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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를 찾아서>
오늘 아침에는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어제 몸이 안좋아서 맛사지를 받았더니 안좋은데가 많았던지 찌부드드 ~
전기를 넣은 황토 침대에서 뒹굴 ~ 뒹굴 ~
안된다.
일어나자.
박차고 일어나서 아침도 챙겨 먹고
뿌까 ~ 뿌까 ~
여름방학을 했던 목요전도가 오늘 처음 시작하는 날이다.
미니 다육이 챙기고 나서는데 여전히 지각.
지각대장.
미니 다육이를 건네면서 복음을 전했다.
마침 모임후 잔치국수 먹고 교회문을 나섰다.
도로를 달리면서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 ~ 궁리 ~
만저 자영이 엄마에게 콜
~ 답이 읎넹 ~
그사이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다육이 농장
도착.
처음 찾아 간곳은 묘목 파는 곳 ~
초보에게는 나무 파는 곳이나 다육이 파는 곳이나 땅에 무얼 심는 곳인가?
분명히 다를텐데도 거기서 거기로 보인다.
차를 묘목장 주차장에 허락받아 세워놓고 옆에 다육이 온실로 갔더니 사람이 없다.
길을 따라 다른 다육이 온실을 찾으러 ~ 고고싱.
가다가 농막 앞에 메달려 있던 제법 실한 발그레한 대추도 두개 따고 봉선화 씨앗도 받았다.
다시 농로를 따라 가는데 70대 노인이 녹두꼬투리를 따서 두드리며 추수를 하고 있다.
한되 정도 모아놨다.
"닭백숙 끓인 물에 찹쌀하고 녹두넣어서 끓여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녹두로는 밥에 넣어 먹거나 녹두전이나 해먹는데?"
"보통 마트에 가면 중국산만 있는데요."
"녹두 알갱이가 마트에서 사는 중국산 보다는 훨씬 작네요."
"중국산은 이 두배 정도 되요."
녹두를 만지작 ~ 만지작 ~
"다육이 농장 가려면 이쪽으로 가면 되나요?"
"이길 따라서 저쪽으로 건너가면 있어요."
다시 길을 떠나 다육이 농장에 도착해서 들어 가려 하니 마스크가 없다.
"분명 손에 들었었는데.".
도착한 곳도 다육이 농장이 아니고 다육이 키핑장이다.
어쨌건 마스크가 있어야 한다. .
다시 뒤돌아서서 농로를 따라 마스크를 찾으러 갔다.
아까 보았던 진주처럼 생긴 열매가 농로 옆 풀속에 보여 또 한개 따서 손에 든 작은 주머니 모양 가방에 담았다.
한참을 되돌아 걸어 녹두 추수하시던 노인 분을 지나니 길가운데 떨어져 있는게 보인다.
다시 다육이 키핑장
으로 왔다.
아까 모여 앉아 차를 마시던 중년부인들이 흩어져서 다육이들
에게 물을 주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묻는다.
"어떻게 오셨어요"
"다육이 구경왔어요."
"여기는 다육이 구경
하는데가 아니어요."
"다육이 구경하려면 큰길가로 내려가서 영유 다육이네로 가세
요."
"아 ~ 아 ~ 네."
하우스 키퍼를 나오
는데 낄낄거리는 소리
가 뒤에서 들린다.
"어디 영유 다육이 농장 가라고?"
베이비 붐 세대가 1700만 ~
이제 65세를 지났는
데도 아직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세대들.
베이비 붐 세대와 그 근방세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노동력을 제
공하는 것이 너무 좋다.
활동하는 것은 좋지만 저렇게 울타리를 치고 배타시 하면서 자기들
끼리만 논다면 의미가 있을까?
하우스키퍼란 다육이 키우는 사람들이 온실 한쪽을 월세내고 빌려
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
다.
다육이를 그렇게 키워 혼자나 지인들만 감상
할 것이 아니라 어쩌다 날아든 철새도 볼 수있
게하면 좋을텐데.
아쉽다.
많은 혜택을 입은 베이비 붐세대가 나누지 않는다면 누가 나눔을 실천할수 있을까?
다시 다른 다육이 온실을 찾는데 처음 갔었던 온실에 사람이 보인다.
도로를 달리던 차를 돌려서 다시 찾아 들어갔다.
하우스 키퍼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네가 운영하는 곳이란다.
"아.네. 그렇군요."
"구경 못하게 하더라구요"
"개인 소장품을 키우는 곳이라서요"
"다육이 농장을 얼마나 하셨어요?"
"30년요"
"네. 다육이에 대해서
는 전 아무것도 몰라
요."
"조그마한 토분이나 캡슐커피 내리고 나오는 캡슐에 키울만
한 것좀 추천해주셔요."
"뭐를 하든 처음이라는
게 있잖아요"
다육이를 잘 구경하고 하나 구입하려고 했더
니 가격이 꽤 비쌌다.
토분에다 키울수 있는 얼굴이 작은 다육이가 마음에 들어서 들고 왔더니 2만 5천원.
작품으로 키워서란다.
2만 5천원이나 주고 사서 얼굴들을 죄다 끊어서 미니 토분에다 심을 수는 없다.
그래도 그냥 나오기가 뭐해서 6000원짜리 하나와 4000원짜리 하나를 샀다.
마사토같은 부자재는 안팔고 오직 다육이만 판다고 해서 일반화원으로 마사토를 사러 갔다.
길치인 영숙이가 일반화원을 찾는데 한참을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 들어갔다.
여러번 와 봤는데도 그 지경.
일반화원에 들어가서 다육이를 찾았더니 딱 영숙이가 원하는 다육이가 다글 ~ 다글 ~
괜히 다육이 농장에서 수모에 가까운 핀잔을 들으며 작품인지 아닌지를 강제 감상했었구나.
가격도 많이 착했다.
2만 5천원이라던 다육이도 화원에서 3천원이다.
ㅎ ㅎ ㅎ
인생이 그렇다.
잘 모르면 ~ 어쩔 수 없지.
이젠 알았으니 미니토분에 맞는 이쁘고 착한 가격의 다육이들을 화원에서 데려와야지.
오늘은 다육이 농장에서 만원.
일반 화원에서 만원씩.
거금 삼만원을 투자했다.
드뎌 미니 토분 다육이를 위해서 제대로 투자했다.
지금까지는 미니 다육이 키우기 실습을 한 셈이다.
미니 다육이들아. ~ 이제 제대로 키워줄께. 잘 자라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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