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교와 전도/교육과 인성

맥도널드에서 혼자 놀기

by 영숙이 2020. 9. 6.
728x90
반응형

 

 <맥도널드에서 혼자 놀기> 

                                                                  ---  2013년 5월 29일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마치 몇십 년 만에 꿈꾸던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듯하다.

 

  50대 후반에 들어서서 비로소 나의 속도를 찾은 듯하다..

  행복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가 보이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자리에서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이겨야 할 이유는 더욱더 없으며, 앞서야 할 이유도 없고, 뒤쳐진다는 초조함도 없다.

 

  맥도널드 창가에서 아침메뉴인 머핀 세트를 먹으면서 로리 롤랑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다.

 

  환타지라는 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하지만 50대의 나에게는 이해가 안 되고 재미도 없어서 읽어 지지도 않았고, 읽지도 않은 해리포터 같은 소설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 ~ ~

 

  로리 롤랑은 정말 대단한 여자다.

  생활 보호 대상자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면서 배고픔과 부족함과 결핍 속에서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그런 책을 썼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다.

 

  또 그걸 출판하기 위하여 그렇게 거절당했으면서도 끝까지 출판하기 위해 애썼다는 것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글쓰기 흉내 내면서,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것이, 귀에 금요철야에서 불렀던 찬양을 들으면서 햇볕을 마주하고 창가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이 ~~~ 하나님의 은혜로 가족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동행 한다는 것이 그저 눈물 날 정도로 감사할 뿐이다.

 

  오후 시간되면 무척 붐비고 시끌시끌할 것이다.

  토요일 아침 남보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확보한 것이 너무 좋다.

  공공장소라서 찬양을 따라 부를 수 없는 것이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내가 부른 찬양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충분히

 

< 오늘을 사는 아이들 > 2

 

  물질적으로 충분히 풍족한 요즘 아이들은 게임과 영화와 티브이와 음악과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책 읽기를 힘들어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고 즉시 이루어지는 순간적인 자극과 기쁨이 없기 때문이다.

 

  쉽게 읽어지고, 재미있고, 짧은 책은 좀 읽으려나?

 

  창밖에 차량이 점점 더 많아진다.

  930-

  이 자리에 온지 한 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예수님을 만난지 벌써 17년이 되었다.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론은 이런 변화를 가져다준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

 

  나를 택하시고 부르시고 그리고 은혜로 보호해 주시고 감싸주시고 인도하신 선하신 하나님께 오직 감사로 찬양할 뿐이다.

  모든 것을 이기게 하시고, 모든 것을 감싸게 하시고, 모든 좋은 것 가운데 멈출 수 있는 능력을 주신 나의 아버지 하나님 ~~~

 

  마치 어제 인 것 같은데 벌써 17년이나 지났다

  그동안에도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하나님 아버지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과 은혜 베푸심에 속하지 않은 것이 없다.

 

  마음 속 깊이 증오하고 있었던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하시고, 악인들의 무너짐을 보게 하시고, 사랑하지는 않는다 해도 미워하지는 않게 하신 것은 도저히 나의 힘이라 할 수 없다.

  아니 나로써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 아버지가 하게 하신 것이다.

  구제와 기도와 평화의 길을 택하게 하신 하나님이시니 ~~~

 

  34년의 교직 생활 가운데 제일 잘한 것이 있다면 중학생이 아이들과 놀러 다닌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그들의 눈높이로 그들과 소통하게 된 것이다.

 

  전에는 그저 아이들의 교사 일 뿐이었다. 소통을 하는 선생님이 아니고 ~~

  이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화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다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이다.

 

  기도 하면서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알게 되고 그리고 아이들을 향해서는 나의 주관적인 시선을 배제하게 되면서 얻은 놀라운 은혜이다.

 

  2013년도에 얻은 아이들은 김희한, 서호종, 유혜은, 빈광, 진유, 혁민, 태권도 아이들, 최은영 등등 열매도 있었지만 마음 아픈 아이도 있다.

 

  제일 마음 아픈 아이는 우선이다.

  그 아이는 어찌할 도리 없이 내 손에서 놓친 끝없는 심연 속을 흐르는 연 같은 아이가 되어 버렸다.

  손이 닿을 수도 조절할 수도 없는 아이.

  그냥 두고 바라보는 것이 최선인 ~~

 

  이제 그 아이는 자신이 만든 넓고 넓은 심연에서 방황하면서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길을 갈 것이다.

 

  때때로 자신의 욕망에 치이면서, 주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미친 듯이 달려갈 것이다.

  뒤돌아보면 회한과 부끄러움이 교차할 것이다.

  왜 그렇게 살았는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지 못할 것이다.

 

  서호종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로 했다.

  월요일날부터 교무실로 830분에 오라고 했는데 어떨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

 

  우선 국어부터 ---글쓰기, 말하기, 듣기부터 ~~~ 오면 기도부터 할 것이다.

  마음을 기울여 집중하게 하시고 귀를 열어 듣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글쓰기는 일기를 매일 쓰도록 정해놓고 한 장이나 반 장 메우기를 시킬 것이다.

  말하기는 소리 내서 읽게 하고

  듣기는 기도로 듣는 귀를 열어 주시 옵소서 하고 구할 것이다.

 

  수학은 교과서를 반복해서 풀게 할 것이고 영어는 무조건 문장을 외우게 할 것이다. 영어 문장은 300개만 외우면 영어에 대하여 극복이 된다고 한다.

 

  좁은 문, 좁은 길, 나의 십자가 지고 ~~ ~ 나의 가는 이길 끝에서 나는 주님을 보리라 영광의 내 주님 나를 맞아주시리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일어나 달려가리라. 주의 영광 온 땅 덮을 때, 나는 일어나 노래하리. 내 사모하는 주님 온 세상 구주 시라. 내 사모하는 주님 영광의 왕이시라 ~~

 

  윤모 성 ~~ 아이들의 왕따 대상 ~~ 감정 조절이 안 되고 집중력 부족으로 오래 동안 약을 먹어 왔던 아이 ~~ 그 때문에 문제를 만들어 짊어지고 다니는 아이 ~~~~ 항상 책상 위와 서랍이 뒤죽박죽인 아이 ~~ 소통이 안 되는 아이

 

  옆에 있는 원어민 샘이랑 배드민턴을 치자고 하였다.

  나도 운동을 하여야 하고 원어민은 하루 종일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조금이라도 운동을 시킬까 싶어서였다..

 

  모성이 가 관심을 가져서 같이 치자고 해보니 반색을 하면서 치려고 한다.

  물이 필요한 물고기에게 물을 주는 것처럼 전격적으로 달려들지만 아직 물 마시는 법도 모른다.

 

  처음에는 서브할 줄도 몰라서 대여섯 번을 쳐야 공이 배드민턴 채에 맞았다.

  그런데 자신이 못 친다는 것을 인정할 줄 몰라서 끊임없이 변명을 중얼거리면서 친다.

 

  힘든다.

  모성이랑 배드민턴을 치는 것이 스트레스다.

  더 힘든 것은 그런 상황을 그 아이가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다.

  아니 이해를 한다 해도 본인이 스스로를 컨트롤 못한다는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