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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재] 봄이 오기 전 - 9화 : 거짓말보다 아픈 진심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5. 4. 2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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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의 진심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 진심이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거였다.”>

 

장맛비가 그치지 않는 며칠이었다.
습하고 눅진한 공기,
그리고 이상하게 더 잦아진 둘의 눈맞춤.

“이봄 씨, 괜찮아요?”

선우는 조심스레 물었다.

“괜찮아요.”

그녀는 말했지만, 눈빛은 아니었다.

진료실을 나서려던 순간,
선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번엔 그는 받았다.

“...응, 지금은 바빠.
아니, 그냥… 일찍 끝날지 몰라.”

짧은 통화.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봄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다.

“아내분이세요?”

선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봄이 입을 열었다.

“선생님이 나한테 뭐라고 하신 적 없는데,
제가… 혼자 착각한 거죠.”
“착각 아니에요.”

선우는 무겁게 말을 잇는다.

“나도 흔들렸고,
아직도 흔들려요.
이 감정… 무시할 수 없어요.”
“하지만 현실은요?”

그녀는 웃으려 했지만,
입꼬리만 살짝 떨렸다.

“이건 사랑이면 안 되잖아요.”

그 말은, 끝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선이
비로소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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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예고 (시즌 1 마지막 화)

< “봄이 오기 전에, 우리는 멈춰야만 했다.”
“하지만 정말… 봄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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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화인 10화는 시즌1의 피날레!

이별인가, 잠시의 멈춤인가

감정의 끝에 무엇이 있는가

봄이라는 이름처럼, 계절은 다시 돌아올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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