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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욕에 사로잡힌 고생길

by 영숙이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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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욕에 사로잡힌 고생 길 >

 

  거실에 쇼파없이 잘만 살았다.

 셀프인테리어 이후 코로나를 거치면서 카페를 문 닫는 바람에 집안에 이것저것 카페 물건들이 어디엔가 숨기 시작했다.
 덩치 큰 녀석들은 당근에 헐값에 보내 버렸고 안팔릴 것들은 덤으로 얹어주고 또 무료 나눔으로 없앴다.
 그런데도 투명컵,종이컵,계량기 등등이 숨어 있는 곳에서 나타난다.

 얼마전에 바닷가에 놀러갔는데 커다란 선인장 쪼가리를 주길레 받아 왔는데 어디에 심지? 베란다에 여러명의 음료를 한꺼번에 제조하는 커다란 음료통이 뒹굴어서 거기다 심었다. 원래 다육이는 물빠짐이 좋아야는데 구멍 안 뚫고 컵종류에다 심은 애들은 물을 적게 주어야한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셀프 인테리어로 대부분의 필요없는 물건을 버려서 미니멀 라이프 가까이 갔던 집안은  조금씩 보이지 않게 물건이 쌓여 갔다.
 수시로 집안 가구를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가면서 쓰다가 결국은 그런 가구들이 다들 제자리로 찾아갔다. 가령 거금을 주고 산 원목 식탁 테이블의 활용도를 높히기 위해 거실로 가져다 썼었다. 그렇게 되니 손님이 오면 거실 바닥에서 낮은키 탁자를 놓고 밥을 먹어야했다. 결국 식탁 테이블은 주방으로 다시 원위치 시켰다.
쓰임새가 많건 적건 제자리가 있는 것은 제자리로 간다.

 

 카페에서 쓰던 6인용 테이블을 거실에 놓고 썼는데 자리 차지가 많아서 사람이 치인다. 결국 베란다에 내놓고 다육이들 테이블로 쓴다. 결국 거실에서 앉은뱅이 식탁을 놓고 썼는데 일어날 때마다 앉을 때마다 낑낑 거려져서 쇼파를 사야 되나? 쇼파를 안사고 버텨야 하나?

  쇼파를 안사면 일어나고 앉을 때마다 운동이 되는데? 조금 낑낑 거리는거야 뭐 어때? 그러다가 불편함을 참아야할 이유가 있을까? 요즘은 식당도 전부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고 있는데 굳이 일부런 불편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결국은 쇼파를 구입하기로 했다. 

 

 쇼파를 어떻게 사야하나? 우선 쇼파에 대하여 잘 알아야한다. 쇼파 전시장에 구경을 갔다. 언양에 가구 전시장이 큰게 있어서 갔는데 이쁜 양질의 쇼파가 가격도 착했다. 그렇게  물건을 봐놓고 쿠팡에서 사려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쇼파를 자주 사는 것도 아니고 자주 바꿀것도 아닌데 이제 사면 또 살것 같지도 않고 혼자 결정하기가 힘들어서 남편하고 같이 언양 전시장을 다시 찾았다.

 

 이쁘고 가격 착하고 남편은 여기저기 앉아 보더니 적당한 것으로 사고 싶어했다.
jinnssam은 페브릭으로 사고 싶었다. 아무래도 전시장 쇼파는 구시대의 비싸고 고급져 보이고 불편한 쇼파였다. 한번 더러워지면 세탁도 힘들고 보기에는 예쁘지만 우리집 가구와도 어울릴 것 같지 않고 에전에 다녔던 교회 목사님 댁에 갔더니 그 이쁜 쇼파가 놓여 있었다. 이태리제라나? 뭐라나? 앉아 봤더니 너무 불편했다. 그냥 예쁜 쇼파였다. 옆으로 누울 수도 없었다. 보기에만 예쁜 쇼파였다. 이제는 가격도 착하다. 남편은 그 쇼파를 사고 싶어했다.

