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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부동산이야기

원룸 짓기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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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룸 짓기 >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따라 울산에 왔다.

 울산은 한창 공업 도시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이었다.

 공업 도시답게 회사는 나날이 늘어나고 집은 모자라서 날마다 아파트를 건축하던 때 였다.

 외지에서 직장따라 울산으로 온 사람이 많아서 모두들 언제인가는

 

 '고향으로 가야지,'

 

 하는 마음들이 있었다.

  jinnssam도 마찬가지.

 직장따라 왔지만 평생을 울산에서 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직장을 찾아 왔으니 거주할 곳이 있어야 하는데 jinnssam이 지낼 방 한칸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이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집 구하기가 어려우니 우선 선배가 쓰는 자취 방에서 같이 생활 하자고 하였다.

 선배가 연애 중이었는데 연애하던 분이 고등학교 나왔다고 조금 소원하던 상황이었는데 jinnssam이 선배가 자취하는 방에 입주한 것이다. 

 지금은 선배의 남편이 되신 분이지만 그때는 열심히 선배를 쫓아 다니는 중이었다.

 자취 집에 찾아 오니 선배는 없고 모르는 후배가 있으니 놀러 가자고 하여 부산까지 놀러 갔었다.

 선배랑 아는 사이라 해서 그런가부다 하는 정도였는데 찾아 와서 놀러 갔다 왔다고 하니 결혼 말이 오고 가는 중이고 고등학교 나왔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방 얻어서 나가라고 하였다.

 같은 골목 아래 쪽 건너 편에 있는 주택에 방 한칸을 얻어서 이사를 했다.

 방 2칸을 터서 연결한 방이었고 부엌이 뒷쪽으로 신발 신고 내려가도록 연결 되어 있었다. 마당에는 정원이 있었고 정원 끝 쪽에 화장실이 있었다.

 일년을 살았나?

 주인 아주머니가 집을 비워 달라고 하였다.

 비우라면 비워야지.

 

 그 다음에 얻은 집은 아직 다 완성하지 않은 아파트 건축 중인 현장이었는데 현장 감독이 아파트 한채를 우선 완성 시켜서 신혼 살림을 하고 있었다.

 주로 주인 아주머니랑 둘이 살았는데 가끔 현장 감독이라는 남편이라는 사람을 어쩌다 가끔 스쳐 지나 가면서 보는 정도 였다.

 부인이 출산하러 가면서 남편이 오면 애 낳으러 병원 갔다고 말해 달라고 하였다.

 그날 밤.

 밤 늦게 술에 쩔어서 들어오는 그 집 남편한테 문을 열어 주면서 부인이 애 낳으러 산부인과 갔다고 말해 주었다.

 방에 들어와서 문을 꼭꼭 단속하고 누웠는데 아직 완공 되지 않은 건축 중인 아파트라서 천지에 사람 하나 없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남자가 방문을 흔들기 시작하였다.

 문 손잡이를 꽉 잡고 밀면서

 "왜 그러세요? "

 "뭐? 선생이라고? 술집에 나가지?"

 문 손잡이를 붙잡고 덜덜 떨고 있는데 안 열리니까 방에 가더니 베란다로 나가서 창문을 흔들기 시작하였다.

 이중 창문도 다 잠겨 있으니까 흔들어 보다가 안방으로 들어 가더니 조용해졌다.

 그렇게 밤을 홀딱 세우고 출근 한 다음 날 퇴근해서 집에 오니까 부인이 애기를 낳아서 집에 와 있었다.

 "저 이사 할께요." 

 "무슨 일 있었어요? 이 인간이."

 이를 바드득 가는 부인에게 뭐라고 한마디도 말할 수가 없었다.

 

 선배한테 사정 이야기를 하고 방 얻을 때까지만 신세 지겠다고 말하고 얼마 되지 않는 짐을 들고 나왔다.

 그때 결심하였다.

 이렇게 방 구하기가 하늘에 별이라니 ~ 나중에 꼭 방 장사를 하리라.

 

 결혼하고 두칸짜리 전셋집에서 22평 아파트로 이사하고 32평으로 이사하고 그 사이에 아이들 낳고 키우고 정신없이 세월이 흐르고 그렇게 집 한칸이 전부인 직장인으로서 살고 있었다.

