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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질방 출입기 >
코로나를 지나면서 출입 금지 구역이었던 찜질방이다.
덕분에 많은 찜질방들이 문을 닫아서 이제는 찜질방들이 귀한 몸이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찜질방 마니아였던 연고로 각종 찜질방들을 섭렵 했었다.
성남에 처음 원룸을 얻겠다고 낮선 땅에 발을 디뎠지만 어디가 어딘지 잘 몰랐고 사람은 왜케 많은지. 또 건물은 어찌나 많고 높던지.
원룸 얻겠다고 울산에서 점심 전에 출발하였었다.
중고 자동차를 산 연고로 장거리 여행이라 자동차에 무신경한 jinsam이지만 자동차 서비스 센타에 들려서 점검을 한다음 출발 하였었다.
다 저녁 때에 도착한 성남은 시골 쥐 한테는 그야말로 휘황찬란한 도시였다.
울산도 시골은 아닌데 저절로 기가 죽었다.
"여기서 어떻게 원룸을 구하지? 좀 넓은 방을 구하라고 하던데?"
숙소를 찾다가 눈에 띄이는 찜잘방에 들어가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평상시대로 10시 쯤 일어나 차를 타고 우선 아침을 먹기로 하고 도로를 가는데 동태탕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서 아침이나 먹고 찾아 보자."
"하나님. 순적하게 집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침을 먹으면서 푸짐하게 생기신 여 사장님께 물었다.
"여기 아파트 시세가 어떤가요?"
"아파트 시세가 지금까지 중에서 최저가입니다."
"그래요?"
"어디 추천할 만한 부동산 이 있을까요?"
"건물을 돌아가면 ** 부동산이 있는데 거기 가세요. 사장님이 아주 좋은 분이세요. 여기서 소개해 줬다고 말하고요."
매우 추운 겨울 날씨였다.
추웠기 때문에 빨간 글씨로 쓰인 동태탕이 눈에 쑤욱 들어왔고 아점을 맛있게 먹고 부동산을 소개 받아서 찾아갔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하루종일 들어 앉아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파트를 소개 받았다.
아파트 가격은 강릉에 있는 대학교 앞에 아파트가 18평이 3000만원일 때 24평이 3억이었고 18평은 2억 5천이었다.
사장님을 따라서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를 아파트 18평과 24평을 구경 갔다.
18평은 작은 평수 임에도 물건이 꽉 차서 틈이 없어 보였다. 반면 24평은 신혼 부부가 살았는데 3살 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집안에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고 장난감도 별로 없어서인지 운동장처럼 넓어 보이는 거실을 장난감 말을 타고 싱싱 달리고 다녔다.
" 5천 만원 차이인데 24평을 사시지요. "
머니? 머니는 없었다. 100% 대출로 땡겨서 샀다.
그때나 지금이나 통장에 돈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심지어 계약금도 현금 서비스로 했다.
하루 종일 부동산 사무실에 들어 앉아 해가 뉘엿거리는 다 저녁 때 계약서를 쓰고 눈이 펑펑 내리는 도로를 강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계약서를 쓰기 전에 처음에는 3억 500이라 하더니 매도인 측 공인 중개사와 몇번 전화를 하고는 3억 1400만원을 달라고 하였다.
결국 900만원을 더 준 셈이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에서 말한 '중개인을 내편으로 만들어라' 라는 말을 그제서야 이해 하였다.
이후에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되도록이면 중개인에게 후하게 하려고 애를 쓴다.
그만큼 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액 대출해서 샀기 때문에 덕분에 기존에 있었던 대출까지 합쳐서 5억이 넘는 대출이 생겼다.
계약에서부터 대출하는 과정과 그 대출을 갚아 가는 과정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기 때문에 덕분에 잠을 못자는 것은 물론이고 속이 쓰려서 봄 내내 고추가루 없는 미음과 흰죽만 먹었었던 기억이 난다.
벌써 13년전 이야기다.
그때 그 찜질방에서 자지 않았더라면 그 식당에는 안갔을 테고 그 식당에 안갔으면 그 부동산하고도 연결도 안됐을테고 집도 사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도 집이 없었을 것이다.
그때 갔었던 찜질방은 코로나 때 문을 닫았다.
자기 건물이거나 자본이 넉넉한 찜질방이 아니라면 임대료 내고 각종 비용 내면서 3년을 버틴 다는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3시간에서 4시간을 포시랍게 보낼 수 있는 곳은?
역쉬 찜질방.
근처 찜질방을 찾아 보았더니 버스를 타고 30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지금 찜질방에서 폰에다
자판을 연결해서 티스토리를 쓰고 있다.
오늘은 도착해서 사우나에서 씻고 내려와 바로 식당으로 고고 씽.
다슬기 해장국과 카레 덮밥.
둘다 보통의 맛으로 맛있는 맛이다.
부산 유명 아울렛 돈가스 집에서 먹었던 짜디 짠 카레보다는 훨씬 맛있다.
얼마나 짰었던지 지금도 그 카레를 생각하면 진저리가 쳐진다. 음식을 못하는 첫번째 방법이 간을 안본다는 라는 말이 맞는거 같다.
식혜, 달걀, 옥수수는
찜질방 국룰,
식혜가 달달하지만 마시고 황토방과 소금방을 들어가면 전부다 땀으로 배출이 된다.
수분이 모자라면 어지러우니까 수분 섭취는 필수.
그렇다고 생수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신장에 안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기우이려나?
찜질방에 놀라서 엄마를 찾는 어린아이의 커다란 울음 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잠들었나?
엄마들이 킥킥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가 다다닥 디다닥 실내를 여기저기 왔다갔다 마구마구 휘젓고 다니기는 했다.
곧 그치고 조금 있으니 다정하게 '엄마' 라고 부르는 아이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손을 잡고 방긋 방긋 거리면서 엄마 얼굴을 올려다 보고 있을 아이 모습이 그려진다.
다다닥 다다닥 아이의 뛰는 소리도 안들리겠넹.
귀여운 얼굴로 여기 저기 기웃 거리던 아이 모습도 못 보게넹.
우리는 그렇게 조용해지는 사회인이 되어 간다.
이제 나갈 준비를 해야 겠다.
벌써 3시간이 후딱
ㅋㅋㅋ
"행복한 찜질방"
"오셔요"
"다녀 가셔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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