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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우리 차박하고 있어요.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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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젊은 부부.  캠핑카를 가져왔는데 맛있는 저녁에 불꽃놀이가 좋아 보였다.

 

<우리 차박하고 있어요.>

 

 파도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이 안온다.

 평소 11시 넘어야 잠이 들던 버릇이 바닷가에 왔다고 갑자기 바뀔리가 없다.

 오늘은 특히 점심 먹고 늘어지게 한숨 잘자고 바닷가로 나온터라 찾아 오던 잠도 달아 났다.

 파도소리는 핑게일 뿐이다.
 덕분에 앉아서 티스토리를 쓰고 있다.

 

 처음 19년 8월에 티스토리를 쓰기 시작할 때는 뭐부터 써야할지 몰랐다.
 예전부터 쓰고 싶어 했던 어렸을적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다.

 어느정도 쓰고 나니까 방문객 체크를 시작했는데 주변에 알려줄만한 이들에게 블로그에 들어 오라고 했는데도 하루에 10명이 채워지지 않았다.

 안그래도 파워블러거 되기가 하늘의 별이라고, 절대 쉽지 않다고 말을 들은터라 일단 방문객 관리는 젖혀두고 쓰는 일을 계속했다.

 하루에 10명
 어느 날은 단 한명도 들어 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물론 글 쓰고 싶어서 쓴다 하지만 읽는 사람이 없으면 낙담이 된다.

 

 어느 날 아는 계중 엄마가 시청에서 하는 장년층 재교육에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

 그 엄마는 하루 나오고 끊었고 영숙이는 끝까지 들었다.

 

 기업 만들기 위한 이론수업인데 그야말로 이론 수업이었다
 강사 분 들은 현장에서 뛰는 분들이 아니고 강사료를 받기 위해 오신 분들이었다.

 

 블러그를 쓰시는 선생님이 오셨다.

 선생님이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블로그를 열고 방문객을 체크 한다고 하였다.

 체크 후 방문 한 사람들의 사이트를 찾아가서 댓글을 올린다는 거였다.

 그래야 답방을 온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방문객을 늘린다는 소리를 듣고 댓글을 써주기 시작했다.

 댓글로 100명 이상의 방문객을 만들 수 있었는데 그렇게 방문객을 늘리는 것은 운동장에서 삽질하는 거랑 똑같았다.

 일일이 사이트를 방문해서 글을 대충 읽고 댓글을 쓴다는게 쉽지 않았다.

 100명 정도 관리하려면 밤을 세워야 했다.

 그러다가 다른 티스토리 작가들, 특히 방문객들이 많은 블러거들은 댓글을 쓰지 않는다는 글을 읽었다.

 

 댓글로는 한계가 있었다.

 무한 방문객 늘리기는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울산 주상복합에 불이 났을 때 뉴스를 복사해서 올리고 개인 생각을 적어 넣었더니 처음으로 200명대에 올라섰다.

 

 그렇다.
 핫이슈나 큰 사건, 사고, 뉴스만 올려서 방문객수를 엄청 올리고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그건 타이밍이 맞아야 하고 꾸준한 수익으로는 연결이 안된다.
 또 쓰고 싶은 이야기도 써야 하고.
 결국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찾아 쓸수 밖에 없다.

 베이비 붐세대의 이야기를.
 내 또래의 이야기니까 내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뭐지?

 이렇게 하나 하나 겪어가며 방문객을 늘렸다.

 지금은 100명에서 200명 사이
 때로 100명 이하 대로 떨어지면 핫이슈를 골라서 사이에 끼운다.
 200명이 넘으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쓴다.

 몇만명까지는 아니어도 곧 200명대를 뚫기는 해야 한다.

 

 오랫만에 앞베란다에 물청소를 했다.
 다육이를 키운다고 흙들이 떨어져서 씻어내기 위해서 였다.

 호스를 수도 꼭지에 끼웠는데 호스가 빠지면서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조금 틀어서 쫄쫄쫄 나오게 하니까 얌전히 물이 잘 나왔다.
 많이 안나와도 꾸준히 나오니까 앞베란다를 깨끗이 씻어 낼 수가 있었다.

