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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의사, 익숙한 공간, 그리고 영숙을 둘러싼 미묘한 순간들
📘1. 파견 온 의사, 첫 인사
“아! 그래요? 저는 이곳에 파견된 의사입니다.
여기 근무하던 한양과 이양은 어디 갔나요?”
“오늘부터 청산에서 근무합니다!”
“아… 그렇죠. 청산으로 발령 났다고 들었습니다.”
짧고 간단한 첫 인사였지만
그 말투 안에는 새로 부임한 사람에 대한 어색함과 익숙해지기 위한 준비가 묻어났다.
📘2. 진료실을 채운 작은 소리들
곧이어 진료실 쪽에서 들려온 소리들.
열쇠가 덜컥거리는 소리,
문이 열리는 소리,
창문을 활짝 여는 소리,
의자를 당기고 책상 서랍을 여닫는 소리까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일어난 일은
늘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기억되는 법이다.
📘3. 점심 후, 영숙이 마주한 풍경
점심을 먹고 돌아온 영숙은
가족 계획실로 갔다가 진료실을 들여다 보았다.
그곳에서는 막 근육주사를 놓고
세숫대야에 주사기를 담가두고 있었다.
그는 영숙을 보며 말했다.
“좀 씻어 줄래요?”
영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숫대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주사기를 깨끗하게 씻어 다시 가져왔다.
📘 4. 조용히 스며든 대화
이 선생님은 소독약을 세숫대야에 풀며
영숙에게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간호학교 나왔다면서요?”
“혹시 전에 여기 있던 김태자 씨 알아요?”
“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함께 다닌 친구예요.”
잠시 머뭇거리던 영숙이 물었다.
“그런데… 제가 간호학교 나온 건 어떻게 아셨어요?”
“전에 보건소 갔더니 그러더군요.”
그 말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짧은 정적이 흘렀다.
말을 이어가려는 듯 하면서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공기.
이 선생님은 혼잣말처럼 천천히 중얼거렸다.
무엇을 떠올린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하루의 흐름 속, 작지만 잊히지 않을 장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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