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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31

편지글 3 1. 받아 보와라 세월은 정말 빨루구나 봄지나구 벌서 여름이 닭치여군나. 일전에 편지 잘 받아 보와다. 너는 몸궁강이 잘 이다구 집에두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 다 잘있단다. 걱정말구 부디 몸궁강 잘하구 충실 근무 잘하구 잘하기를 두손 누려 빈단다. 다름이 안이라 너에 혼인 때문에 아버지 침구 아들인데 서울 한양공대 졸업 현재 서울 이화산업회사 단이구 대학원에 나가구 있단다. 나이는 28살 오는 6월 14일날 토요일날 집에 와다 가거라. 15일날 일요일 서루 보기루 하여스니 부디 단여가기를 기달인다. 못오면는 전화루 열낙해다우 꼭 단여가기를 기달있다. 안오면 안덴다 꼭 오누라 꼭 오노라 꼭 와다 가기를 길다리다. 꼭 와야한다. 부디 잘있구 꼭 와다가기를 기달있다 6월 6일날 씀 엄마가 2. 받아보와라 이제 .. 2020. 2. 15.
< 편지글 > 2 1.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에게 편지를 쓴지도 무척 오랜만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름만 늘어나 어찌할 수 없이 세월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사이 마흔 하나의 나이. 이즈음에는 지금의 내 나이쯤의 엄마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이 그때의 엄마 모습과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거 같아요. 재산을 더 모은 거 같지도 않고 특별히 사회에 공헌할 만한 일도 안 했고 그때 엄마는 아이들이라도 전부 다 키웠었잖아요. 은혜가 초등학교에 들어 갔을 때니까요. 아이들 뒷바라지만도 엄청 난 일이었지요. 그런데 어떻게 그 뒷바라지를 다해 주셨는지 그저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난 아이들에게 잘 해 준다고 하면서도 사실 화를 내는 적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 2020. 2. 13.
< 편지 글 > 1. 시작 1. 시작 오늘부터 편지글을 올릴 것이다. 초임 발령받고서 반 아이들한테 방학숙제로 담임선생님에게 편지하기를 냈었다. 반 아이들은 담임이 낸 숙제가 마땅치 않으면서도 숙제라니까 할 수 없이 써서 보냈었다. 그렇게 몇년 지내니까 편지가 제법 많이 모였었다. 지금까지 계속 간직하고 있어서 그 많은 편지글을 올린다면 좋겠지만 삶의 한 획을 긋기 위하여 다 태워서 남아 있는 게 없다. 이후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편지 쓸 일이 없어서 편지가 많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편지글을 올려서 또순이가 살아온 삶의 한 단편을 남기리라. 다음은 무엇을 쓸까요? 홀로 선 버드나무를 내려 놓으면서 기도했었다. 편지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리라.. 오늘부터 당분간 편지글들을 올릴 것이다. 예전에 전화가 없을 때에는..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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