 알뜰 살뜰  저축을 했지만 저축한다고 부동산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일이 있다.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이 내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고 하였다.

 열심히 저축한다고 다 잘 살면 뭔 걱정이랴.

 

 사람의 생사화복은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였나?

 사람의 의지로 안되는 일이 있었다.

 

 결국 두 팔 들고 예수님께 나아왔다. 

 교회 출석하면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십일조 였다.

 십일조를 하면서 시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가 아깝지 않았다.

 아무 인과 관계도 없는 교회에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십일조도 내는데 남편의 부모님에게 생활비는 당연히 드려야지.

 그렇게 돈에 매이는 생활에서 탈출 하였다.

 그때 십일조 말고 또 했던 일이 성경책을 사주는 일이었다.

 jinnssam이 아는 학생에게, 주변에 아는 이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하기 시작하였다.

 
성경책.

 왜 성경책을 읽지 않았을까?

 성경책만 읽었어도 하나님을 만났을 텐데라고  회개 하면서 사주었다.

 

 이제 30년이 다 되어 간다.

 얼마 전 처음 교회 갔을 때 구역 식구로 만났던 혜경이가 이런 말을 하였다.

 "자기가 옛날에 나한테 성경책을 사주면서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요? "

 "아니요."

 "자기는 기억 못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기억해요."
 "성경책 앞에 성경 귀절을 쓰고 뭐라고 했냐면 '집을 사겠네요,' 그때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정말 집을 샀네요."

 "나중에 그 성경책에 쓰여 있는 글귀를 폰으로 찍어서 보내 줄께요."

 

 누군가가 jinnssam이 사준 성경책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그렇게 돈에 매인 생활에서 벗어 났는데 오히려 돈 걱정은 사라졌다.

 

 IMF 시절인 1999년.

 jinnssam이 전도한 샘이랑 둘이서 개교 기념일 날 언양 벚꽃 놀이를 다녀와서 문을 열고 들어 가니까 남편이 거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 일찍 왔네?"

 일찍 온게 좋아서 반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 짤렸어."

 "응?"
 그때는 날마다 사람들이 회사에서 짤리는 시절이었지만 우리 집에는 해당이 안되는 줄 알았다.

 

 남편이 회사에서 짤리기 한달 전 쯤 보건실에서 기도를 하는데 이런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제가 좀더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사람들에게 성경책을 더 많이 사줄 수가 있는데요."

 "무엇으로 벌게 할꼬?"

 그때 지혜라고 말했어야 했다.

 솔로몬처럼 지혜를 주세요 했어야 했는데 ~
지금도 아쉽다.

 

 남편이 회사에서 짤렸으니 무엇을 해야 할까?

 남들처럼 할부로 산 토지 공사의 땅에다 임시 가건물을 세우고 문구점을 할까?

 그런데 가건물도 돈이 많이 들었다.

 학교 게시판에 보니 신용 대출을 해주었다. 물론 이자가 13프로 였지만 ~

 

 "대출을 얻어 댈테니까 집을 지어요."

 

 마침 교회 재건축을 하고 있어서 재건축을 하는 집사님을 찾아갔다.

 남편하고 같이 집을 짓는데 목수랑 다 소개해주고 천만원을 달라고 하였다.

 기도하니까 오백만원만 주라고 하는데요? 했더니 오백만원만 받는다고 하였다.

 그렇게 설계 사무소를 소개 받아서 설계를 하고 소개해준 목수하고 남편이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설계 도면을 처음 가져 왔을 때 보니까 한층에 원룸이 3개였다.

 남편하고 같이 삼산 원룸 촌을 다니면서 보니까 한층에 원룸이 보통 4개였다.

 설계 도면을 바꾸어서 건축을 시작하였다.

 

 터파기 ~ 기초 다지기 ~ 뼈대 세우기 등등등

 남편하고 같이 일을 하는데 그 때 알게 되었다.

 남편은 일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였다.

 꼼꼼쟁이.

 남편은 대충이 벌레를 키우지 않았다.

 jinnssam처럼 대충 대충하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건축을 하고 이후

대출은 10년 이상 갚아 나갔으며 끊임없이 하자 보수와 수리와 도배 장판을 새로 했다.

 지금은 원룸 리모델링을 통째로 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해야 세가 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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