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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교육과 인성

수업시간에 화 드러내는 아이들 대하기

by 영숙이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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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화 드러내는 아이들 대하기> 2009. 6. 22

 화를 몸과 마음에 담고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들이 담고 온 화는 집에서, 사회에서, 학교의 다른 공간에서, 그리고 그들의 내적인 세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아주 드물게는 오늘 그 교실의 현장에 서 있는 교사인 나로부터 온 것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마치 용암을 분출하기 직전의 활화산과 같은 상태처럼 앉아 있다.

 학생들의 화를 잘 이해하고 다루는 교사라면 학생들의 활화산을 휴지기로 들어가게 할 것이지만 학생들의 화를 자극하는 교사라면 결국 교실 안에서 화산은 폭발하고 말 것이다.

 어떻게 학생들의 화를 모두를 위하여 식힐(cooling) 수 있을까?

 

1. 교사들의 기본 마음가짐 : 나 때문에, 나를 향해 화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적지 않은 교사들은 학생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나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학생들의 화에 불을 더 지피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의 경우, 명백히 그렇지 않다!

 학생들은 다른 이유로 화가 났고 이제 나에게 화를 내기 위해 준비를 했을 뿐이다.

 나 때문이라면 선생님은 불편할 것이고 때로는 선생님도 화가 날 것이며 어떤 선생님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할 것인데, 실제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화는 이미 다른 곳에서 불씨를 얻어 왔을 뿐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들거나 나를 향해 화를 낸다고 해서 현재 수업 중인 나를 공격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무엇 때문에 화가 났고 화를 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를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2. 화를 다루는 원칙 1 : 검투사의 법칙을 잊지 말라

 학생들이 교실에서 화를 내면서 선생님과 말다툼을 하게 되면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두 검투사의 싸움에 흥미를 기울이는 구경꾼이 되어버린다.

 아리조나 대학의 오스카 크리스텐센 (Oscar Christensen) 교수는 이를 검투사의 법칙이라고 불렀다.

 두 명의 검투사가 싸움을 하고 있을 때는 반드시 관객이 있을 때이고, 관객이 모두 빠져나가버리면 검투사는 싸움을 멈춘다는 법칙이다.

 학생과 교실에서 대결을 벌이지 말아야 하고 학생들을 교실에서 선생님의 힘으로 창피하게 만들면 그 학생의 복수는 여러 방면으로 계속될 것이다.

 수업 후에 둘이 만나서 대결을 시도하든지, 애정어린 상담을 시도하든지 하라.

 중요한 것은 교실은 싸움 장소가 아니고 나머지 학생들이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3. 화를 다루는 원칙 2 : 물타기 기법을 활용하라.

 학생들이 수업 중에 언어적으로 공격을 했을 때 최상의 책략은 물타기 기법이다.

 학생의 공격적 선동을 가라앉히고 수업 전체가 뒤흔들리지 않을 대처방법을 구하는 교사에게 물타기 기법이 최상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물타기 기법에서 적극 활용되는 세부적인 기술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1) 동의하라 그리고 수업을 계속 진행하라 :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럴지도 모르지, 자 이제 수업을 계속 하자"

  라고 대처하라.

 2) 주제를 바꾸어라 : 어떤 학생이

  "선생님, 어제 국가대표 축구 보셨어요"

  라고 묻는다면

  "그 경기는 모두 봤지, 그런데 오늘 날씨가 참 좋구나, 자 이제 수업을 시작해보자"

  라고 대처하라.

 3) 이해를 구하라 :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숙제는 싫어요"

  라고 한다면

  "숙제는 꼭 해야돼"

  고 할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는 최소한의 숙제를 요구한단다, 모두 이해해줄 수 있겠니"

  라고 대처하라. 해야만 한다는 강요를 통해 학생을 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구하라.

4) 무관한 문제는 피해 가라 : 어떤 학생이 선생님이 편견을 갖고 수업을 가르친다고 화를 내면서 수업 시간 이외의 주제를 건드리면,

  "그것은 너의 개인적인 의견 같은데, 따로 이야기할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오늘은 전체를 위한 수업을 진행하자"

  라고 대처하라.

 

  이 외에도 다양한 물타기 시도들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공격적 욕구를 모두 수업시간을 통하여 풀고자 하는 시도를 중지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 훔치기이고 때때로 화풀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의 욕구를 무시하자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런 공격적인 수업방해를 시도하는 학생들과는 개인적으로 만나고 또 그때에는 물타기가 아닌 적극적 경청을 통해 학생들의 화를 이해하고 도움을 줄 다른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오해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

 

4. 화를 다루는 원칙 3 : 인정하라, 하지만 모든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교사의 제안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수업시간에 화를 낸다면 일단 그 거부를 인정하라.

