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출입기 2

김밥을 먹고
울산역에서 기차 플랫홈으로 나가는
통로 벽에 있는 울산역 주변의 개발 계획표를 올려다 보았다.
우리가 가 보았었던 아파트의 위치가 어디지?
지도를 보고 위치를 알아보려 하니까 더 모르겠다
기차를 타러 나갔다.
기차가 두번이나 울산역에 쉬지 않고 슈우웅 지나간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기차.
울산에는 아예 쉬지 않고 지나간다.
폰에 있는 티켓을 꺼내보니
1호실이기는 한데
좌석이 따로 떨어져 있었다
일단 비어 있는 곳에 니란히 앉은 다음
대구에서 타시는 일행이 아닌 두분을
한분은 우리 뒷좌석으로
한분은 우리 옆좌석으로 가시라 했더니
가서 앉으신다.

간밤에 4시간 밖에 자지 못한 여파로 꾸벅이다가
의자에 붙어 있는 테이블에 메는 가방을 올려 놓고
본격적으로 엎어져 잠을 자기 시작했다.
비몽이가 사몽이지.
한참 잘자고 있는데 오송역 도착.
남편이 일행이신가요?
하고 뭍는 소리에 나도 깨어나서
고개를 들었다.
두분의 청춘남녀가 타셔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옆에 나란히 서 있었다.
남편이 말한다.
일행이 아니시라면 한분은 바로 뒤에 좌석에
한분은 이쪽 옆에 좌석에 앉으시면 안될까요?

여성 분이 싫어요.
창가에 앉고 싶어서 일부러 창가로 끊었어요.
똑 부러지게 말하고
옆에 서 있던 남자 분도 같이 앉고 싶은지
옆이나 뒤에 있는 의자로 갈 생각을 안하고
두분이 통로에 나란히 서 있다.
남편은 못듣고
또다시 우렁찬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한다.
아 한분은 뒤에
한분은 바로 옆에 앉으시면 ~
여보 싫대.
우리가 옮겨 앉아야 돼.
우리는 바로 찢어져서 우리 자리에 가 앉았다.

나는 졸림이 확 달아나서
좌석에 허리를 쭈욱 펴고
똑바로 앉았다.
요즘 허리를
나도 모르게 구부리고 다니기 때문에
의식이 있을 때는 쭈욱 펴려고 애를 쓴다.
갑자기 우리가 앉았던 자리에 앉은 깔끔하게 생기신 남자분이
폰을 들여다 보면서 다리를 떨기 시작한다.
처음엔 살살 양쪽 다리를 떨더니
차츰 자제가 안되는지
다다다닥 거리면서
아주 심하게 양쪽 다리를 떨고 있었다.
이정도면 신경안정제를 먹는 수준이다.
역효가 떨어졌든지
먹었어도 약효가 듣지 않는 수준이던지.

내 옆 창가에 앉으셨던 분이
동탄에서 내리신다.
내려진 알루미늄 기차 케텐을 살짝 들어 올렸다.
밖은 지하철인지 풍경이 없이 컴컴하다.
수서역 도착.
우리가 앉았던 자리에 앉은 총각이 재빨리 내린다.
뭉기적 거리고 있는 사이에
창가에 앉았던 아가씨도 내린다.
입에 웃음을 빼물고 있다.
갑자기 언더커버 미스홍 넷플릭스 시리즈가 생각이 났다.
고비서에게 미스홍이 묻는다.
말도 안되는 상사의 말에
어떻게 참고 미소 짓고 있을 수 있죠?
지기 싫어서요.
속으로 지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 짓는 얼굴로 말하죠.
네. 잘 알았습니다.

나도 속으로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얼굴에 미소를 올렸다.
입꼬리를 올리고 두눈은 초승달 모양을 하고 혼자 웃는다.
그러니까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니까
그냥 겉모습으로는 알수가 없다니까.
화이트 와이샤쓰를 입은 깔끔한 하얀 얼굴로는 합격이었겠지만
깉이 앉아서 오는 잠깐 사이에 파악됐지여?
미리 내려서 케리어를 들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님이 오늘따라 이뻐 보인다.
그래.
감사하지여.
아무 탈없이 지금까지 잘 지냈으니까 얼마나 감사해요♡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 누가복음 11:13 (개역개정)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기도의 중요성을 가르치시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선물인 성령을 주신다는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앞 구절도 함께 보면 더 의미가 깊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 누가복음 11:9
평생에 좋은 직업과
좋은 남편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

오늘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 찬양 합니다.
오늘을 허락하신
주 하나님의 뜻대로
감사하며 기뻐하며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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