 

 그렇다.
 자기 그릇에 맞게 하면 된다.
 이제 200명 대를 어떻게 뚫을까를 연구하면 된다.

 천천히.

 

 처음 어느 정도 글을 쓴 숫자가 채워지고 구글 애드센스를 통하여 광고 요청을 했는데 떨어졌다.

 다음 에드핏에 올렸더니 바로 승인이 났다.
 그런데 애드핏은 승인도 잘나고 광고도 잘뜨지만 수입은 10원짜리이다.

 구글이 100달러 가까이 되는 동안 다음 애드핏은 이제 만원이 막 넘어섰다.
 만원이 넘으면 수입을 지급한다고 하였지만 존심 상해서 10만원이 될때까지 기다릴 참이다.

 

 몇달을 꾸준히 쓰고 애드샌스에 광고 승인 요청을 했더니 드디어 승인이 났다.

 광고를 올리려는데 쉽지 않았다.
 다른 블러거들의 글을 읽고 따라서 했다.

 드뎌 애드핏과 애드센스의 광고가 같이 올라갔다.
 그래도 방문객은 미미.

 

 어떤 블로거가 글이 다음에 노출이 되는지 알아보고 안되면 노출 요청하라고 써 있었다.

 말대로 다음 담당자에게 요청을 하였더니 바로 답장이 오고 다음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노출이 되었다.

 

 이제 방문객 수를 어떻게 늘려야 하나?
 

 인터넷에 다른 티스토리 작가들이 쓴글을 읽고 따라 해야겠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꾸준히 가늘지만 길게 오랫동안 한다면 될 것이다.
 장기투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지난번에 차박 왔던 곳으로 이번에도 왔다.

 주전 몽돌 해변.
 마땅한 곳이 없어서 결국은 왔던 곳에 다시 온 것이다.

 

 지난번에 새벽에 일어나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쓴글이 있는데 올리지 못했었다.
 이번 차박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같이 올려야겠다.

 

 다음은 지난번에 폰에 써놓았던 일주일전에 쓴 차박 일기이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다 보면 긴세월은 저절로 흘러간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꽃.

 주전으로 오느라고 지나쳤던 난목에 있는 한전 벽에 써있는 글이다.
 의미심장한 좋은 글이다.

 

 아침은 또다른 저녁의 시작.
 해무속에 아침해가 쏘옥 얼굴을 내민다.
 부지런한 어부들은 손질한 그물을 싣고 아침해 아래로 지나가고 있다.

 

 오랜 횟집.
 남일횟집.

 

 38년 전.
 신혼때 친정 식구 모두 와서 회를 먹었던 곳.

 

 둘째 차를 타고 무언가를 가지러 간다고 옥동 집까지 달려 갔다 왔었다.
 둘째 모습은 내 기억 속에 항상 33살이다.
 우리 모두 백발인데.

 

 잠자리가 참 많이도 날라 다닌다.
 치어 방류 생태 체험장이라서 그런가부다.
 민물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인가보다.
 덩달아 참새와 제비 부부도 바쁘다.

 

 아침해가 바라 보기도 버거울 정도로 빛나는 빛이 된다.

 

 수많은 카페와 팬션.
 이젠 그사이에 숨듯이 파랑 페인트로 덮힌 옛날 집들.
 예전엔 카페가 외토리 였었다.
 지금은 지나간 세월이 덕지덕지 파란색 페인트로 뒤덮힌 옛날 집이 외토리다.

 

 전날 저녁.
 바다에서 불어 오는 바람소리 따라 바닷가에 들어 갔었다.

 바닷가 해초 사이로 퍼드덕 거리는 물고기 두마리가 발목을 간지른다.

 기겁 ~

 바람 속에 꿋꿋이 버티고 있는 바닷가 바위 위.
 따개비.바다고둥.성게.우뭇가사리 등이 고개를 내밀었다

 한달에 몇번씩 오는 바닷가이지만 물속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바닷가에 차를 세워 놓고 앉아서 바람 소리와 파도소리를 듣다가 간다.

