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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31

편지글 25 1. 언니에게 편지 잘 받아 보았어요. - 2번 - 꾸준히 무언가 이루어 보려는 언니의 활력적인 모습이 보여 좋더군요. 올해는 개나리도 덜 환하게 피었고 화단에 영산홍도 늦잠을 자는 것만 같군요. 과거는 모두 아름다와 찬란한 것 같고 현재는 조급하여 내 마음이 바쁜지는 몰라도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지요. 언니 오늘 아침엔 찬이씨하고 오는 덕분에 일찍 왔어요. 평소보다 한 10분쯤. 그런데도 그렇게 넉넉할 수가 없더군요. 출근카드를 찍고 계단을 내려서는데 보랏빛 제비꽃이 너무도 이쁘게 향나무 밑 잔디에 묻어서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받아 자태를 마음껏 자랑하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도 신선하고 미운 모습이 하나도 없어서 잔인하게도 세 자매를 꺾었어요. 언니 생각을 하면서요. 하나 보내 드립니다... 2020. 4. 8.
< 편지글 >24 1. 빛살이 눈부신 통로를 「빛살이 눈부신 통로를 한 사람이 북을 메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둥둥". 빛살이 너무 밝아 앞에 무엇이 있는지 확고한 걸음걸이로 빛살 속을 걸어갑니다. 규칙적인 북소리가 빛살을 뚫고 울려 퍼집니다. "둥둥"」 '북소리 1'을 읽으며 그런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창포'를 읽으니 옛날 고등학교 때 배웠던 시가 생각납니다. 이호우 시인인가 아니면 이병기 시인인가 모르겠는데 아마 전자일 것 같습니다만, '개화'라는 시입니다.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창포'는 최초의 한 잎의 떨림이 시작되는 순간으로부터 마지막 한 잎의 떨림이 완성되는 순간까지의 차마 말로는 할 .. 2020. 4. 7.
편지글 21 1. 선생님께 저 9번 서태숙입니다. 어느덧 고2에 올라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선생님을 담임으로서의 만나볼 시간이 촉박하기에 무척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금도 입학식 때 선생님의 모습 잊히질 않아요. 선생님께서는 첫인상이 무척이나 좋았던 탓에 전 무척 기뻤습니다. 선생님과 이렇게 줄지어 서 있는 이 아이들이 이제 고1 때의 첫 만남의 얼굴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막 부풀어 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정말 우리 반 아이들 무척 재미있고 모두 밝고 진지한 눈빛으로 가득 차 있어요. 전 지금 이대로 선생님 그리고 우리 반 급우들이 그대로 2학년에 올라갔으면 싶어요. 하지만 그렇겐 정말 안 되겠죠. 선생님은 간혹 우리들에게 용기와 꿈을 주는 얘기를 하시는데 그때마다 정말 많이 느껴요. 그래서 그 말씀처럼 살아가려고.. 2020. 3. 31.
편지글 20 1. 이젠 본격적인 겨울이야. 회색빛 하늘이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군. (이제 막 창 밖은 햇볕이 비치고 있는데 이즈음의 날씨 대분분은 회색 빛.) 이렇게 회색빛 날씨 속에서 문득 옛 생각을 떠올리고 너와 나누었던 우정 운운한다는 것은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 엊저녁에는 우리 학교 음악 선생님이 mbc 어린이 합창단 지휘를 맡고 계시는데 발표회를 울산 예술 회관에서 했거든.(많이 추웠는데도 갔었음) 한 시간 반의 공연을 위하여 가을 내내 선생님과 아이들과 안무, 피아노 선생님이 하나가 되어서 연습을 하고 비로소 빛을 발하였어. 조금은 허무할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슬픈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순간에 빛나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곱고 예쁘게 보이는지도. 우리의 삶.. 2020.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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