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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망중한 ~ 봄바람 산들 산들 >

계절의 여왕 5월의 하루 전날.
날씨가 너무 좋다.
어제만 해도 흐린 하늘에 빗방울이 오락가락 ~
비 그치기 만을 기다리다 결국 저녁을 일찍 먹고 우산쓰고 산책길로 나섰다.
빗방울 속에 이팝나무 꽃이 정말 이쁘다.

산책길에 떨어져 있는 하얀 이팝나무 꽃이 꽃잎으로 떨어지지 않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송이로 송이로 ~
떨어져 있는 모습이 너무 이쁘기도하고 곱기도하고 슬프기도 하고 ~
송이송이 떨어져 있는 이팝나무 송이들을 한보따리 주워들고 집으로 왔다.
하루 밤이면 시들시들할 꽃잎들 ~
너무 고와서 사진으로 잔뜩 남겨두었다.

전날 하루종일 비가 온 덕분에 오늘은 미세먼지 없는 봄하늘이 가을 하늘처럼 맑고 드높다.
계절의 여왕이기도 하지만 다음 주는 어린이 날.
어버이날.
모두들 효도하러 갔나부다.
주일 예배에 빈자리가 많다.
"이런 날에는 골수분자만 교회 가지."
예수 골수분자 ~
예전에 어디선가 한번 들어본 소리다.

그렇다.
전에 학성여고 근무할때 같이 근무하던샘 남편이 보던 크리스챤 관련 서적이 많다고 ~
남편이 대학에 근무하는데 근무지 따라 가서 생활하는 바람에 보지 않는 기독교 관련 책이 많이 쌓여 있는데 혹시 가져 가지 않겠느냐고 ~ .
전도할 욕심에 샘집으로 책을 가지러 갔었다.
책들은 객관성이 부족하고 편향적이어서 결국은 조금 읽다가 말았다.
다시 한번 명품과 명품 아닌 것의 차이는 한끗 차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책을 만드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가치관이 올바르지 않다면 명품이 될 수 없다.
책을 받아 주었기 때문에 거절 못할 걸 알고 당당하게 교회 초청잔치에 샘을 초대하였다.
예배를 드린 후 샘이 하신 말씀.
"샘 완전 골수분자네요. 예수 골수분자"
"그렇게 보였다니 영광이네요."
샘의 영혼 구원을 위해 그때쯤에 새벽마다 정말 열심히 기도했었다.
하나님이 그샘의 영혼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셨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후 기도하기를 그쳤던 기억이 있다.
"오늘 같은날은 골수분자만 교회를 가는거지."
"누구나 다 똑 같을 수는 없잖아요."
아파트 주차장에도 차들이 헐빈하다.
우리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라서 주차장 확보가 잘안되어 있다.
날마다 주차전쟁이 일어 나는 곳.
게다가 새로 이사온 몇몇 젊은이들 집에만 아이들이 있고 대부분은 다들 독립해서 어른들만 사는 집이 많다.
그러다보니 늘 주차장이 만원이 되는 날이 많다.
오늘은 주차장이 한가한 것을 보면 모두들 효도 받으러 갔던지 효도하러 갔던지.
~ ~ ~
집에서 먹는 반찬이 아무래도 소홀하고 여러가지를 챙겨 먹지 못하니까 한번씩 채소와 야채 반찬이 많이 나오는 한식당을 찾는다.
가끔씩 가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섰는데 봄바람이 산들 산들 ~
봄바람이 산들거리며 기분좋게 다가와서 가볍게 스치듯 만지고 달아난다.
일년 중에서 가장 좋은 날씨로구나 ~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새소리가 명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
찌르르르 ~
짹짹짹 ~
마치 듀엣처럼 소리를 맞추듯 ~

우리 영혼은 푸르게 녹음이 짙어가는 숲속으로 저절로 새소리를 따라간다.
"어디 숲가에 있는 나무 그늘 아래 차 세워놓고 한숨 자요 ~"
찌르르르 ~
짹짹짹 ~
새소리를 따라 숲가로 간다.
창문을 내리고 차문을 열고 의자를 뒤로 젖혀 오수에 젖는다.
행복한 오수.
우리는 행복하기를 바란다.
행복해야만 제대로 사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일까?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요즘 일어난 증권사 문제.
투자액이 50억?
보통 사람들은 그정도의 돈이 있다면 엄청난 부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도 더 벌려고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는 이해 못할 일 투성이.
5월의 망중한 ~
봄바람이 산들 산들 ~
차안에서 봄바람을 느끼며 오수를 즐기는 것도 행복.
인생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
청결하게 사는 것도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거룩하게 사는 것도 거룩하게 살아감으로써 행복을 마음에 채워가는 여정이 아닐까.
이제 따스한 5월의 봄날이 시작된다.
봄바람이 산들 산들 ~
봄바람따라 어디든지,
어디로인가,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오기 위한 떠남.
봄바람이 있어 ~
제자리에 있어도
떠나도
행복한 5월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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