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연못 마름 캐기 가뭄으로 연못 물이 빠져서 바닥에 진흙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연못으로 몰려 갔고 또순이도 아이들을 따라 진흙이 드러난 연못으로 들어갔다. 흙탕물이 허리 까지 오는 연못 바닥에서 까만 마름 열매를 건져내었다. 양쪽에 뿔같은 것이 달린 까만 마름 열매를 까면 하얀 가루가 맛있었다. 배꼽까지 차는 흙탕물 속에서 첨벙 거리며 많은 동네 아이들이 진흙을 파헤치고 마름열매를 캐고 헤엄치면서 놀았다. 한참을 놀고 있는데 동네 어른이 지나가면서 연못에서 다 나오라고 소리소리를 질렀다. 또순이도 아이들과 같이 연못 진흙탕 물 속에서 나와 연못 옆에 우물이 있는 집으로 씻으러 갔다. 또순이는 아래 쪽이 가려워서 걸어가면서 손가락을 집어 넣어 긁었는데 거기에서 까만 거머리가 잡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