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칼럼/국내여행

1004 대교를 달리는 차량이 아지랭이 처럼 피어 오른다. ~ 우리의 삶의 여정도 아지랭이처럼 피어 오르는 걸까? 잡지도 못하면서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5. 5.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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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도 못하면서 :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르는 삶의 조각들

 

길 위에서 만난 감정의 조각들

 

1004 대교 위에 아지랭이처럼 일렁이는 도로 풍경

흐릿하거나 살짝 노을빛이 감도는 따뜻한,

햇살이 부드러운 아침 시간


1004대교를 달리는 차.

아지랭이가 피어 오르는 흐릿한 배경

도로 위로 낮게 깔린 아지랭이,

뿌연 배경에 따뜻한 색감,

앞유리에 비친 햇살

1004 대교를 달리는 치량이 아지랭이처럼 피어 오른다.
햇살이 도로 위를 두드리고, 바람은 낮게 깔린 채 흐른다.
가끔은 그저 스쳐가는 풍경인데, 문득 마음을 멈추게 한다.

그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르는 무언가.
뜨겁지도 않고, 확실하지도 않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는,

잡히지 않는 감정들.

우리의 삶도 그런 걸까.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리를 건너는 동안
잡지도 못하면서,

붙잡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흐릿하지만 어딘가 따뜻해서,
사라지기 전에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는,

그런 순간들.

그런 마음들,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삶의 이유가 되는 건 아닐까.

 

잡지 못했어도,

분명히 느낀.
그것만으로도 내 하루는,

당신의 하루는 조금 특별해졌다고
믿어보고 싶다.

1004 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아득해지는 의식 너머로 다가오는 아지랭이 피어 오르는 다리 위

저 앞에 달리고 있는 차들처럼

우리의 인생도 천천히 또는 빠르게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르는게 아닐까?

 

잡으려고 애쓰지만

결코 손 안에 쥘 수 없음을 알고 있고

털어 낼 수도 없는 삶의 여정.

 

아지랭이 같다고 해도

손안에 쥘 수 없다고 해도

순간 순간을 느끼며 노래하는 게 아닐까?

 

다리를 건너고

기어이 속에 있는 것을 비워 내었다.

 

차 세워줘.

토할 것 같아.

 

차문을 열자 마자

길가에 흩 뿌렸다.

 

그 순간에 세워주지 않았더라면

차 안에 쏱아 놓았을 뻔.

 

그때부터 생각이라는게 사라졌다.

그렇구나.

산다는게 별거 아니구나.

 

그래도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할텐데

어떻게?

모르겠네.

 

지금 이렇게 힘든데.

 

바쁘게 바쁘게

걷고 걷고

사진을 찍고 찍고 해얄텐데 ~

 

웬걸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버겁구나.

 

그렇구나.

산다는게 이렇게 단순하구나.

그냥 숨쉬는 거구나.

다행이네.

숨 쉬고 있으니까.

감사하네.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몇몇일을 자고 그냥 자고 잔 다음 죽을 먹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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