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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가장 아름다운 소리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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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아름다운 소리 >     

 조선 선조 시절.

 우연히 어느 관리의 환송 잔치에 참석한 정철과 유성룡, 이항복, 심희수 그리고 이정구 등 학문과 직위가 쟁쟁한 다섯 대신들이 한창 잔을 돌리면서 흥을 돋우다가

 

 "들려오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

 

 라는 시제를 가지고 시 한 구절씩 읊어 흥을 돋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자 정철이 먼저 운을 뗐다.

 

 청소낭월 누두알운성(淸宵朗月 樓頭遏 雲聲) -----------------------------정철

 맑은 밤 밝은 달빛이 누각 머리를 비추는데 달빛을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의 소리   

 

 만산홍수 풍전원수성(滿山紅樹 風前遠岫聲) ------------------------------심희수   

 온 산 가득 찬 붉은 단풍에, 먼 산 동굴 앞을 스쳐서 불어 가는 바람 소리.

 

 효창수여 소조주적성(曉窓睡餘 小槽酒適聲)  ------------------------------유성룡

 새벽 창 잠결에 들리는, 작은 통에 아내가 술을 거르는 그 즐거운 소리.

 

 산간초당 재자영시성(山間草堂才子詠詩聲) ----------------------------------이정구

 산골 마을 초당에서 도련님의 시 읊는 소리.

 

 동방양소 가인해군성(洞房良宵 佳人解裙聲) ----------------------------------이항복

 깊숙한 골방 안 그윽한 밤에, 아름다운 여인의 치마 벗는 소리

 

 당신은 어떤 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생각 하세요?   

                                                                                                                          박시호의 행복편지 5에서

                                                                                    

♡ 조선 시대의 유학자들은 멋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이었다.

 "들려오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

 

 를 저렇게 표현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참고로 컴퓨터에서 한자를 찾는다고 엄청 힘들었음)

 구름의 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 시 읊는 소리, 옷자락 소리 등등 모두다 아름다운 소리이다.

 

 일본 소설 "빙점" 을 썼던  미우라 아야코가 아파서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었을 때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그리워서 학교 가까이 가서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는 소리를 했다.(빙점 :《빙점》은 일본의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의 대표작. 1963년 아사히 신문사가 주최한 창간 85주년 기념 1천만 엔 현상 소설 공모전의 입선작이다.

 1964년 12월 9일부터 1965년 11월 14일까지 아사히 신문에 연재되었고, 1966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사실 빙점을 뜻도 잘 모르면서 아가씨 시절에 유명한 소설이라서 여러번 읽었었다. 

 내용을 이해할 수도 없었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그립다니  ~

 

 학교 다닐 때는 하루종일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에 시달리다가 집에 오면 티브이 소리도 듣기가 힘들었었다.

 지금은 일부러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듣고 싶어서 베란다 문을 열고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를 듣는다.

 

 최근에 종이달? 이라는 요약 드라마를 보았는데 일본이라서 가능한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아는 여자 교장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부유한 일본 사람과 결혼한 한국 여성을 만났는데 세상에서 그렇게 슬픈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 남편은 저 멀리서 떨어져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빙점이나 종이달이나 일본 부유남이랑 결혼한 한인 여성이나 일본이라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지금은 아가씨 때와는 달리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

 

 낙엽이 쓸려가는 소리, 파도 소리, 모래를 밟고 지나갈 때 사각거리는 소리.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파도에 돌들이 구르면서 내는 소리.

 그밖에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살아 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닌가?

 감사하다.

 

 찬양을 부르는 소리 ~

 찬양을 들을 수 있는 것 모두 감사하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가.

 

 예전에 찬양 집회 다니는 목사님한테 어쩌다 부흥회에서 안수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날 집으로 돌아오는 육교에서 바라보는 모든 자연이 반짝이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무며 풀들이며 바람과 반짝이는 햇볕이 내고 있는 눈부시게 빛나는 소리들을 들으며 너무 너무 행복해서 집에 와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집안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그렇다.

 소리를 아름답게 들을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이 주셔야 들을 수 있다.

 아름다운 소리를 아름답게 들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만약 아름다운 소리를 아름답게 듣고 있지 못하다면?

 

 생각난다.

 너무도 눈부신 5월의 그 햇볕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처럼 느껴지던 그 아픔이

 진공상태처럼 느껴지던 그 순간들.

 바람도, 나뭇잎의 소리도, 풀들이 내는 소리도 전혀 들을 수 없는 진공상태.

 그렇게 몇년을 보냈는지 모른다.

 

 예수님을 만나고 ~

 천천히 회복되었다.

 수없는 회개의 눈물과 기도 속에서 만난 예수님 때문에 새로운 세상에 조금씩 눈을 떠갔다.

 성령님의 임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회복을 향하여 ~

 아름다운 소리가 아름답게 들리기 시작하였다.

 

 당신이 오늘 들었던 소리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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