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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순간들"

고산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을 가다
남도 끝자락, 푸른 숲속에 고요히 자리한 고택,
녹우당.
푸른 나무들 사이로 고요히 자리한 고택

햇살에 부드럽게 물든 고택 마루
조용히 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

고산 윤선도 선생이 머물던 이 집은,
단순한 집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수백 년 동안 바람과 비를 견디며 서 있는 이곳은,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을 관조하던 그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녹우당의 마루에 앉아 먼 산을 바라봅니다.
나무들은 바람에 가만히 몸을 흔들고,
햇살은 마루 끝에 소리 없이 내려앉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집니다.
욕심내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그저 조용히 바라보는 것.
고산 윤선도가 자연을 대하던 방식,
그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바라봄의 법칙'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지금,
이 고택에서 깨닫습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임을.
녹우당은 여전히 조용히,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도 그렇게 바라보는 연습을 해봅니다.
《녹우당 방문 팁》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더욱 고즈넉합니다.
♣마루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됩니다.
♣땅끝 마을과 가까운 윤선도 유적지와 연계해 둘러보세요.
녹우당의 고요 속에서,
조용히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20여 군대가 넘는 해남의 관광지 중에서 고산 윤선도 녹우당을 선택했다.
세상 어떤 것도 다 선택할 수는 있지만 다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은 중요하다.
고산 윤선도를 선택한 것은 그가 문인이었고 역사에 남는 글을 많이 쓰셨기 때문이다.
한때 문학 소녀를 지향하던 내가 그를 택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금도 여기 저기 한눈을 팔고는 있지만 여전히 내가 지향하는 것은 문학이다.
순수 문학의 시대는 갔지만 여전히 문학을 지향하고 있다.
어찌나 나의 감정이 메마른지 로맨스를 쓰는데 챗봇의 도움을 받고 있고
티스토리도 얼마 전부터는 챗봇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난,
나는 문학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천천히 꼼꼼히 고산 윤선도의 행적을 읽고 들여다 보면서 드는 생각.
사람은,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바라보는 사람은 돈만 보일 것이고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은 사람만 보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형이학적으로 치마 속만 바라 본다면 그 사람의 눈에는 치마 속만 보일 것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사람은 자연만 보일 것이고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물건과 물건 만드는 법만 보일 것이다.
화가에게는 당연히 그림만 보일 것이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당연히 예수님만 보일 것이다.
바라봄의 법칙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게 바라보이는 것만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이는 것을 닮아 가는 건 당연히 이치다.
예수님만 바라보면 당연히 예수님을 닮아 갈 것이다.
나는?
한때 문학을 지망하던 문학 소녀였었다.
그때는 어떻게 하면 문학적인 글을 쓸까 연구 했었다.
그때 쓴 소설이
"홀로 선 버드나무"
물론 발표도 못하고 장농 속에서 묵혔다가 이제야 비로소 꺼냈지만 예전에 그런 글을 썼었다니
참 감사하다..
결혼 이후에는 소설 쓰기가 힘들고 벅차니까 대신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결혼 이후 읽었던 책들이 월간 문학사상, 토지, 태백산맥 등등 문학 관련 소설을 읽었다.
그러다가 예수를 믿게 되었다.
우리의 모든 생명은 예수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수 있으며 그 구원은 단순한 영생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생명에게 평강과 기쁨과 은혜를 준다는 놀라운 깨달음이었다.
그때는 신앙 서적을 읽고 신앙 간증도 많이 들었다.
그때 읽었던 신앙 서적은 좋은 것도 있었고 별로 였던 신앙 서적들도 있었다.
이런 저런 신앙 서적들을 읽으면서 나에게 일어 났던 영적 사건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부터 재테크 책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때 유명했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썼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후 재테크 관련 책을 정말 열심히 책에다 줄을 쳐가면서 읽었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을까?
이론과 실제와 현실은 절대 같지 않다.
이론을 빠삭하게 안다고 실제 투자를 잘하느냐고?
절대 아니다.
이론과 실제 투자는 별도다.
이론을 알면 자신이 하고 있는 투자 방식을 이해는 할 것이다.
이론을 안다고 인간의 욕망이나 욕심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는 욕망과 욕심을 컨트롤 할 줄 알 때 적시 적타의 타이밍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 이전에 하나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나님. 모으는 복도 주시고 쓸 수 있는 복도 주시옵소서.
모을 때에는 지혜를 주시고
쓸때에는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을 쓸 수 있도록
이타심과 사랑의 마음을 부어 주옵소서."
이제 먼길을 돌아와 다시 문학이라는 장르 앞에 앉아 있다.
그렇지만 예전의 그 순수했던 문학 소녀는 절대 아니다.
책을 가슴에 안고 시와 소설을 사랑했던 순수 문학 소녀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문학을 버렸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퓨전 음식처럼 퓨전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고산 윤선도를 찾은 것은 예전에 있었던 문학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문학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달라진 것이라면
예수님 안에서 ~
떠나왔던 문학 소녀의 자리로 다시 이끄시는 예수님의 은혜 안에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윤선도의 오우가 (다섯가지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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