18 09:57 방금 책을 주문해서 보냈습니다.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 얼떨떨하게 주소, 이름 입력했는데, 다 해 놓고 보니 형님 이름 곁에 선생님이란 단어를 빼먹었습니다. 혹시 배달부가 받을 사람이 학생인지 선생님인지 몰라서 헤매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내일쯤 도착할 것입니다. 강원도 갔다가 어제 내려왔습니다. 아직 쬐금 피곤이 덜 풀려서인지 종아리가 아픈데, 주위를 둘러보니 할 일이 말도 못하게 널려있군요. 이 방 저 방 껍데기 벗어놓은 것들 하며, 집에 없던 며칠간 쌓인 빨래감들, 빨리 쓸고 닦으라고 발바닥엔 뭐가 잔뜩 밟히네요. 모여있는 쓰레기 처리해야지, 은행도 가봐야 하고 시장도 보고 반찬도 좀 만들어야지... 참 롬아빠가 시월 초에 내..

롬이 엄마가 보낸 이메일 편지

세번째 보낸 편지 2000. 6. 17 방금 약수터엘 다녀와 이 글을 씁니다. 약수터 뒷편, 두 군데에 무더기를 이루며 피어있던 노랑붓꽃들이 어느 사이 다 져버려 꽃이 피어있던 흔적조차 없이 무성한 줄기만 혹은 서 있고, 혹은 땅바닥에 늘어져 있었습니다. 고랑을 따라 이어진 고마리 덤불도 제법 키가 크고 무성해져 뒷산 오솔길 근처 쇠뜨기 군락까지 침범했더군요. 이제 장마철이 되면 고마리가 자라난 고랑을 따라 졸졸 물이 흘러내리리란 상상을 하며 잠시 더위를 식혀보았습니다. 산으로 이어지는 왼쪽 경사면에는 키 작은 잡초더미들 속에서 보랏빛 꿀풀 무리가 한창 꽃을 피워올리고, 하얀 개망초도 드문드문 서 있었습니다. 찔레꽃이 한창이던 때에는 산으로 들어서면 갑자기 눈 앞이 환해져 마치 찔레꽃 덤불이 하얗게 불을..

2000년 이메일 편지

이젠 언제 더웠냐? Mon, 04 Sep 2000 23:10:30 주일 날 만해도 더웠는데 이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네 어제는 잘 들어갔지? 하루속히 운전을 배워야하는데... 글쎄 오늘은 아침에 학원에 가니까 학원이 조용한거야. 감사에 걸려서 정지 먹은거야. 그래서 환불받고 다른 학원에 등록했지. 그런데 8번이나 연습한거 아까운거있지. 그런데 오히려 감사한 생각이 들더라고 천천히 면허증 따서 차 빼라고 그랬던 것 같애. 하하하. 그런데 굉장히 바쁜가봐. 메일 보낼 시간도 없나봐. 기차표는 어떻게 됐어? 그럼 성경 읽으러 갑니다..20000.안뇽. 아따 편지 기네. Tue, 29 Aug 2000 21:31:43 언니 편지 잘 받았어요. 내용에 감동 받았어요. 요즘 학교 다니느라고 힘들겠네. 날씨도 가을 ..

이 가을 날 보낸 편지

김영자. 처용 수필 제2호 (1996. 겨울)에 실린 글. 울산여상 교사, 시집 발간(흔적남기기) 2. 나의 답장 높은 하이힐을 신고 교문을 흔들거리면서 들어오다 보니까 아침에 그야말로 미치고 팔딱 뛸 정도로 바빴던 것을 잊어 버린다. 오늘 아침에 현이는 일찍 일어나서 아빠 차로 유치원에 데려다 달라고 한 번쯤 보채본다. 안되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그래 보는 것이다. 어제 그제 아빠가 데려다 주었더니 아빠가 회사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제는 많이 오늘은 한 번쯤 응얼거리는 것이다. 그리곤 우유 달라고 응얼거리고 사실은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저를 알아봐 달라고 그러는 것이다. 오빠도 아침 일찍 일어나더니 엊저녘에 동생에게 빼앗긴 안테나를 얼른 찾아든다. 사실 덩치만 커다랗지 아직은 그야말로 어린이는 어린이..