  문제풀이는 제시한 교사에게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하면 이를 인정하라. 하지만 분명히 할 것은 이 시간에 문제를 풀지 않는 것에 관해서이다.

  우리는 그 학생이 문제를 풀 수 없는 이유를 쉬는 시간, 상담 시간에 알아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요하면 그 강요를 기회삼아 아이는 폭발할 것이다.

  그 폭발로 인하여 교실은 뒷수습을 해야 하고 교사와 나머지 학생들은 폭발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

 

5. 화를 다루는 원칙 4 : 아이의 화난 행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라.

  뾰로통한 채로 볼펜을 책상에 두들기면서 은근히 화를 부추기는 학생이 있다.

  책상을 뒤로 젖히면서 툭툭 소리를 내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무언가 화가 나고 집중이 되지 않아 그런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인데, 이것을 부정적인 비유나 큰 고함소리로 중지시키면 학생은 폭발할는지도 모른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라.

  "볼펜 활용을 다양하게 아주 잘하는구나, 하지만 소리는 안 나게 해 주면 고맙겠는데..",

  "허리가 아주 유연한데, 그렇지만 툭툭 치면 뒷 친구도 방해가 될 것 같고 선생님도 집중이 힘든데 도와주겠니.."

  학생의 부정적인 행동을 긍정적인 용어로 바꾸어주면 학생들은 대들 이유를 잃게 된다.

 

6. 화를 다루는 원칙 5 : 필요하다면 상담시간을 배정하거나 불만 상자를 만들도록 하라.

  화를 내고 싶어 하는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면 그 학생에게 특별한 시간을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되 단 수업시간에는 답을 해줄 수가 없다고 분명히 답하라. 그리고 상담시간을 약속하라.

  가급적이면 화가 난 내용을 적어와 줄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하라. 쓰는 것은 여러 가지 효과가 부가적으로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불만 상자를 활용하라. 말로 하지 말고 글로 써서 불만 상자에 넣으라고 부탁하라. 그리고 그 상자의 쪽지를 보고 답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라.

  수업시간에 화를 피하고 글로 쓰면서 생각하게 하고 화를 내는 것을 미룰 수 있도록 하라. 물론 불만 상자를 정기적으로 열어 보고 답을 해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7. 화를 다루는 원칙 6 : 아이의 화난 행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라.

  만일 학생이 부글부글하던 화를 폭발시켰다면 타임아웃을 선언하라. 그리고 타임아웃을 실행하라. 타임아웃은 초등학생에게는 1515분 미만이 좋고 중등학생 이상은 15분에서 30분 사이가 좋다.

  교실 밖의 지정된 장소에 가서 먼저 기다리게 하라.

  엄중하게 타임아웃을 선언하고 교무실, 상담실, 보건실, 혹은 학교에서 가능한 일정한 장소에 가서 선생님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게 하라.

  타임아웃을 하는 동안 아주 간단한 과제를 주어라. 화가 난 이유를 분명히 생각하고 타임아웃이 해제될 때 차분히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겠다고 하라. 타임아웃에 불응하면 사실 혼자 교실을 지켜야 할 교사로서 더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럴 때는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도움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교사 전체가 모두 약속이 되어 있어야 한다.

  현재 많은 교사가 여성인 경우, 교사의 타임아웃 선언이 무시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을 수 있는데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의 인력이 있어야 한다.

  화산이 폭발하게 되면 위험에 빠지는 것은 단지 교사만이 아니다. 학생 전체가 용암에 뜨겁게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빠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8. 화를 다루는 원칙 7 : 학생이 수업 중에 화를 낼 때는 이유가 있다.

  학생이 수업 중에 화를 낼 때는 다음의 네 가지 중 하나이다.

  이 네 가지는 루돌프 드라이커스 (Rudolf Dreikurs)라는 정신과 의사이자 교육심리학자가 자신과 연구집단의 관찰 하에 정리한 것이다.

  그 네 가지는 관심 끌기,, 복수, 회피이다.

  어떠한 이유로든 화를 내는 행동을 선택함으로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보려고 한다. 관심의 이익, 힘의 이익, 복수의 이익, 회피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그들은 화를 내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한 번 이익을 맛보기 시작하면 이들은 학생을 군중으로 하여 아이들을 조종하고 선생님에게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있다.