 

 쇼파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이미터라서 이미터 안에 들어가는 2인용 쇼파로 또 우리집 인테리어가 네추럴 아니면 화이트라서 거기에 맞추어 사고 싶다. 결국은 부산 이케아로 가기로 했다. 주일 예배 끝나고 이케아로 가기로 했는데 이케아가 생각이 안나서 그 북유럽에서 만든 가구회사 국제적인 브랜드 가구 회사 이름이 뭐지? 빨리 생각해내봐 서로 그러다가 결국은 폰을 열고 네이버에 물었다. 북유럽의 국제적 브랜드 가구회사 ~ 이케아.

 

 사실 이케아 때문에  지역마다에 있는 소규모 가구 판매점은 전부 문을 닫아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몇일 전인가 싱크등을 만드는 우리나라 대규모 현* 가구, 리**가구, 한* 가구회사들이 담합해서 벌금을 몇억을 매겼다는 한 정치인의 발언을 보고 도대체 저 사람은 우리나라의 가구 현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가구를 살 때면 울산에서는 학성가구거리에 가서 사다 날랐다. 그러다 요즘은 원룸에 들어가는 가구는 쿠팡에서 주문해서 산다. 이번에 쇼파도 쿠팡에서 주문해서 사고 싶었지만 주로 내가 머물 곳이라서 직접 경험해보고 사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 가구회사를 좀더 키워서 경쟁력있게 만들어줘 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줄 생각은 안하고 가구회사를 짜부라지게 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

 

 니케아에 가니 역쉬 jinnssam이 원하는 쇼파 유형이 있었다. 가구 전시장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자주 바꿀 수 있는 가구가 아니라서 조금 더 비용을 치르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을 사기로 했다. 한창 저축을 하고 활동할 때이던 예전에는 무조건 저렴이로 샀는데 이제는 두사람에게 맞는 내용으로 가격을 아주 상관하지 않는 정도는 아니지만 니케아에는 그렇게 막무가내로 비싼 초호화 가구가 아니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천으로 된 쇼파를 샀고 쇼파의 천이 더러워지면 벗겨서 세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샀다. 두사람이 충분히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것으로 또 혼자서는 옆으로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것으로 샀다.  쉽게 더러워진다고 남편이 짙은 회색으로 사자고 해서 짙은 회색천으로 된 쉬비크 쇼파를 샀다. 거기에 맞는 거실용 탁자도 하나 샀다. 이 거실용 탁자는 올릴 수가 있어서 올려 놓고 노트북을 쓸 수 있으니 jinnssam에게 딱 맞는 탁자였다. 탁자 메이커는? 나중에 찾아서 써놓아야겠다. 집성목으로 만들었는데 전시장에는 블랙이 놓여져 있었지만 화이트가 있어서 화이트로 들고 왔다.

 

 카니발 자동차 뒷쪽 의자를 앞으로 당겨놓고 전부 실었다. 집에 들고 들어와서 남편이 조립을 했다. 전부다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쇼파 색갈이 너무 진한 회색이라서 거실이 아무래도 어두워 보였다. 쇼파 색갈이 조금만 연한 회색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하니까 화이트 색갈로 가서 사자고 한다. 가구 프레임과 가구 커버를 따로 파니까 가능하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태화강에서 동해선을 타고 오시리야 역에서 내려서 아무도 걸어다니지 않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서 롯데 동부산 아울렛 맞은 편에 있는 이케아를 찾아갔다. 가자마자 바로 화이트 쇼파 커버 주문을 하고 전날 사갔던 쇼파 천 색갈이 마음에 안들어서 사러 왔다고 했더니 커버가 담겨 있던 박스에 담아서 가져온다면 100프로 환불이 되고 한달 안에 가지고 오면 20% 차감하고 환불해준다고 한다. 온 김에 침구 코너에 가서 베개 커버 6개와 오리털 배개 속통을 샀다. 욕실 앞에 까는 매트도 2개 사고 부엌에 까는 매트도 한개 샀다. 그러다보니 짐이 점점 더 많아진다. 거기에 욕실에서 쓰는 미끄럼 방지가 있는 앉은뱅이 의자까지 하나 샀더니 한짐 가득 짊어져야 한다. 

