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끝마을 가는 길, 초록 보리의 물결 겨울을 견뎌낸 보리, 봄바람에 춤추다 해남 땅끝마을로 향하는 길, 도로 옆으로끝없이 펼쳐진 초록 보리밭이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직 여물지 않아연둣빛을 머금은 보리들이봄 햇살 아래 반짝이며바람에 잔잔히 일렁이고 있었다. 마치 초록빛 바다가 일렁이는 듯한그 평화로운 풍경에마음까지 차분해졌다.차창 너머로 바라본 보리밭은수많은 줄기가 모여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들판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이 보리들은지난 겨울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땅속 깊이뿌리를 내려왔을 것이다. 그래서 봄바람이 불어와도흔들릴 뿐쓰러지지 않고굳건히 서 있었다.살랑이는 봄바람이볼을 간질일 때마다보리밭은 초록 물결을 일으키며작은 속삭임을 건넸다. 서로 스치는 보리 잎사귀 사이로 '사각사각' 부드러운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