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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59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3. 우리 방에는 6명의 아이들이 함께 썼는데 정말 개성이 제각각인 아이들이었다. 그중에 제일 모범생은 임태숙. 태숙이는 얼굴도 도회적으로 생겨서 세련되고 예뻤지만 손도 빨라서 일도 잘하고 깔끔하고 말도 없는 여자여자한 아이. 웃을 땐 눈만 웃는 아이였던 태숙이랑 친해지고 싶었지만 벌써 친한 아이들이 있어서 한번씩 이야기만 나누었지 친해지지는 못했다. 뭐라고 떠드는 아이가 아니여서 잘 몰랐는데 태숙이는 얼마나 일을 잘하고 인정을 받았는지 간호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 픽업 되었다. 물론 또순이는 병원에 간호사로 갈 생각이 없어서 아예 처음부터 관심도 갖지 않았지만 임태숙은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아이였다. . 졸업하고 3년인가 후에 중앙일간지에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의료진이 아프리카에 .. 2020. 11. 20.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2 지금도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현관 앞의 44년전 계단이 생각난다. 바쁘게 종종거리며 병원의 넓은 현관 계단을 오르내리던 20살 또순이는 학생 간호사 옷을 입고 아직 까만줄이 그어져 있지 않은 실습용 간호사 캡을 쓰고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항상 사람들이 붐비고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하는 복잡한 곳이었다. 병원은 안에도 밖에도 항상 사람이 많았다. 당시에 병원은 아직 의료보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전이라서 보통 사람들이 쉽게 들락날락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아프다 아프다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 큰 병원이었다. . 병원 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병원 바로 옆에 있는 전파사에서 틀어 놓은 뉴우스가 흘러 나오기도 하고 포크 송이 굴러다니는 낙엽따라 나오기도 하였다. 그 시절에는 재능있는 학생이 .. 2020. 11. 19.
영등포 한강 성심 병원 간호학교 입학 후 2학년 1학기를 마친 다음 서울 실습을 마친 A반이 내려 오고 우리 B반이 서울 영등포 한강 성심 병원에 실습을 갔다. 간호학교로 진학 한 이후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6개월 서울 청량리 국립 정신병원에서 2개월 실습하는 날을 정말 많이 기대했었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 서울에 가보고 싶다는 바램. 영등포 한강 성심 병원에서 실습하기 위해 병원 앞에 있는 여관이 숙소로 잡혀 있었다. 큰방은 5~6명 작은 방은 3명 정도 배정받아 함께 생활하면서 day, evening, night 이렇게 3교대로 8시간씩 스케쥴에 따라 실습하였었다. 처음 영등포역에 도착 했을 때 그리고 여관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교수님이 배정하는 대로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우리 6명은 쮸쮸바를 사다가 방에 길게.. 2020. 11. 18.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5 - 홀치기와 갈포 191. 홀치기와 갈포 외갓집에 놀러 가면 그 즈음에는 아녀자들이 모여서 홀치기를 하였다. 홀치기는 천을 아주 작게 실로 묶어서 표면을 올록 볼록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갈포보다는 단가가 높아서 모두들 갈포대신 홀치기를 하였다. 또순이는 갈포는 할 수 있었지만 홀치기는 어려워서 할 수가 없었다. 홀치기 한 천을 원피스 허리 쯤에 고정하여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효과와 자글자글한 무늬가 예뻐 보였다. 어쩌다 최근에 아이들의 옷을 보면 그런 무늬를 가진 옷을 볼 수도 있다. 아무튼 손이 빠르거나 재주가 있는 아낙네들은 훨씬 수입이 좋았다. 여인네들의 삶이 아주 고달프던 시절이다. 밭이나 논농사도 거들고 집안 일도 해야 하고 일하는 일군들을 위해서는 아침과 점심 사이의 새참 점심과 저녁 사이의 새참 이렇게 하.. 201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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