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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31

편지글 13 1. 선생님께 겨울 방학이 지나고 이제 한 학년이 다 지나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선생님께 편지 한 자 못 적어 보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해가 나이를 한살 더 먹으니 걱정만 쌓여서 내 마음에 먼지가 하얗게 얹힌 듯 합니다. 저의 겨울 방학 중 생활은 다른 때 보다는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난 겨울이 따뜻한 만큼은 되지 못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선생님께서는 독서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겨울 방학도 그렇게 보내셨겠지요.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그렇게 고등학교라는 담장 높이 쳐진 곳으로 철부지 새처럼 들어와서는 이렇게 숙녀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가르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반을 무난하게 그리고 아무 탈 없이 지도해 주셔서 전느 개인적으로 감사 드립니.. 2020. 3. 11.
편지글 12 1. 형부, 언니 보세요. 이제 봄이 완연히 다가왔나 봅니다. 구태여 두꺼운 옷을 입지 않고도 춥지 않은 것이 말이에요. 환절기 불청객으로 으뜸가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형부와 언니 조심하세요. 대전 식구들은 모두 감기 하나 걸리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조금 있으면 아버지 나무도 잘 팔리겠지요. 며칠 전에 민이한테 편지가 왔는데 팀 스피리트 훈련 때문에 소대원들이 많이 탐색을 나가서 요즘은 민이도 요즘은 보초를 선다는군요. 힘든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히려 이 기회를 극기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이 나라의 진정한 군인다운 말을 하더군요. 연이는 피아노 열심히 치고 있어요. 하숙생 중에 고1짜리가 있는데 그 아이와도 친하게 지내고요. 이번에는 남자가 3, 여자가 3이나 하숙생이 있어요. 숙이도 아침.. 2020. 3. 8.
편지글 10 1.누나에게 한겨울의 차가움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의 가슴에는 조국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가득찬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위의 변화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듯이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도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수가 많답니다. 누나! 매형도 잘계시고 누나도 몸 건강한지요. 집을 떠난지도 어느덧 두달이란 날짜가 흘렀군요.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수송부대로써 의정부 바로 위랍니다. 전방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만 봐도 모두가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보살펴 줌인가 봅니다. 영하 이십도가 되는 요즈음의 날씨에 가끔은 집 생각도 나지만 오든 젊은이들이 거쳐 지나가야 할 길목인지라 참고 지낸답니다. 훈련소에서 크리스마스와 을축년을 맞이하였는데 집에서 떨어진 곳.. 2020. 3. 2.
편지글 9 1. 선생님 보십시오. 겨울의 문턱을 지나 어느덧 봄이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촉촉한 봄비의 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고 있는 지금 선생님께 이렇게 글을 씁니다. 1년 이라는 세월 동안에 알게 모르게 힘쓰신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 하늘 보다도 높습니다. 철없던 우리들을 이젠 어엿한 18세라는 나이와 함께 머리 속도 그 못지않게 가득 지식을 담아 주신 선생님. 이젠 저도 모자라는 점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된 기분이 듭니다. 1년 동안 꾸중도 듣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선생님~ 학생들의 심리란 칭찬을 받으면 더욱 더 그 일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노력합니다. 조그만 일이라도 칭찬해 주시고 친숙하게 대해 주신다면 더욱더 정다운 스승이 되지 않나 하는 저의 바람입니다. 그리고.. 2020.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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