편지글 34

1. 가정 통신문 안녕하십니까? 귀댁의 자제분을 맡아 교육하고 있는 제5*사단 신병 교육대대 4중 대장입니다. 먼저 지난 2006년 4월 20일에 입대한 자제분이 신병교육을 잘 받고 있음을 알려 드리며, 저희 부대에서는 귀댁의 자제분을 대한민국 육군의 훌륭한 군인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소정의 신병교육 훈련에 정성을 다하고 있으니 부모님께서는 안심하시고 이 나라를 수호하는 참된 군인이 되도록 격려와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곳 신병교육대대에서 교육과 훈련은, 귀댁의 자제분이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것이라 다소 생소하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군대 또는 많은 내. 외형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참된 군인으로서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할 것입..

편지글 31

1. 사랑하는 동하에게 동하야 잘 지내고 있지? 벌써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대한지도 오늘로 2달이 되는 날이구나. 다행이도 집과 가가운 곳에 배치를 받아서 무척이나 좋구나. 훈련 받을 때는 똑같은 훈련병들만 생활하다가 지금은 선임병 및 분대장, 소대장 밑에 생활하니 제일 막둥이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눈치만 많이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선임병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따뜻한 전우애와 남자로서 사회에 나와 홀로서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동하야. 오늘 새벽에 축구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프랑스와 비겨서 온나라가 시끄럽구나. 오늘 새벽에 자동차 경적에 대~한민국 구호 외치는 소리가 옥동 거리를 외치고 다니더구나. 열흘 전에 아들이 그 곳에 배치된 것도 몰랐는데 신암 농협에서 돈 찾고 간절 곳에서 엄마..

편지글 30

1. to. 오빠에게 ~ 안녕! 오빠! 잘 지내고 있지? 느헤~ 시험이 이틀 남았스~ 이거 받으면 끝났겠지? 요번 목표는 80점으로 잡았어 ㅠ 못 넘으면 여름 방학 포기 하라고 엄마가 그러네 ~ ㅠㅡㅜ 뭐 변한 것도 없고 평 ~ 범해 헤에에 ~ 여름에 오면 오빠가 날 구해주길 바래 ㄱ ㅡ ,,, 집에 오면 즐겁게 지내자구 ~ 그때 동안 기다릴 테니 >ㅁ

편지글 29

1. 사랑하는 아들 동하에게 아들이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군대라는 곳에 입대한지도 벌써 25일이 지나갔구나. 앞으로 10여 일만 지나면 어엿한 대한의 군인으로서 다시 태어나겠구나. 너의 편지는 잘 받아 보았다. 처음으로 TV & 컴도 없고 사회에 있을 때와 같이 자유로운 생활은 아니지만 너의 인생에 새로 태어나는 교육이고 앞으로 험난한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남 앞에서 떳떳한 남자가 돼가길 아빠는 바란다. 허리가 안좋은데 괜찮은지 걱정이 되는구나. 아프면 소대장님에게 이야기하여라. 그리고 너의 주식은 10만 원까지 올랐는데 지금은 5만 원 정도 올랐단다. 아들이 팔지 말라고 해서 엄마가 안 팔았단다. 낼은 현아가 수학여행 간다구 난리네. 오늘 과자와 카메라도 새로 샀다. 서울 에버랜..

편지글 28

1. 일병 이동하에게 동하야 그동안 잘 지냈는지. 너의 일병 진급 축하한다. 벌써 그만큼 시간이 지나갔구나. 오늘 너의 편지 잘 받아 보았다. 요즘은 밤으로 제법 쌀쌀한데 근무 서는데 조금은 춥겠구나. 오늘 현아는 경주로 가을 소풍 갔다. 도투락월드로 간다고 했는데 지금쯤 돌아오고 있겠지. 동하야. 군에 있으면서 글씨 쓰는법 다시 연습해야겠더라. 그냥 쓰지 말고 소설책 내용을 연습장에 연습하여 제대할 때는 똑바로 쓸 수 있도록 연습 좀 해야겠더라. 군에 있으면서 무엇이던지 한두 가지 목표를 세워 실행할 수 있도록 하여라. 아빠 생각은 군대 있으면서 공부하는 것은 그렇고 운동을 하여 몸매를 만들고 글자 쓰는 연습을 하였으면 한다. 학교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 할때 전자 이력서도 이용하지만 면접 시 필히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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