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심당에서 빵을 안 사고 지나치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빵 냄새, 대전 성심당 이야기 그곳을 그냥 지나쳤다는 건...인생에서 가장 용감한 선택일지도대전역에 내리는 순간,사람들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한쪽은 바쁘게 환승구로 향하고,다른 한쪽은 그 강렬한 향기에 이끌려,자연스레 **‘성심당’** 으로 걸음을 옮깁니다.바로 그 성심당.대전의 소울푸드,빵의 수도,눈과 코와 마음을 동시에 훔쳐가는 공간이죠.이곳을 ‘그냥’ 지나친다는 건,마치 파리에서 에펠탑을 안 보고 돌아오는 일,서울에서 남산타워를 모른 척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성심당의 빵은 대단하고,그 유혹을 뿌리친다면 정말 대단한 ‘인내심의 소유자’ 입니다. ---왜 그렇게 유명할까?튀김소보로 : 바삭함의 끝, 고소함의 정수.부추빵 : 부드럽고 향긋한 파향이 입안을 감싸는 맛.판타롱 부추빵,..
목포에서 퍼퓸섬으로, 12사도를 만나러 갑니다.
바다 위에서 만난 은혜,평생 잊지 못할 여정바다 위 순례,목포에서 시작하다목포에서 떠날 때,마음은 이미 순례를 시작합니다. 이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바다 위를 걷는 신앙 같은 여정입니다. 도시를 뒤로하고 퍼퓸섬으로 향할 때,파도 소리는 기도처럼 들리고 섬 하나하나가 은총처럼 다가옵니다.12사도 바위섬,영혼이 멈춰 서는 곳 바다 한가운데,하늘을 찌르듯 솟아오른 바위섬. 그 모습은 마치 예수의 12제자를 닮은 듯 고요하고도 강렬합니다. 때묻지 않은 바위를 지날 때, 마음속 깊은 곳까지 바다가 흘러들어오는 듯한 감동이 밀려옵니다.퍼퓸섬,바다 위 천국에서 머무르다. 12사도를 지나 도착한 퍼퓸섬(Pulau Pef)은 이 여정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입니다. 맑고 고요한 바다,별빛이 ..
《잡지도 못하면서》 감성 에세이 시리즈
1화. 잡지도 못하면서 :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르는 삶의 조각들1004 대교를 달리는 치량이 아지랭이처럼 피어 오른다.햇살이 도로 위를 두드리고, 바람은 낮게 깔린 채 흐른다.가끔은 그저 스쳐가는 풍경인데, 문득 마음을 멈추게 한다.그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르는 무언가.뜨겁지도 않고, 확실하지도 않지만분명 존재하고 있는, 잡히지 않는 감정들.우리의 삶도 그런 걸까.한 걸음, 또 한 걸음 다리를 건너는 동안잡지도 못하면서, 붙잡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흐릿하지만 어딘가 따뜻해서,사라지기 전에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는, 그런 순간들.그런 마음들,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삶의 이유가 되는 건 아닐까.잡지 못했어도, 분명히 느낀.그것만으로도 내 하루는, 당신의 하루는 조금 특별해졌다고 믿어보고 싶다.2화. 마음이 흐..
비몽사몽, 손 내밀어 보는 하루 - 목포에서 1004섬으로 가는 길
해무 사이로, 마음이 먼저 떠나는 여행비몽사몽, 바다 위에 손을 내밀다새벽빛 안개가 내려앉은 목포항멀리 케이블카와 유달산 실루엣항구에서 천천히 출항하는 배흐릿한 윤곽의 섬들과 안개 낀 바다 손을 내밀어 바다를 느껴본다.때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하루가 있다. 목포항에서 1004섬으로 향하는 배를 기다리며,바다 위로 살며시 손을 내밀어본다. 새벽빛에 젖은 바다는 마치 누군가의 숨결처럼 포근하고,낯선 듯 익숙한 파도 소리는 마음을 흔든다.목포,섬으로 향하는 시작점 목포는 땅의 끝이 아니라,섬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갯벌 냄새 섞인 바닷바람,정박한 배들,유달산 아래 고즈넉한 거리들이 여행의 첫 장면을 만들어준다. 이곳에서 시작된 하루는 자연스럽게 비현실의 문을 연다.1004섬, 그 이름만으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