 

 울산에서 30분만 달리면 바닷가에 도착할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하다.
 바닷가에서 너른 바다를 바라보고 더 너른 곳에서 막 도착하는 바람소리를 듣는 일이 참으로 감사하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거의 잠을 못잤지만 상관없다.
 잠은 아무때나 자면 된다

 부지런한 아낙네가 마당에 있는 채소를 자르고 있다.

 마당에 어슬렁 거리는 길냥이들.
 얼룩이.까망이.흰냥이까지.

 가지가지 채소 사이로 완전무장한 아낙네.
 이제는 시들어서 씨앗만 남긴 꽃머리를 가위로 아낌없이 자르고 있다.
 꽃차를 만들 모양이다.

 그집 마당을 제집 마냥 천천히 걷는 길냥이.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을 먹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장마 속에 막 깨어난 소나무 향이 코를 간지른다.

 

 여기까지가 지난주 차박 한 다음날 새벽 산책길에서 쓴 내용이다.

 

 이제 11시가 되어 가니까 바닷 바람이 선선해 진다.

 오늘은 당사로 갔는데 차박하기 좋은 곳은 이미 만석.
 늘 차박을 다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고 우리같은 뜨네기는

 "가라,너네 동네로"

 결국 지난번에 왔던 곳에서 차박을 한다.

 

 홈파트너 철희에게 보내준 회사 공장장님의 교☆ 쿠폰으로 치킨을 사왔다

 교☆발사믹치킨.
 원래 허니콤보웨지감자셋트였는데 저녁마다 다이어트로 감자를 2~3알씩 먹는 처지다.

 치킨은 발사믹 치킨으로 바꾸고 웨지 감자 대신 콜라를 2병 받아왔다.
 오다가 마트에 들려서 작은 복수박 하나와 열무김치를 사왔다.

 제법 푸짐.

 

 치킨은 거의 일년만에 먹는다.
 트렌스 지방 때문에 그림의 떡이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진짜 맛있다.
 치킨은 절대 벗어 날 수 없는 마법의 맛.
 오랫만에 먹을수록 꿀맛.

 먹고 나서 차에 모기장을 쳤다.

 바닷가에 플라스틱 상자 테이블을 꺼내어 놓고 집에서 타온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

 원래 타가지고 다니는 성격이 아닌데 근처에 맛있는 아이스티 커피가 없어서 타왔다.

 

 물병에 반쯤 물을 넣어 냉동실에 얼려 놓는다.
 뜨거운 물을 조금 받아 복숭아 아이스 티를 타고 디카페인 커피를 탄다.
 때로 달달함이 필요하면 꿀도 넣는다.

 얼음이 들어있는 물병에 부으면 끝.

 짤끔짤끔.

 철희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영숙이는 아이스커피 복숭아티.

 

 바닷가 끝에 있는 고기잡이 배가 몇개인지 세어 본다.
 등대에서 불이 언제 몇번 켜지는지 세어본다.

 파도소리가 커진다.

 우르릉 쾅쾅.
 번쩍

 비가 오려나?
 하늘에 별이 저렇게 많은데?
 저쪽 하늘은 시커멓네.

 근처에 있는 WC를 다녀오고 차속으로 들어가 누웠다.

 "우리는 왜 뽀뽀 안해? 그거 말고 그냥 뽀뽀만 왜 안하지?"
 "우리는 서양 사람이 아니라서 그래."
 "아니 서양 사람만 뽀뽀하나? 영화 보니까 서양 사람도 하고 동양 사람도 하던데. 동양 사람이라서 뽀뽀 안한다는 건 말이 안돼"
 "할머니 할아버지라 안한다고?"
 "영화 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들도 다 뽀뽀하던데. 우리도 이제 집에 가면 하루에 한번씩 뽀뽀해."

 

 벌써 잠이 들었다.
 주변에 차들이 다들 집으로 간다.

 이렇게 오늘의 차박은 뽀뽀타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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