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공방이야기 2>

일주일에 한번 하는 것을 두번 하자고 했다.
오늘 아침은 공방에 가는 날.
아침이 바쁘다.
오랫만에.
지난 주에 미래에셋 2호인가?
공모를 했는데 33주가 배정되었다.
지난 주 금요일날 상장 되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깜박 늦잠을 자서 시초가가 5000원인가에서 벌써 3800원으로 떨어져 있어서 못팔고 공방
으로 갔었다.
그리고 잊어버렸는데 월요일날 체크 해보니까 2180원.
그냥 팔았다.
차액이 몇천원에 불과해서 수수료에 세금떼고 3000만원 농협에서 대출받아서 했는데 이틀이자가 만원 가까이 되니까 결국 손해를 본 셈.
오늘 아침에 나노 공모를 했는데 삼천만원 넣어서 배정이 2주다.
처음에는 균등 1주 배정 2주이더니 나중 보니까 2주.
아침 시초가에 들어갔더니 죽죽 올라가는 중이라서 좀 기다리다가 차액이 꼭지까지 올라갔는지 내려오는 시세에 그냥 팔았다.
배정도 얼마 안되고 재미가 없어서 공모주 끝.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 20분.
일어나자마자 윌 하나와 살구 주스를 마시고
아점 먹어야는데
시간이 빠듯 빠듯.
마침 공방에 별이 샘한테 전화가 왔다.
좀 늦으신다고.
잘 됐다.
다육이들한테 부지런히 물을 주고 세탁기 돌리고 아삭이 양배추에 밥을 넣어 후라이펜에 볶아 부지런히 씹고 씹고 ~
오랫만에 시간에 쫓기는 것도 좋으네.
양치에 옷을 어느 것을 입지?
눈썹이 없으니 필히 그려 붙여야 하고 영양크림은 필수.

대문 밖에 나서서 아파트를 벗어 났는데 사우나 열쇄를 안가지고 나온 것이 생각난다.
올라가서 가져와야
하는데 다시 돌아서서 올라가기가 싫다.
끝나고 집에 가면 다시 내려오기 싫을텐데.
어짤까하다가 그냥 간다.
마침 스크럽바디 클랜져가 있으니 샴푸는 어떻게 빌려서 해결하겠지.
공방에 가는 길이 아파트 사이길인데 작은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가본다.
까치 두마리가 놀고 있다가 후다닥 놀란 날개짓을 한다.
햇볕에 눈이 부셔서 선그라스를 끼고 모자를 쓰고 층층으로 만들어진 작은 공원 가운데로 나있는 계단을 내려간다.
이번에 세번째 걸음.
울산에 내려온 이후 거의 이동네에서 살았고 바쁜 아침 출근 때문에 골목골목 안가본 곳이 없건마는
네비가 장착되지 않은 길치라서 헷갈려 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길을 찾아 별이 샘 공방 앞까지 한번에 잘 찾아왔다.
집에서 나오기 직전에 별이 샘한테 전화가 와서 10분 늦는다고 하셨다.
아직 도착 안하셨다.
한번 올라갔다가 으짤까 ~
기다릴까?
열쇄로 열고 들어갈까?
열쇄로 열고 들어갔다.
올라가자마자 창문을 여는데 샘이 도착하여 맞은 편 건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쫌만 기다리면 됐을걸 항상 "쫌"이 변수다.

앞치마를 하고 흙을 끊어왔다.
진흙을 치대는데 아무래도 평생을 하신 샘인데 이틀된 jinnssam은 영 어설프다.
그래도 친절하게 이리저리 하라고 가르쳐 주신다.
지난번에는 도자기에 글자를 새겼다.
"예쁘다."
"예쁘당"
글자를 새기고 색깔을 넣었었는데 오늘 글자에 들어간 색깔 빼고 사포로 문질문질.
먼지도 나고 깨끗하게 닦아지지도 않는다.
결국 샘이 도와 주셨다.
다음엔 치댄 흙을 가지고 네모난 다육이 화분을 만들었다.
치댈때 다른 흙으로 꽃잎을 만들어서 붙이고 롤러로 치댔는데 꽃잎이 이쁘게 만들어졌다.
샘은 타원형 화분.
jinnssam은 네모난 긴 화분
지난 시간에 만들어 보았던 작은 화분 2개
를 추가로 만들었다.
아직은 거칠기 짝이 없지만 자꾸 하다보면 곱게 나올 것이다.
희망 사항 ~
공방에는 고양이가 2마리 있다.
한마리는 호두이고
한마리는 보리이다.
보리는 새로오는 이마다 옆으로 스윽 문지르고 다닌다.
봐줘.
아님 봐줄께?.
호두는 별이 샘만 바라본다.
호두는 눈이 크고
보리는 몸이 크다.
보리는 높은 곳이나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는다.
천천히 테이블 주위를 걸어 다닌다.
호두는 테이블 위로 자주 올라간다.
별이 샘을 커다랗고 호동그란 노오란 눈동자로 빤히 바라본다
별이 샘이 안아준다.
공방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호두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올려다 보는게 너무 신기하고 예뻤다.
그래서 사람들이 반려묘나 반려견을 키우는가 부다.
테이블 위의 호두가 jinnssam 손등을 할짝할짝 혓바닥으로 순식간에 핱고 간다.
공방에 오면서 주머니에 있는 로션류를 발랐는데 향기에 민감한 호두가 핱고 간 것이다.
신기하다.
까다롭게 생겨서 곁을 내줄 것 같지 않은 호두가 가까이 다가와서 손등을 할짝할짝 핱고 간 것이 정말 신기하다.
보리는 오늘은 옆을 쓰윽 지나갈 뿐.
몸을 첫날처럼 jinnssam 다리에 스윽 문지르고 가지 않는다.
이젠 보리하고 구면이 되었나부다.
샘이 도와주셔서 이쁜 토분을 오늘은 작은거 2개 큰거 1개를 만들었다.
기분이 좋다.
샘이 만든 타원형 화분은 완전 작품이다.
흙으로 무엇인가를 만든다는게 정말 신기하다.
흙으로 무언가를 빚는다는건 신석기시대부터 있었다.
역사책에 보면 빗살무늬토기가 나온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작업 중 하나.
그래서 흙을 만지는건 본능에 가까운 것일까?
만지면 기분이 좋다.
흙장난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렇게 3시에 마치고 사우나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오는데 주택 사이에 골목 식당이 보였다.
봉전복
메뉴가 전복가마솥밥, 전복감바스, 전복튀김, 전복구이, 전복찜.
골목 안쪽에 있어서 메뉴가 얼마나 하나 유리창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식탁을 닦던 아가씨가 얼릉 나와서 맞이한다.
"메뉴가 뭐가 있나 싶어서요."
"들어와서 보셔요."
오늘 저녁은 전복
가마솥밥.
맛있다.
밥을 먹으면서 부동산 개발이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사우나 주변의 단독 주택들이 근처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
서는 바람에 이쁜 상가
로 변신하는 중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