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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맞이할 첫 밤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여
인기척이 드문 한 해안 도로를 달리던 중,
문득 작은 이정표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길 끝에서 저는 믿기 힘든 광경과 마주했습니다.
눈앞에는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적한 모래사장 옆 공터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여기다!”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바쁘게 유턴하여 차를 대고 나니,
마치 행운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환상적이었지요.
모든 것이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조용히 숨겨진 이곳에서,
저는 비로소 여행의 진짜 보물을 발견한 듯했습니다.
바다 내음 섞인 시원한 바람이 폐부 가득 밀려들고,
귓가에는 파도 소리만이 잔잔히 들려옵니다.
바로 근처 소나무 숲에는 텐트를 친 사람들이 도란 도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안전을 위해 켜져 있는 불비과 화장실때문에 낯선 곳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도시의 소음도,
일상의 번잡함도 닿지 않는 이 고요한 밤에,
온전히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평화를 느꼈습니다.
차 트렁크를 개방한 채 그 안을 아늑한 잠자리로 꾸몄습니다.
푹신한 매트와 포근한 이불을 펴니 작은 방 한 칸이 만들어졌고,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누우니 긴장이 서서히 풀렸습니다.
문을 살짝 열어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깜빡이는 별빛을 감상했습니다.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만큼 꿈만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두렵기만 했던 차박의 밤이 이렇게 따스하고 안전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적막함 속에서도 왠지 모를 든든함이 마음을 감쌌고,
저는 미소를 머금은 채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캄캄한 밤이었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고 따뜻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동이 트자 새벽빛에 바다가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니 선선한 공기와 함께 새들의 울음소리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며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어제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고요한 행복이었습니다.
이런 행운을 만난 것에 감사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날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름다운 기억을 마음에 간직한 채,
천천히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처음 차박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한 팁
♣허용된 안전한 장소 찾기:
지자체 조례 등에 따라 차박이 금지된 곳도 있으니 떠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세요.
또한 야생동물이 출몰하거나 경사가 급한 지형, 산사태 우려 지역은 피하고,
가능하면 공공시설이나 캠핑장처럼 관리되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안전합니다.
♣주변 환경 살피기:
너무 인적이 드문 곳은 오히려 불안할 수 있으니 주위에 다른 캠퍼나 마을이 적당히 있는지 확인하세요.
반대로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 가장자리나 위험 지역은 피하고,
처음에는 동행과 함께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초보는 해변·강가 추천:
차박 베테랑들은 입문 장소 1순위로 바다나 강변을 권합니다.
경치가 좋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며 벌레도 비교적 적어 쾌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바닷가는 바람이 강할 수 있으니,
바람을 막아줄 언덕이나 숲이 주변에 있는지 살펴보세요.
♣차량 내부 꾸리기:
차 안을 편안한 숙소처럼 꾸며보세요.
뒷좌석을 접어 평탄화하고 매트나 두툼한 이불을 깔면 포근한 잠자리가 마련됩니다.
창문에는 암막 커튼이나 자석식 가림막을 붙여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아침 햇살을 조절하세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살짝 열어 둘 경우 빗물이나 벌레가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이나 레인가드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캠핑 에티켓 지키기:
자연 속에서의 하룻밤을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매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쓰레기는 반드시 챙겨 나오고,
주변에 방해가 될 만한 소음은 자제하세요.
특히 무료로 이용하는 공터에서는 늦은 밤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불 사용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기:
처음부터 지나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최소한의 장비로 가볍게 떠나보세요.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여행을 즐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오히려 최고의 차박지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방 낙조를 보고 나서 바로 차박 장소를 찾아 떠났다.
저녁을 미리 먹지 않아서 배가 고팠지만 저녁보다는 어디서 자야할까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낯선 땅.
낯선 곳.
모르는 길을 네비를 찍고 달리는게 쉽지는 않았다.
온 신경을 헤트라이트가 비치는 길에 집중하고 있었다.
뒤에 따라오던 차들도 여러번 바뀌고 앞에 가는 차도 여러번 바뀌다가 우리 차만 달리고 있었다.
캄캄한 밤.
모르는 곳.
이런 곳에 차박이 있을까?
여기가 어디지?
바다나 있어?
마을도 안보이고 산중에 있는 길을 달리니까 심란했다.
그러다 바닷가에 도착하니 그냥 어촌이어서 차박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원래 목적했던 곳이 얼마 안 남았으니 가보고 아니면 다시 이곳으로라도 돌아오기로 하고 계속 길을 갔다.
모퉁이를 돌아서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그곳에 차박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넓은 공터에 잘 준비된 차박지 ~ 가계 해수욕장.
바닷가에 해송이 자라고 있었고,
그곳에 사람들이 옹기 종기 모여 텐트를 쳐놓고 음식을 먹으면서 도란 도란
세워진 차박용 차도 제법 많았다.
차박지에 차 없는거 정말 무서버 ㅋㅋㅋ
(23년도 봄에 선유도 갔을 때 차박지에 사람이 없어서 솔직 싫었었다.)
사람 많은거 정말 싫은데도 또 없으믄 무서버 ㅠ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 맞다.
사람들 사이에 있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싫어할 수 있고 자연인처럼 산속에서 혼자 살 수도 있다..
차박지를 찾았다.
만세.
기분 좋으다.
잘자고
일찍 일어났다.
차박에서 정말 중요한 화장실도 좋았다.
아침에 보는 바닷가는 더 좋았다.
아직은 키 낮은 해송 사이를 걷는 행복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따스한 햇볕이 비쳐드는 맑은 공기를 마구 마구 퍼다 날랐으믄 좋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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