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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46

또순이 어렸을 적에 88 - 농협 통장 167. 농협통장 또순이 엄마가 한 다발의 돈을 장롱 밑바닥에 넣는 것을 보았다. “ 돈이 왜 이렇게 많아? ” “ 계 돈 탄 거야! ” “ 실과 책에 보니까 은행에 저금하면 이자도 나온다는데? ” “ 은행에? ” “ 응! ” “ 어디 그럼 은행에 가서 저금 해봐! ” “ 못 할 줄 알 구 ? ” “ 큰 소리 뻥뻥 치네! 은행에 가지도 못 할 거면서! ” “ 왜 못가? 가면 되지! ” 엄마한테 큰소리 치고 나왔지만 막상 은행에 가려니 막막했다. 사거리 근처에 있는 것을 보았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어쨌거나 그날은 은행에 가서 저금을 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지금과 똑같은 농협간판을 올려다보면서 출입문을 밀었다. ‘ 으 왜 이리 출입문도 간판도 높아? - 아득하게 보여! ’ 안에는 제법.. 2019. 11. 4.
또순이 어렸을 적에 87 - 선생님 1,2,3,4,5 166. 선생님 1,2,3,4,5 1. 선생님 1 - 배석칠 선생님 선생님은 군서 초등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으셨다. 생각해보면 교육대학이 그때에는 2년제 였으니까 졸업하고 군대 갔다오면 23살. 아니면 21살. 결혼하셔서 바로 오셨다고 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20대 초반이셨다. 그러면 지금 살아 계시면 70대 중반의 연세.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이셔서 여러가지 신식 정보를 많이 알고 계셨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사회 시간 이었는데 미국에서는 돈 대신에 카드라는 것을 가지고 쓴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런 카드를 쓰게 될 것이라 하였다. 카드라는 것은 명함만한 크기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에 돈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물건을 살 때 기계에다 넣고 결재하면 된다 하였다. 또순이는 아무.. 2019. 11. 3.
또순이 어렸을 적에 86 - 언니1, 언니2, 언니3 165. 언니1, 언니2, 언니3 1. 언니1 - 양푼이 밥 자개장 집으로 이사하면서 두집 위에 있는 집이 외가하고 먼 친척뻘이라 그집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펌푸 물로 간단한 빨래나 걸레를 빨 때 또순이 엄마가 시키기도 하였지만 특별히 갈데가 없었던 또순이는 학교가 끝나고 한번씩 들렸다. 처음 그 집에 갈 때에는 펌푸 물에서 여름 교복을 빨때 주인 아주머니가 관심을 가지고 빠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셨었다. 펌푸 물이 있는 주변은 네모나게 시멘트가 발라져 있었고 빨래를 문댈 수 있는 넙적한 돌도 놓여져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빨래를 빨때 이외에도 그 집에 가서 펌푸 물을 지나면 있었던 부엌 입구에 서서 그 집에 고등학교 다니는 언니랑 인사를 하고 부엌이랑 붙어 있는 방을 구경하면서 .. 2019. 11. 2.
또순이 어렸을 적에 85. - 가출 164. 가출 또순이 중학교 때 가출 했었어. 가출이 자랑인가? 여름방학이었는데 외갓집에서 갈포를 이어주는 가내 수공업을 해준 대가로 돈을 받아 왔었다. 또순이 엄마가 그 돈을 달라기에 또순이가 번 돈이니까 못주겠다고 하였다. “ 머 할려고? ” “ 내가 번 돈이니까 내 맘대로 쓸거야! 그리고 내가 번돈을 왜 엄마한테 줘야 하는데? ” “ 내가 먹여주고 재워 주잖아! ” “ 그래도 싫어! 이집에서 안 먹고 안자면 되잖아? 그럼 돈 안 줘두 돼지? ” 그리고 그 몇 푼 안 되는 돈을 들고 옥천 시내에서 대전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낯선 곳으로 향하는 설레임. 엄마랑 같이 어디 가는 것과는 달랐다. 혼자서 버스타고 멀리 간다. 대전역에서 내렸다. 갈 곳도 할 일도 없이 천천히 낯선 풍경을 두리번거리며 지나가는.. 201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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