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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물들어 비우는 마음"

바다 위로 번지는 붉은 석양
해가 바다에 살짝 잠긴 순간의 주황빛 하늘
데크길이나 방파제 위에 앉은 사람의 실루엣

진도의 석양, 마음을 비우는 시간
진도,
남도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황홀한 석양.
햇살이 마지막 빛을 뿌리며 바다를 물들입니다.
눈부신 주황빛이 수평선 너머로 번지고,
바다는 고요히 그 빛을 받아 안습니다.
그 순간,
세상은 조용해지고,
마음도 함께 고요해집니다.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이기심을 버릴 수 있다면,
나는 더 가볍게,
더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욕심은 늘 우리를 무겁게 하고,
이기심은 우리를 외롭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석양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작아집니다.
해가 지는 순간,
오히려 가장 빛나는 것처럼,
내려놓음은 새로운 시작이 됩니다.
오늘,
진도의 석양 속에서 다짐해봅니다.
욕심 대신 감사로,
이기심 대신 배려로 살아가겠노라고.
진도의 석양은 매일 찾아오지만,
매일 다른 색을 품습니다.
그리고 매번,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너는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겠니?'
《진도 석양 감상 포인트》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직후 10분.
♣해질 무렵, 바닷가 데크길이나 방파제 위에 앉아 보세요.
♣조용히 앉아 햇살이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바라봐 주세요.
진도 석양 아래에서,
비우고 싶은 마음 하나쯤 꺼내놓아도 좋습니다.



세방 낙조.
잘 몰랐다.
땅끝 마을 관광지를 죽 훝어보다가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해남군의 20여군데가 넘는 관광지 중에서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를 선택한 것이다.
세상에 모든 것을 볼 수는 있지만 다 볼 수는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있지만 다 가질 수는 없다.
그 누구도.
어렸을 적에 읽은 신문 소설이 생각난다.
작가는 예수님은 얼마나 마음이 큰지 지구를 몽땅 그 마음에 품으셨다고 써 놓았다.
솔직히 그때는 이해를 못했다.
어떻게 사람 마음에 지구가 들어갈까?
이제는 조금은 알듯도 싶다. .
해남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고고한 정신 세계지만 조금은 소홀해 보여서 속상했다.)를 마음껏 꼼꼼히 살펴보고 속 터져하면서 인내로 기다리는 철희와 그 곳을 떠나서 리조트에서 소개한 기사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후다닥 먹고(전 좌석이 예약이 되어 있어서 예약 손님이 들이 닥치기 전에 먹어야 했다.) 낙조를 찾아 진도의 세방 낙조를 보러 가는 길에 드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아무리 날뛰고 펄떡인다 해도
내가 볼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내가 아무리 욕심을 부린다 해도
가질 수 있는게 얼마나 될까?
이래 저래 잠시라도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되도록이면 오래 오래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태양은 존재 만으로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아무리 우리가 발버둥 친다 해도 석양 속에 우리 얼굴은 붉게 물든다.
내려 놓음만이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알게 한다.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즐기게 한다.
석양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세방 낙조 장소를 향하여
바닷가를 달리는데
정말 크고 둥글고 붉은 해가
바다 가득 떠 있었다.
너르디 너른 바다에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듯
해가 만들어 놓은 빛의 길을 따라
서편 하늘과 바다에 석양이 가득 펼쳐졌다.
전날 땅끝 마을을 향하여 달릴 때에도
푸르른 보리 밭 위로
지평선 너머에
붉고 큰 해가 산 끝에 뉘엿 뉘엿
감탄을 하면서 바라보다가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하늘 가득,
바다 가득
그 커다란 붉은 해를 보면서
감탄을 했지만
미처 차를 세워서 찍지는 못했다.
또 보겠지.
또 만날거야.
그럴거야.
다음은 없었다.
석양과 낙조는 있었지만 똑같은 해는 아니었고
똑같은 풍경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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