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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한양출입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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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출입기
오랫만에 한양으로 출타를 한다.

원래는 차박으로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다가
일행과 합류하고 강원도까지 가는 일정으로 짰다.
스케쥴을 들어 보니까 너무 무리인 것 같아서 캔슬.

분명히 계획형 인간이라서
어디서 어떻게 자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시믈레이션까지 해봤을터이지만
회사 본부장이 전화를 했기 때문에 대기를 타야한다.

"일하러 가야 하는데 너무 무리 아니야? 그냥 KTX 타고 올라가자아"
"그럼 강원도는 어떻게 가?"
"렌터카 빌려서 가면 되지여?"

아무리 내가 직관형이고
그때 그때 기분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기분파 일지라도
현대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꼼짝을 못한다.
기차표는 최소 2주전 예약을 해야 한다.
저절로 계획형 인간이 될 수 밖에
이동에 필수인 기차를 타기 위해서.

자동차를 잘도 끌고 다녔는데
지금은 자동차를 끌고 몇시간씩 운전할 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본인은 아직 자신 만만해 하지만
에너지를 아낄땐 아께야지여  ~

이렇게 한양 출입을 하게 되었다.

이주일 전에 이미 기차표가 없어서 헤매다가 겨우 끊었는데
기차 타러 가기 전까지는 1호차 정도만 기억했다.

며칠 전부터 남편은 짊어지고 갈 가방을 싸 놓고
역까지 타고 갈 리무진 버스 시간을 검색해 놓고
점심은 어떻게 뭘 먹을지 생각해 둔다.

나는?
짐 쌌어?

그러고는 약봉지를 거실 한가운데 던져 놓았다.
왜?
급하게 짐 싸다가 빼놓을 까봐서였다.
여행용 작은 가방을 던져 놓고
최근에 입고 세탁한 옷을 던져 놓고
그렇게 거실 한 옆에 모아 두고 있었다.

드뎌
내일 인데도 짐을 안싸고
넷플릭스에 드라마에 빠졌다.

"언더커버 미스홍"에 빠져서
한시간짜리 16개를 사흘째 정주행하는 중.
기필코 오늘은 끝장을.
3개 남았는데 기본 3시간 이상 걸린다.

AI한테 물었다.
언더커버 미쓰홍에 대해서 말해줘

네.
언더커버 미쓰홍은 총 16부작입니다.
회당 러닝타임이 약 70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70분 × 16회 = 1,120분
약 18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하루에:2편씩 보면 약 8일
4편씩 보면 약 4일
정주행하면 거의 하루 종일(18시간 40분) 봐야 끝납니다.
주말에 몰아서 보실 계획이라면
하루 8편씩 나눠서 보면 이틀 만에 완주 가능합니다. 😊

이걸 사흘 만에 헤치웠다.
밤마다 보느라 이틀 밤을 세우고
 떠나기 전날밤에도 2시까지 보고
티스토리 마무리 글 쓰고
케리어와 농에 있는 요즘 입을 옷들을 내놓고
새벽 3시에 잠들었다.

새벽기도 가야는데
새벽기도 가라고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끄고 7시 30분에야 일어나서
케리어에 옷을 넣은 다음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사우나 다녀오고
집에 와서 다육이들 이주일치 물 주고
그릇 몇개 남은거 씻고
음식 쓰레기 버리고 헉헉
리무진 11시 17분 거를 타려고 하는데
11시 10분에 나서서 헉헉 거리면서 버스 정류장에 갔더니
5분전.
버스를 타고 울산역에 도착하니 11시 30분
평소의 나라면 있을 수 없는 시간이다.

어제하고 그제 못본 큰거 보려고 화장실로 직행.
흑. 흑. 흑.
10원에 열개짜리 염소똥 배출에
아기 낳을 때 쓰던 용을 써본다.

안됨.
너무 아픔.

밖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남편한테 전화해서
먹는다고 했던 김밥을 혼자 먹으러 가라  했더니
시간이 충분하다고 기다린단다.

아프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어떻게 안되어
실패한 채 그냥 나왔다.

"키위를 먹어야 돼."

이디야와 던킨을 기웃 거려도 키위 주스가 없다.
엉기적  엉기적 인상 쓰면서
카페를 기웃 거리니까 빵먹을 거냐고 묻는다.

그냥 김밥 드셔요.
먼저 먹으셔요.
인상 쓰면서 말하니까

왜 화내?

김밥집에서 주문하고
김밥을 앞에 놓고 말했다.

제 몸뚱이가 아프다고
먼저 막으라고 전화 했었잖아요.
내 몸뚱이가 아픈데
어떻게 하하 호호가 되겠어요?

참 한양 가는 길은 멀고도 멀구나
한양 출입기 초입인데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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