  현명한 교사들은 아이들이 이 네 가지 이유 중 어떤 이유로 화를 내는지를 빨리 분간할 수 있고 아이들이 일탈된 행동으로부터 얻는 이익의 크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아이들도 아주 작은 이익을 보게 길을 열어주고 교사가 더 큰 이익을 얻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정답이 있다면 학생들이 얻고 싶어 하는 관심, , 복수, 회피를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형태의 행동을 선택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9. 화를 다루는 원칙 8 : 통제하기 어려운 화도 있다.

  일부 학생의 화 폭발은 그 어느 누구도 다를 수 없을 경우가 있다.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특정한 장애가 있거나 기분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이런 학생들의 분노는 때로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런 학생들과는 미리 약속을 해놓아야 한다. 화가 폭발했을 때가 아닌 평상시에 약속이 되어 있어서 약속된 데로 행동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의도적으로 교사를 골탕 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 학생이 자신을 달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허용하고 일정한 장소에 가서 화를 식히고 올 수 있어야 한다.

 

10. 화를 다루는 원칙 9 : 학생이 교사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을 때

  놀라지 마라. 학생들의 문화 속에서 욕설은 흔하다. 선생님을 향해 욕설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향해서 욕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자신이 기분이 나빴을 뿐이고 상황을 잘못 골랐을 뿐이라고 생각하라. 그렇다고 그것이 용서될 일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놀라는 기색을 들키긴 하겠지만 금방 평정심을 갖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단호함이 함께 욕을 하면서 같이 또 하나의 화산 폭발을 일으키거나 폭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1) 순간적인 분노에 의한 욕설 그리고 미안함이 뒤따르는 경우 : 이런 경우의 욕설은 흔히 우울한 아이들에게 많다. 이것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학생은 상담을 반드시 하고 특히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면 그 학생의 우울을 치료할 기회도 생긴다.

  2) 폭발적 분노와 함께 동반된 욕설과 미안함이 곧바로 뒤따르지 않는 경우 : 단호한 타임아웃을 사용하고 도움을 요청하라. 이런 학생은 만성적인 분노에 싸여있고 자신의 화를 과시하고 싶었고 보다 많은 시간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학생이다.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더 장기간 받아야 하고 그 학생이 품고 있는 불만에 대해 더 많은 개입을 다양하게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11. 화를 다루는 원칙 10 : 홀로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말라! (Don't be a hero!)

  나이를 불문하고 화가 난 사람을 가라앉히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30명 이상의 학생을 돌보아야 하는 교사가 한 학생의 화를 순식간에 식힐 수 없는 순간이 종종 있다.

  자신이 교사라는 이유로 영웅적으로 화난 학생을 제압하려고 하지 마라. 교사가 영웅이나 초인적인 힘을 가진 슈퍼맨이나 엑스맨,, 배트맨처럼 변신하면 갑자기 학생들은 렉스나 메그니토 혹은 조커처럼 골치 아픈 강력한 악당으로 함께 변신해버리고 만다.

  어떤 폭력 상황에서 그 폭력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철칙이 바로 혼자 영웅이 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청소년기의 폭력은 때로 힘이 넘쳐날 수도 있어서 몸싸움이라도 한다면 웬만한 선생님은 이겨내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교사에게 비극적인 느낌을 줄 것이다.

  화를 다루는 최고의 비법은 유머와 위트이다.

  하지만 정말 원숙한 교사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화에 부딪혔을 때 이를 유머와 위트로 넘기기란 보통 이상의 내공을 요하는 일이다.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일이 될 것이다.

  교실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가 넘치고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풍토가 있다면 일순간의 분노도 쉽게 가라앉을 것이다.

  뻔한 얘기지만 평소 학급의 분위기, 수업시간의 분위기의 기본 톤(tone)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수업은 학생들이 항상 긴장하고 예민한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수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어떤 시기는 학생들이 항상 긴장하고 더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건이 있고 난 뒤에 더 긴장하고 뿔을 세우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에 민감해져야 한다.

  수업은 한 사람의 시간이 아니라 한 학급의 시간이다.

  한 학급이 30명이라면 사실은 30시간인 것이다.

  그 수업을 화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는 화를 피해 가야 하고, 식혀가야하고, 화라는 재난을 예방해가야 한다.

  교실 화산의 폭발은 최대한 예방되어야 하고 우리가 학생들에 조금 더 민감하고 이해가 깊어진다면 그 화산은 오랜동안의 휴지기에 들어갈 것이다.

 

출처 - 김현수(김현수(사는 기쁨 신경정신과 전문의, 성장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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