 

 이케아 계산은 전부 샐프로 바뀌었다. 샐프로 바뀌기는 했지만 결재를 하고 나서 거기에 서 있는 직원들로부터 확인을 받아야 영수증과 주차권이 나온다. 그냥 계산원이 해주면 계산대 밖에서 포장만 하면 되는데 샐프 계산대에서 포장까지 하려니 신경이 쓰이고 피곤하고 힘이 든다. 쇼핑백을 작은 거 하나 가지고 왔는데 다 못담는다. 비치된 쇼핑백을 사려니 배모양의 큰것만 있어서 그냥 나오는데 도저히 들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다시 들어가 쇼핑백 네모진 것 있느냐니까 작은 것은 네모졌다고 말해서 하나 샀다.

 거기에 물건들을 담고 가구 인출하는 곳에 가서 쇼파 커버를 찾았더니 짐이 혼자 들수 있는 양을 초과했다.

 

 그래도 전날에 먹지 못했던 소세지와 밀크 쉐이크가 먹고 싶어서 사먹었는데 먹고 나니까 더 배가 고파져서 시나몬 빵하나와 먹고 싶었던 딸기 소프크 아이스크림을 사서 걸어가면서 먹으려니 짐이 어깨를 짓누르고 이리 저리 걸리적 거린다. 어떻게 하면 적당히 잘 들고 갈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여전히 입으로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에스카레이터를 욕실 의자를 발로 차면서 내려왔다. 물욕이 고생을 부르는구나. 다 내려와서 정비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다 헤치우고 낑낑 거리면서 이케아 밖을 나왔는데 역쉬 짐이 많아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차가 없으니 많이 불편하기는 하다. 오시리아 역까지 가야는데 어떻게 해야 잘갈까? 그 사이 남편한테 톡이 와서 저녁을 혼자 이렇게 저렇게 챙겨 먹으라고 이애기 해줬으니 굳이 빨리 안가도 된다. 택시를 안타고 오시리아 역까지 가보기로 한다. 들고 있는 것을 전부 이케아 쇼핑백에 집어 넣고 한쪽 팔에는 쇼파 커를 끼고 욕실 의자를 어쩌나 하다가 이케아 쇼핑백 줄에 매어서 천천히 들고 오시리아 역까지 가면서 주변의 새로 짓는 건물들을 살피면서 걸었다.

 주변에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정말 좋아보인다. 가격이 많이 비싸겠지. 지금 새로 짓는 여러가지 건물들이 다 지어진다면 여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들이 다 들어서게 된다. 우선 일자리는 롯데 백화점과 이케아 가구점 그리고 병원과 쇼핑 센타까지. 교육시설도 함께 들어 온다면 새로운 주거지로 급부상 할 것이다. 그럼 jinnssam넌 이곳으로 이사올래?  ㄴㄴㄴ오늘 유튜브로 봤는데 해운대 앞에 있는 완전 고층 아파트가 바다 뷰와 산뷰 때문에 20억에 분양했는데 지금은 60억이라고 하였다. 집 주인들은 전국구로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라고 했다. 지금 살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집주인으로 투자만 해놓고 있다는 것이다. 20억도 비싸서 일반인은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다른 유튜버는 고층 아파트는 만약 도시 공동화가 생긴다면 가장 빨리 슬럼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 역시 고층 아파트도 노후화 될 것이고 노후화 된 아파트를 새로 재개발하려면 더 높이 지어야 하는데 건축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는다는 것이다. 그 건축비를 감당하고 이사 들어올 젊은이들이 없어서 제일 빨리 슬럼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일리있는 말이다.

 모든 건축물은 세월이 지나면 변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건 땅이라고 한다. 그말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아무튼 물욕에 사로잡혀서 오시리야 역까지 깨갱거리며 물건을 들고와서 기차를 타고 울산에 있는 기차역까지 마중나와준 남편 님 때문에 집까지는 좀 수월하게 도착해서 다시 쇼파를 분해하고 연한 미색 천으로 바꾸었다. 역쉬 환해 보인다. 집안의 화이트 앤 네츄럴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린다. 쇼파 작업이 끝나고 배갯잇과 배개를 풀고 끼고 욕실 앞에 매트도 푹신하게 새로 깔고 주방 앞에 매트도 바꾸었다. 바꾼 커버는 환불하지 않고 쇼파 아래에 보관했다가 지금 쓰는 것이 더러워지면 교체하기로 했다.

 이렇게 물욕에 사로잡힌 고생길이 드디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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